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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폭등, 정부가 중소기업 구한다

 중동 분쟁의 장기화가 국내 플라스틱 제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한 달 만에 원재료 가격이 60% 가까이 폭등하는 등 중소기업들이 생존의 위협에 직면하자 정부가 직접 현장 지원에 나섰다.

 

플라스틱의 주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소기업의 채산성은 급격히 악화되었다. 일부 기업은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조업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하며, 제조 공급망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원가 상승 부담이 고스란히 중소기업에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재료 가격 변동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는 '납품대금 연동제'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거래상 우위에 있는 대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미루는 등 중소기업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플라스틱 사출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투 트랙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긴급경영안정자금과 물류 바우처 등을 투입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 장기적으로는 산업의 체질 개선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대책의 핵심은 납품대금 연동제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중기부는 이미 관련 직권조사에 착수했으며, 대·중견기업과 가공 업계 간의 상생 협약을 이끌어내는 등 원가 부담이 공정하게 분배될 수 있도록 제도를 활성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 나아가 정부는 스마트공장 도입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 공정 효율화를 통해 불량률과 원가 부담을 낮춤으로써,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