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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삭제'됐다…故 오요안나 사건 후 벌어진 일한 비정규직 방송인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MBC가 내놓은 해결책은 문제의 '해결'이 아닌 '삭제'였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약속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기상캐스터라는 직군 자체를 없애고, 그 자리에 정규직 남성을 앉히는 방식으로 논란의 소지를 원천 제거하려는 듯한 행보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이 사태의 시작은 2024년 9월, MBC 기상캐스터로 일했던 故 오요안나 씨의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생전 고인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회사에 중재를 요청했지만,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의 벽에 막혀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했다. 그의 죽음과 함께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자 MBC는 진상조사위를 꾸리고 1년 만에 공식 사과했다.그러나 사과 이후 MBC의 행보는 의아했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 아닌, 기상캐스터 직군 자체의 폐지를 선택한 것이다. 기존 여성 기상캐스터들은 전원 계약이 종료됐고, 그 빈자리는 '기상분석관'이라는 새 직함의 남성 정규직으로 채워졌다. MBC는 그의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전문성'을 내세웠지만, 이는 그간 여성들의 전문성을 애써 외면해 온 과거와 모순된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딸의 동료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MBC와 협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동료들의 해고 소식이었다"며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방송사에 대한 원망과 고통이 크다"고 울분을 터뜨렸다.정치권과 노동계의 비판도 이어졌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용우 의원은 "방송사는 '비정규직 백화점'"이라며 "당사자의 목소리를 배제한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MBC를 직격했다. 권지현 방송작가유니온 지회장 역시 "부조리를 들여다보길 바랐더니, 아예 존재를 삭제해버렸다"며 방송계의 기형적인 고용 구조를 꼬집었다.결국 한 사람의 죽음으로 촉발된 비정규직 문제 해결 요구는, 해당 직군 여성 노동자들의 집단 해고와 정규직 남성으로의 대체라는 예상 밖의 결말로 귀결됐다. 이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외면한 채, 가장 손쉬운 방식으로 논란을 잠재우려 한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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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남자만! 추성훈과 함께 먹고 자는 오사카 여행종합격투기 무대를 호령하던 전설이자 이제는 친근한 아조씨 캐릭터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추성훈이 아주 특별한 여행 가이드로 변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가 방송인 추성훈과 손을 잡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행 패키지인 버킷팩을 공개하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번 여행은 단순히 추성훈의 이름을 빌린 것이 아니라, 그가 직접 여정을 기획하고 2박 3일의 전 과정을 함께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추성훈은 오랜 시간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보여준 강인한 모습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발산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설한 그의 유튜브 채널은 특유의 솔직하고 유쾌한 콘텐츠로 엄청난 화제를 모으더니 단기간에 구독자 20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크리에이터로서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일본 오사카를 무대로 팬들과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다.이번 버킷팩의 공식 콘셉트는 아조씨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이 여행은 일본 오사카에서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추성훈은 이번 여행을 위해 자신이 평소 즐겨 찾는 장소와 아재 감성이 듬뿍 묻어나는 특별한 코스들을 직접 엄선했다. 팬들은 여행하는 내내 추성훈과 함께 움직이며 그의 일상을 공유하고,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여행 패키지의 구성 또한 매우 알차다. 오사카 왕복 항공권은 물론이고, 최근 오사카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OMO7 오사카 바이 호시노 리조트 숙박이 포함되어 있어 편안하고 세련된 휴식을 보장한다. 여기에 이번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한정판 굿즈까지 제공되어 팬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추성훈이 직접 선별한 코스를 함께 경험하며 느끼는 아재 감성은 그 어떤 프리미엄 여행에서도 맛볼 수 없는 독보적인 매력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참여를 원하는 팬들은 오는 29일까지 여기어때 앱을 통해 단돈 1,000원으로 응모할 수 있다. 응모 시 본인의 지원 사연을 정성스럽게 제출하면, 추성훈이 아조씨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남성 참가자 6인을 직접 선정할 계획이다. 단 6명에게만 주어지는 이 한정판 기회의 주인공은 다음 달 8일에 발표된다. 만약 당첨되지 않더라도 응모비 1000원은 여기어때 포인트로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 있어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여기어때의 김용경 브랜드실장은 이번 버킷팩이 아조씨 매력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성훈이 직접 공들여 기획한 여행인 만큼, 참가자들이 그 어디서도 느낄 수 없었던 짙은 아재 감성과 특별한 추억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평소 추성훈의 팬이었거나 색다른 감성의 여행을 갈망하던 이들에게는 이번 이벤트가 그야말로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달성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버킷팩은 여기어때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오리지널 여행 패키지 시리즈로, 그동안 노홍철을 비롯해 원지, 빠니보틀, 유병재, 곽튜브, 피식대학 등 쟁쟁한 스타들과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왔다. 매번 공개될 때마다 높은 경쟁률과 화제성을 기록했던 버킷팩 시리즈가 이번에는 추성훈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면서 다시 한번 연예계와 여행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이번 추성훈의 오사카 여행 소식이 SNS에 빠르게 공유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남성 참가자만 뽑는다는 소식에 아재들끼리의 진한 우정이 기대된다는 반응부터 사연을 어떻게 써야 추성훈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예비 참가자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유튜브에서 보여준 추성훈의 유쾌한 모습이 이번 여행에서 어떻게 발휘될지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추성훈과 함께 오사카 거리를 누비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운동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2박 3일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버킷팩은 단순한 여행 상품을 넘어 스타와 팬이 인간적으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4월의 오사카를 아재 감성으로 뜨겁게 달굴 추성훈과 6인의 전사들이 써 내려갈 특별한 여행기는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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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자고 나니 1800원 돌파..결국 최고가 지정중동발 전쟁의 공포가 전 세계를 덮치며 국제 유가 변동성이 극에 달한 가운데, 국내 기름값이 그야말로 통제 불능의 폭주를 거듭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수준을 넘어 아침과 점심, 저녁의 가격표가 다를 정도로 유가가 요동치자 정부가 결국 기름값을 일정 수준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강제로 묶어버리는 최고가 지정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민생 경제의 혈관이라 할 수 있는 유류 가격이 비이성적으로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29.6원이나 급등한 1807.1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8월 12일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의 일이다. 특히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하루 만에 31.8원이 올라 1874.4원을 기록하며 1900원 선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경유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하루 새 56.5원이나 폭등하며 1785.3원을 기록했고, 서울은 1865.4원까지 치솟으며 운전자들의 비명을 자아내고 있다.이번 유가 폭등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 크다. 하지만 문제는 속도다. 보통 국제 유가 변동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것이 상식이지만, 이번에는 시차도 없이 즉각적으로, 혹은 국제 가격 상승분보다 더 가파르게 국내 기름값이 치솟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불안 심리에 따른 주유 수요 급증을 틈타 일부 주유소들이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이른바 꼼수 인상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를 통해 강한 어조로 제재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유류 공급에 아직 객관적으로 심각한 차질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가격이 갑자기 폭등했다며 아침, 점심, 저녁 가격이 다 다르고 리터당 200원 가까이 올린 곳도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직접 현장의 혼란을 언급하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하자 주무 부처인 재정경제부도 즉각 화답했다.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석유사업법 제23조에 근거해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 최고 가격을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을 밝히며, 오늘 오후 즉시 가격 점검에 나서고 상황이 심각할 경우 고시를 통해 최고가를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사실상 정부가 시장 가격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선언으로, 과거 알뜰 주유소 정책보다 훨씬 강력한 시장 통제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복잡하다. 한국주유소협회 측은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조사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주유소의 경영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주유소는 보통 정유사의 공급가에 4~5% 수준의 마진을 더해 판매가를 정하는데, 정부가 가격을 일방적으로 지정할 경우 자칫 소상공인인 주유소 업주들이 손해를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사실상 가격 고시제에 가깝다며 과거 요청했던 적정 마진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정유업계 역시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주유소의 대부분이 정유사 직영이 아닌 개별 자영업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정유사가 소매 판매 가격을 강제로 통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유사가 공급하는 물량에는 이란 사태의 영향이 아직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일부 주유소에서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정부가 가격 관리에 나선다면 결국 유통 마진을 줄이거나 공급가를 인상 요인보다 낮게 책정해야 하는 부담을 정유사가 떠안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정부의 이번 발표를 두고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기름값이 무서워 차를 두고 출근했다는 직장인들은 정부의 최고가 지정 검토 소식에 적극 찬성하며 폭리 주유소를 퇴출해야 한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시장 경제 원리에 정부가 너무 깊숙이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오히려 물량 부족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신중론을 펼치기도 한다.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로 시작된 이번 유가 안정 대책은 오늘 오후 진행될 정부의 현장 점검 결과에 따라 고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기름값 2000원 시대가 현실화될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정부의 이번 조치가 타오르는 유가에 소방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장 오늘 퇴근길 주유소 가격판이 어떻게 변할지가 이번 정책의 성패를 가를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이번 중동 위기를 넘기 위해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 고통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근절하고 민생 경제의 안정을 찾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실제 가격 인하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 속에서 국민들이 정부의 대책을 신뢰하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보다 세밀하고 강력한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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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트럼프" 하메네이 제거되자 이란女 미니스커트 입고 환호이란의 정신적 지주이자 최고 권력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사망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엄숙한 애도 대신 기이하고도 역설적인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그니처 춤인 '트럼프 댄스'를 추며 환호하는 이란인들의 영상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는 것이다.뉴욕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엑스(X·옛 트위터)와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빌리지 피플의 히트곡 'YMCA'에 맞춰 양 주먹을 쥐고 팔을 위아래로 흔드는 이른바 '트럼프 댄스' 챌린지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유세 현장에서 선보여 화제가 됐던 동작으로, 현재 일부 이란인들에게는 독재 정권의 종식과 자유를 상징하는 저항의 퍼포먼스로 재해석되고 있다.특히 화제가 된 것은 크롭탑과 미니스커트, 카우보이 부츠를 착용한 한 젊은 여성의 댄스 영상이다. 이란의 엄격한 복장 규정인 히잡과 차도르를 벗어던진 채 자유롭게 춤을 추는 이 영상은 엑스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영상의 주인공은 자신을 "몇 년 전 이란을 떠나 현재 미국에서 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라고 소개했다.그녀는 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이곳에서 누리는 자유에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수많은 이란인들이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꿈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며 하메네이의 죽음을 사실상 축하했다. 또한 "사랑과 지지를 보내준 미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군사 작전을 단행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메네이의 사망일을 두고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격한 반응을 쏟아내는 이란인들의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이는 국가적인 슬픔을 강요하는 이란 내부의 공식적인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수십 년간 이란 신정일치 체제의 정점에 서서 반미·반이스라엘 노선을 이끌며 국민들의 일상을 통제해 온 지도자의 죽음이, 역설적으로 억눌려왔던 자유에 대한 갈망을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된 셈이다. 앞서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단행한 대규모 대(對)이란 군사작전 과정에서 사망했다. 그의 죽음은 중동 정세의 거대한 격변을 예고하고 있지만, 정작 이란 국민 일부, 특히 해외 거주 이란인들과 젊은 층 사이에서는 그의 부재를 '해방'으로 받아들이는 기류가 뚜렷하다.억압적인 히잡 단속과 경제난, 인권 탄압에 시달려온 이란 국민들에게 '트럼프 댄스'는 단순한 유희를 넘어선 정치적 의사표시로 읽힌다. 최고지도자의 죽음 앞에서 터져 나온 이 경쾌한 춤사위는 이란 사회 내부의 균열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컸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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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계산 없이 살 빼는 비법, 접시 절반에 숨어있다성공적인 다이어트의 열쇠는 단순히 섭취량을 줄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먹느냐에 달려있다. 많은 사람들이 체지방 감량에 실패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참을 수 없는 허기와 음식에 대한 갈망 때문이며, 이는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 즉 '열량 밀도'를 고려하지 않은 결과일 수 있다.핵심은 같은 칼로리라도 음식의 부피와 구성에 따라 포만감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에 있다. 예를 들어, 200kcal의 초콜릿은 몇 입 만에 사라져 포만감을 거의 주지 못하지만, 200kcal의 채소는 접시를 가득 채울 만큼 양이 많다. 이처럼 부피는 크고 열량은 낮은, 즉 '열량 밀도'가 낮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다이어트 성공의 핵심 전략이다.채소는 이러한 저밀도 식품의 대표적인 예다. 채소는 대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적은 열량으로도 큰 부피를 차지한다. 식단에 채소의 비중을 높이면, 뇌와 위는 충분한 양의 음식을 먹었다고 인식해 포만감을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배고픔과 식탐을 조절하기 쉬워진다.이를 식단에 손쉽게 적용하는 방법이 바로 '접시 절반의 법칙'이다. 매 끼니마다 접시의 절반을 채소로 먼저 채우는 것이다. 나머지 절반 중 4분의 1은 살코기, 생선, 두부 등 단백질로, 남은 4분의 1은 통곡물밥이나 감자 등 건강한 탄수화물 및 지방으로 구성하면 이상적인 균형을 맞출 수 있다.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지속 가능성'에 있다. 배고픔을 억지로 참아야 하는 고통스러운 다이어트가 아니라, 충분한 포만감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총 섭취 칼로리를 줄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결국 꾸준함이 결과를 만드는 만큼, 식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체지방 감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결론적으로 열량을 일일이 계산하는 강박에서 벗어나, 매 끼니 접시의 절반을 다양한 채소로 채우는 간단한 습관의 변화가 고통 없는 체중 감량으로 이어지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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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의 어벤져스, 창비 60주년 기념호에 총출동했다한국 문학의 산실인 계간 '창작과비평'이 창간 60주년을 맞아 역대급 라인업과 새로운 담론을 담은 기념호를 선보였다. 소설가 김애란, 시인 박준 등 문단의 정상급 작가들의 신작을 한데 모으는 동시에, 한국 사회의 경험을 세계적 사유로 확장하려는 'K담론'의 기치를 내걸며 새로운 60년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이번 호의 핵심은 'K담론의 거점'이 되겠다는 선언이다. 동학농민혁명에서 촛불혁명까지, 아래로부터의 역동적인 변화를 이끌어온 한국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주의와 인간 해방의 가치를 세계적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제시하려는 야심 찬 기획이다. 이는 K팝, K드라마 등 대중문화의 성공을 넘어, 한국발 지성 담론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특집 기획 'K담론을 모색한다'에서는 정치, 철학, 문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분석이 담겼다. 이남주 교수는 한국 민주주의의 힘이 '민(民)'에게서 나왔음을 역설하고, 백민정 교수는 동학사상을 통해 재구성된 '중도'의 현대적 의미를 탐색한다. 박여선 교수는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K콘텐츠를 분석하며 K문화의 창조적 잠재력을 조명했다.창작란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젊은 거장' 김애란이 단편 '그릇장'으로 독자들을 만나고, 정지아, 전춘화 작가의 단편과 전성태 작가의 중편소설이 나란히 실려 기념호의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이번 호를 시작으로 김기태, 김병운, 최진영 등 중견 작가들의 중편이 매 계절 이어질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높인다.시 분야에서는 등단 10년 이하 신예 시인 50인의 신작을 1년간 소개하는 파격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미래를 향한 투자를 분명히 했다. 또한 '시인계의 아이돌' 박준은 산문 '무지무지, 무지'를 통해 자신의 삶을 지탱해준 '무지(無知)'에 대한 성찰과 스승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편지 형식으로 풀어내 깊은 울림을 더한다.이처럼 '창작과비평' 60주년 기념 봄호는 한국 문학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세계를 향한 지적 모색을 한 권에 담아내며 서점가에서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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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을 대로 썩었다…감사원이 밝힌 대한체육회의 총체적 부실대한민국 스포츠의 심장부인 대한체육회가 회장 한 사람의 전횡 아래 감시와 견제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된 채 운영되어 온 충격적인 실태가 드러났다. 감사원 감사 결과, 폭력·성범죄 전과자가 버젓이 지도자로 활동하고, 국가대표 선발은 공정성을 잃었으며, 막대한 예산이 방만하게 쓰인 사실이 확인됐다.가장 심각한 문제는 선수 인권 보호 시스템의 완전한 붕괴다. 폭행이나 성범죄로 지도자 자격이 박탈된 222명이 아무런 제재 없이 학교와 훈련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범죄 경력 조회를 의무화하는 제도가 6년간 방치된 결과다. 심지어 학교 폭력 가해 선수 152명 역시 별다른 제재 없이 각종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밝혀졌다.국가대표 선발 과정은 ‘그들만의 리그’였다. 선발 방식과 평가를 책임지는 경기력향상위원 등 70명이 자신의 직위를 유지한 채 국가대표 지도자로 지원해 선발되는 이해충돌이 비일비재했다. 선발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 절반 이상은 보고조차 되지 않았고, 자격 미달 지도자가 선발되는 사례도 다수 적발되는 등 공정성은 실종됐다.선수촌 운영과 훈련 지원 역시 주먹구구식이었다. 전 선수촌장이 특정 종목의 입촌 훈련을 1년간 막는 등 자의적 결정이 난무했고, 국외 훈련비가 일괄 취소돼 국제 교류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수천억 원을 들여 지은 진천선수촌 훈련장 대부분은 연간 이용률이 50%를 밑도는 등 시설 활용도도 낙제점이었다.이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의 독단적인 운영이 있었다. 이 전 회장은 정관을 위반해 이사회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측근들로 채웠고, 주무 부처인 문체부와 협의도 없이 예산 규정을 바꿔 행사성 예산을 대폭 늘리는 등 체육회를 사유화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감사원은 이 전 회장의 비위 행위를 재취업 등에 활용하도록 문체부에 인사자료로 통보하고, 상임감사제 도입 등 강력한 내부 통제 시스템 마련을 요구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단체라는 자율성 뒤에 숨어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대한체육회의 총체적 부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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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가왕' 10대 돌풍 빈예서, 충격의 결승전 최종 탈락최고의 현역 가수를 가리는 무대가 마침내 최종장을 향한 첫발을 떼었다. 3대 가왕과 '2026 한일가왕전'에 나설 국가대표 TOP7을 선발하는 대망의 결승 1차전에서, 홍지윤이 압도적인 점수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10대 돌풍의 주역 빈예서가 충격의 탈락을 맞았다.이번 결승전은 이전 시즌과 다른 잔혹한 룰을 도입해 시작부터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10명의 결승 진출자 중 상위 7명만이 2차전에 직행하고, 하위 3명은 방출 후보가 되어 단 한 명만이 추가 합격하는 방식. 유명 작곡가의 신곡으로 맞붙은 '신곡대첩'에서 각 참가자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경연의 포문은 금잔디와 홍자가 노련한 감성으로 열었지만, 진짜 파란은 중반부부터 시작됐다. 강혜연이 깜찍한 무대로 예상을 깨고 한때 1위에 올랐고, 솔지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에너지로 76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며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증명했다. 구수경 역시 시원한 고음으로 현장을 장악하며 746점을 획득했다.승부의 정점은 홍지윤과 차지연이 찍었다. 홍지윤은 국악과 트로트를 접목한 새로운 장르에 도전, 853점이라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차지연은 아들을 생각하며 부른 절절한 무대로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며 840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준결승 1위였던 이수연과 막내 빈예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로 하위권에 머물렀다.모든 경연이 끝난 후 발표된 최종 순위에서 홍지윤, 차지연, 구수경, 솔지, 김태연, 강혜연이 2차전 직행을 확정했다. 홍자와 이수연이 공동 7위로 극적으로 합류했고, 방출 후보가 된 금잔디와 빈예서의 운명은 현장 국민 판정단의 손에 맡겨졌다. 숨 막히는 투표 끝에 금잔디가 213표를 얻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결국 10대 참가자로 큰 사랑을 받았던 빈예서는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녀의 탈락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어린 참가자에게 너무 가혹한 룰"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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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관위의 요구, 현직 단체장들은 왜 격분하나6·3 지방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중앙당과 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 사이에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직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배수진을 치라는 요구를 내놨지만, 현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오며 공천 국면 초반부터 내부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논란의 중심에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사즉생(死則生) 출마’ 요구가 있다. 이 위원장은 현직 광역·기초단체장들을 향해, 안정적인 현직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조기에 직을 내려놓고 예비후보로 등록해 절박함을 보여달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위기 상황인 만큼,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과 희생의 자세로 선거에 임하라는 주문이다.이러한 강경한 요구의 배경에는 달라진 정치 지형이 자리 잡고 있다. 2년 전 지방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져 ‘허니문 효과’ 속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차에 치러지는 선거로, 당시와는 구도가 180도 바뀌었다는 위기감이 당 지도부 전반에 깔려있다.하지만 정작 당의 요구를 받은 현직 단체장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단체장은 “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유일한 무기인 현역 프리미엄마저 버리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요구”라고 일축했다.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도 크다. 특히 산불 위험이 높은 시기에 단체장이 자리를 비우고 선거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결국 중앙당의 일방적인 요구가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당내 분열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 방식이 현실과 맞지 않을뿐더러 현직 단체장들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감지된다.국민의힘 공관위는 5일부터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돌입한다. 당 지도부의 ‘위기론’과 현장의 ‘현실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양측의 갈등이 공천 과정에서 어떻게 봉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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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김서현은 잊어라…볼넷에도 흔들리지 않는 담력한화 이글스의 강속구 유망주 김서현이 연습경기 마운드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그는 이 경험을 실패가 아닌, 정규시즌을 위한 값진 '예방주사'로 여기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지난 2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 김서현은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연속 사사구와 폭투를 내줬다. 결국 만루 위기에서 적시타를 허용하며 1이닝 2실점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하지만 마운드에서 내려온 그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오히려 "지금 맞아서 다행"이라는 역설적인 소감을 밝혔다. 호주 리그부터 이어져 온 무실점 행진이 언젠가 깨질 것이라면, 불안감을 안고 시범경기에 나서는 것보다 지금 미리 겪는 편이 낫다는 긍정적인 해석이었다.그는 스스로 문제점을 명확히 꿰뚫고 있었다. 승부처에서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외면하자, 타자들은 그의 빠른 공 하나만을 노리고 들어왔다. 볼넷이 늘어나며 주자가 쌓이자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과거와 달리, 그는 냉정하게 자신의 투구를 복기했다.사령탑의 시선 역시 따뜻했다. 김경문 감독은 질책 대신, 위기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법을 조언하며 젊은 투수의 어깨를 다독였다. 불과 1년 전, 압박감에 시달리던 신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여유가 엿보였다.부진 속에서도 최고 154km/h에 달하는 강속구는 그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그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구속이 더 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바로 다음 날 삼성전 마운드에 다시 올라 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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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이란 출신 방송인, 조국 폭격에 "환영한다" 충격한국에서 활동 중인 미스 이란 출신 방송인이 조국을 향한 폭격에 환영의 뜻을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전쟁의 비극 앞에 기쁨을 표하는 역설적인 상황, 그 이면에는 47년간 이어진 압제에 대한 이란 국민의 깊은 절망과 분노가 자리하고 있었다.방송인 호다 니쿠는 자신의 SNS를 통해 "왜 이란 국민이 자국에 대한 폭격 소식에 기뻐하는가"라는 질문에 직접 답했다. 그녀는 전쟁을 진심으로 반기는 사람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현 정권의 폭압 아래 이란 국민의 고통이 한계에 달했으며, 공존을 위한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토로했다.그녀는 이란 정부가 풍부한 자원을 국민이 아닌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데만 사용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들이 부당함에 맞서 목소리를 낼 때마다 돌아온 것은 잔혹한 폭력과 진압뿐이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국민 수만 명을 무참히 학살한 정권이 핵무기를 손에 넣는다면, 과연 그 힘을 평화적으로 사용하겠냐는 날 선 비판도 덧붙였다.호다 니쿠는 2018년 미스 이란 3위에 입상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모델 겸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인물이다. 그녀는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히잡 착용을 강요하는 등 여성에게 가해지는 억압을 견디지 못해 자유를 찾아 한국행을 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이란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며 활동해 온 그녀의 이러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이란 내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정부가 민간인을 학살했을 때에도, 그녀는 SNS를 통해 참혹한 실상을 알리며 국제 사회의 관심과 연대를 적극적으로 촉구해왔다.이번 입장 표명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조국에 대한 공격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환영할 수밖에 없는 한 이란인의 외침은, 억압받는 이란 국민들이 현 정권을 얼마나 깊이 증오하고 있으며, 변화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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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힐링..봄맞이 걷기 좋은 팔도 둘레길따스한 봄기운이 만연한 3월을 맞아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떠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2026년 4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이 매주 수요일로 확대된다는 소식에 발맞춰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기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거창한 여행이 아니더라도 가족, 연인, 혹은 홀로 호젓하게 거닐며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전국의 명품 둘레길 4곳을 소개한다.가장 먼저 눈여겨볼 곳은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한국판 성지순례길인 한티가는길이다. 이곳은 19세기 조선의 천주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산속으로 숨어들었던 고난의 역사를 간직한 길이다. 가실성당에서 시작해 한티순교성지까지 이어지는 총 45.6km의 대장정 중에서도 가산산성 진남문에서 시작하는 5구간은 그 의미가 깊다. 해발 600m 고지의 한티마을로 향하는 길목에는 이름 없는 순례자들의 무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당시 교인들이 흘린 피를 기억하며 걷는 이 길은 오늘날에 이르러 자신을 비우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묵상하는 치유의 길로 탈바꿈했다. 8.1km의 코스를 걷는 동안 억새길의 평화로움과 역사적 비장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충남 당진으로 눈을 돌리면 조선 시대 문호 박지원의 흔적이 남아 있는 면천 골정쉼터 둘레길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면천 군수 시절 박지원이 세운 정자 건곤일초정이 저수지 한가운데 떠 있어 운치를 더한다. 저수지 둘레가 0.7km 정도로 짧아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산책하기 좋다. 특히 봄이면 저수지를 따라 화려하게 피어나는 벚꽃이 장관을 이루어 SNS 인생샷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길은 자연스럽게 면천향교로 이어지는데, 이곳은 조선 건국 당시에 세워진 위치 그대로를 지키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인근의 면천읍성까지 발걸음을 넓히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묘한 매력에 빠지게 된다.서울 도심에서 최고의 조망을 즐기고 싶다면 북한산둘레길 3구간인 흰구름길이 정답이다. 이준 열사 묘역 입구에서 시작해 북한산생태숲에 이르는 이 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12m 높이의 구름전망대다. 원형계단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북한산의 주요 봉우리들은 물론 도봉산, 수락산, 그리고 서울 도심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경기도 양평의 산줄기까지 시야에 들어와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전망대를 지나면 나타나는 빨래골 터에는 궁중 무수리들이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찾아와 빨래를 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전해진다. 서울 안에서 이토록 깊은 숲의 향기와 탁 트인 전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마지막으로 충남 청양의 천장호 둘레길은 수수한 매력의 칠갑산과 스릴 넘치는 출렁다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청양의 특산물인 고추와 구기자를 형상화한 거대한 주탑이 세워진 출렁다리는 207m 길이로 걷는 내내 짜릿한 진동을 선사한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1km 남짓한 구간이다. 최근에는 밧줄과 그물을 이용한 체험 시설인 에코워크가 재단장을 마치고 3월 중 재개장을 앞두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밤 9시까지 야간 개장을 진행해 달빛 아래 빛나는 호수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이처럼 전국 곳곳에는 저마다의 이야기와 풍경을 품은 아름다운 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방침에 따라 4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문화 혜택이 쏟아지게 되면 이러한 둘레길 주변의 국공립 문화시설 이용도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평일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해 잠시나마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자연 속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봄맞이 여행지로 사유원 매화 축제와 더불어 이러한 둘레길 코스들이 공유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복잡한 도심을 떠나 숨겨진 역사 이야기를 따라 걷는 테마 여행이 MZ세대 사이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걷기 여행이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우울감을 해소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돕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봄은 짧고 우리가 가봐야 할 길은 많다. 칠곡의 숭고한 숲길부터 당진의 고즈넉한 저수지, 서울의 시원한 전망대, 청양의 스릴 넘치는 호숫가까지 어느 곳을 선택해도 후회 없는 봄날의 기억을 선사할 것이다. 이제 신발 끈을 단단히 묶고 지도 한 장 챙겨 밖으로 나설 차례다. 당신이 걷는 그 길 끝에서 진정한 휴식과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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