전주공예품전시관 한구석을 묵묵히 지키던 '까치호랑이' 목조각상이 때아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세상 밖으로 뛰쳐나왔다. 수년간 그저 전시품 중 하나로 여겨지던 이 작품이 전 세계를 휩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에 힘입어 완판 신화를 쓴 것이다. 민화 속에서 복을 가져다주던 상상의 동물이 K-콘텐츠라는 강력한 날개를 달고 21세기 대중의 품으로 날아든, 그야말로 '사건'이라 할 만한 일이다.
서울예술단이 젊은 창작진과 손을 맞잡고 한국형 창작가무극의 지평을 넓인다. 제2회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공모전 우수작 ‘청사초롱 불 밝혀라’가 11월 29일부터 12월 20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본 공연으로 오른다.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을 기념한 공동기획이자, 공공 예술기관 간 협업을 통해 창작 활성화와 관객 저변 확대를 도모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 작품은 지난 6월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낭독공연 형태로 첫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인간의 한계가 잠실에 펼쳐졌다.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빅탑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 ‘쿠자(KOOZA)’ 시연에서는 관객의 숨을 멎게 하는 초절정 묘기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여성 무용수는 바닥에 엎드린 채 상체를 낮게 붙이고 다리를 수직으로 곧추세운 뒤, 등을 활처럼 젖혀 발끝을 얼굴 앞으로 가져오는 ‘컨토션(Contortion)’을 선보였다. 이어 머리를 축으로
제38회 동국문학상의 영예가 위수정(48) 작가의 소설집 ‘우리에게 없는 밤’에게 돌아갔다. 만해축전위원회와 동국문학인회는 15일, “위수정 작가의 소설은 여성의 경험이 닿는 모든 영역을 폭넓게 아우르며, 그들이 처한 삶의 관계들을 복합적이고 총체적으로 이해하려는 깊이 있는 시도를 담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는 작가가 여성의 삶을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머무르게 하지 않고,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맥락 속에서 섬세하게 조명하려는 노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