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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의 악몽, 고질병이 된 '나쁜 손' 버릇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 황대헌(27, 강원도청)이 또다시 실격의 덫에 걸려 올림픽 무대에서 고개를 숙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레이스 도중 반칙으로 실격당하며 메달 도전을 허무하게 마감했다. 그의 공격적인 스케이팅이 또 한 번 독이 된 순간이었다.황대헌은 13일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1000m 준준결승 1조 경기에 나섰다. 중위권에서 기회를 엿보던 그는 레이스 종료 네 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파고들며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네덜란드의 퇸 부르와 충돌했고, 심판진은 황대헌의 레인 변경 반칙을 선언했다.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그의 기록 옆에는 페널티를 의미하는 'DQ'가 찍혔다.이번 실격은 우발적인 사고가 아닌, 반복되는 패턴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하다. 황대헌은 2024년 세계선수권에서 박지원과 두 차례나 충돌하며 '팀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1500m와 1000m 결승에서 무리한 추월을 시도하다 페널티를 받아 박지원의 금메달을 가로막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과거의 그림자는 더욱 짙다. 2019년 진천선수촌에서 벌어진 린샤오쥔(당시 임효준)과의 사건은 한국 쇼트트랙의 근간을 흔들었다. 법정 다툼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 사건으로 설 자리를 잃은 린샤오쥔은 결국 중국으로 귀화했다. 한때 동료였던 두 선수는 이제 국제 무대에서 적으로 만나게 된, 비극의 서막이었다.2018 평창 은메달, 2022 베이징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의 재능과 승부사 기질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의 스케이트 날은 상대를 위협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베는 양날의 검이 됐다. 과도한 경쟁심과 반복되는 반칙은 '에이스'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마저 퇴색시키고 있다.한편, 황대헌이 탈락의 쓴맛을 본 바로 그날, 대표팀 막내 임종언은 같은 종목 결승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에이스의 부진 속에서 빛난 신예의 투혼은 한국 빙상에 첫 메달을 안기며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는 하루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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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은 OK, 돈은 나중에? 정부와 광주·전남의 동상이몽40년 넘게 이어져 온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마침내 입법의 문턱을 넘어서며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전남광주 통합특별법'을 통과시키면서, 오는 7월 통합특별시 출범을 향한 여정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역의 미래를 건 거대 담론이 선언을 넘어 구체적인 제도 설계 국면으로 전환된 것이다.이번에 행안위를 통과한 특별법은 새롭게 출범할 통합시에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행정적 위상을 부여하고, 폭넓은 재정 분권을 보장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달 말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예정이며, 통과 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초대 통합특별시장을 선출하는 절차가 진행된다.통합의 실질적인 권한을 담보할 특례 조항은 일부 반영, 일부 제외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통합의 필수 조건으로 요구했던 핵심 특례 31건 중 19건이 법안에 담겼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허가권 확대, 수산자원 개발 권한 이양 등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도 분명하다. 인공지능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전기료 차등요금제, 개발제한구역(GB) 해제권 등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과 직결된 핵심 권한 다수가 이번 법안에서 제외됐다. 특히 지역에서 가장 기대했던 '4년간 20조 원' 규모의 구체적인 재정 지원 규모가 명시되지 않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의무화한다'는 선언적 수준에 그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법안의 상임위 통과를 환영하면서도, 핵심 특례가 일부 누락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시·도지사는 "통합은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오는 7월 통합특별시의 역사적 출범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정부는 재정 지원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내년도 예산안 골격이 나오는 6~7월까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설 연휴 직후 본회의에서 특별법을 신속히 처리해 통합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남은 입법 과정과 정부의 후속 조치에 지역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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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벤다'던 中총영사, 석 달 만에 공개 석상 재등장타이완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외교적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과거 일본 총리를 향해 '목을 베겠다'는 극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중국 총영사가 공개 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주일 중국대사까지 가세해 일본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양국 관계는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쉐젠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는 지난 10일 열린 춘제(중국의 설) 축하 행사 참석을 통해 약 석 달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중일 관계가 엄중한 상황에 직면했지만, 중국의 정책적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적"이라며 변함없는 입장을 과시했다.쉐 총영사는 이어 일본 정부를 향해 "실제 행동으로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과 지역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사실상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타이완 관련 발언 철회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작년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해 "더러운 목을 주저 없이 벨 수밖에 없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해 일본 내에서 추방 여론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중국의 대일 압박은 오사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같은 날 도쿄에서 열린 신년 리셉션에 참석한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 역시 "현재 중일 관계는 국교 정상화 이후 가장 어려운 국면"이라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다"고 주장하며 공세의 보조를 맞췄다.우 대사는 타이완 문제가 외부 간섭을 용납할 수 없는 내정임을 재차 강조하며 영토 주권 수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 나아가 그는 전후 80년간 '정상 국가'를 지향해 온 일본의 행보를 겨냥해 "이는 지난 80년이 비정상이었다는 뜻이냐"고 반문하며, 이러한 움직임이 주변국과 아시아의 평화에 미칠 영향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중국 관영 매체까지 가세해 경고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중국중앙TV(CCTV) 계열 소셜미디어는 다카이치 총리의 안보 정책을 '전쟁 발원 경로'에 비유하며, 일본의 어떠한 군사력 강화 시도에도 중국은 대응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일방적인 군비 확장은 일본에 '정상화'를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을 경우 국제사회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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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튀기는 반도체 1위 쟁탈전..삼성은 이미 준비 끝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의 심장부라 불리는 엔비디아를 향한 구애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인공지능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 마이크론까지 가세한 반도체 빅3의 자존심 대결이 가히 전쟁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차세대 제품인 6세대 HBM4 공급권을 선점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전날 기습적인 양산 출하 발표를 던지면서 주도권 싸움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현지 시간 1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HBM4 양산 출하를 가장 먼저 공식화했다. 이는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일정보다 약 일주일가량 앞당겨진 수치다. 삼성전자가 이토록 서두른 이유는 명확하다. SK하이닉스가 그간 HBM 시장에서 쌓아온 독점적 지위를 흔들고, 최근 공급망 탈락 루머에 휩싸였던 마이크론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를 통해 JEDEC(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 기준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이번에 출하되는 HBM4는 엔비디아가 올해 야심 차게 선보일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Rubin)에 탑재될 핵심 메모리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데이터가 오가는 통로인 입출력단자(I/O) 수를 2048개로 두 배 늘려 데이터 전송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인 11.7Gbps의 동작 속도를 구현하며 전작 대비 약 1.22배 향상된 성능을 증명했다. 특히 경쟁사보다 한 세대 앞선 1c(6세대 10나노급) D램을 적용하고 베이스 다이에 4나노미터 공정을 도입하는 등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물론 경쟁사들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실적 발표를 통해 이미 HBM3E와 HBM4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계 유일의 기업임을 강조하며 고객사가 요청한 물량을 현재 양산 중이라고 맞불을 놨다. 마이크론 역시 최근 불거진 공급망 탈락설을 정면 반박하며 가이드라인보다 한 분기 앞당겨 대량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메모리 3사 모두가 이달 내 엔비디아를 향해 제품을 보내는 리스크 양산 단계에 진입한 셈이다.여기서 주목해야 할 용어가 바로 리스크 양산이다. 보통의 양산이 모든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고 정식 주문을 받은 뒤 시작되는 것과 달리, 리스크 양산은 고객사의 최종 인증이 완료되기 전부터 웨이퍼를 선제적으로 투입하는 방식이다. HBM은 제작 기간만 4개월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엔비디아의 신제품 출시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메모리 업체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미리 물량을 찍어낼 수밖에 없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공식 퀄테스트 종료 시점은 올 1분기 말이 될 것이며, 실질적인 물량 확대는 하반기나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하지만 이번 HBM4 전쟁의 진짜 관전 포인트는 기술력 그 너머에 있다. 바로 갑 중의 갑 엔비디아의 수급 전략이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HBM4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적인 메모리 부족 현상 속에서 최신 AI 가속기를 제때 시장에 내놓는 것이 더 큰 과제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물량이 부족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현재 삼성전자는 1c D램의 수율이 60% 내외로 추산되어 공급량을 단기간에 급격히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로부터 가장 많은 물량을 배정받았으나, 초기에 요구된 11.7Gbps급 성능을 완벽히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기술력과 생산량 사이의 미묘한 불일치가 발생하면서 엔비디아가 결국 성능 조건을 소폭 완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업계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최상위 제품 외에도 10.6Gbps급의 차상위 제품을 함께 수급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메모리 3사 모두 공급 부담이 줄어들어 엔비디아는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작년에는 누가 더 빠른 제품을 만드느냐의 싸움이었다면, 올해 HBM4 전쟁은 누가 더 많은 물량을 안정적으로, 그리고 낮은 발열과 전력 소모로 공급하느냐의 싸움으로 변모하고 있다.대한민국의 반도체 자존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AI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HBM4 시장을 놓고 벌이는 이번 승부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정교하다. 하반기 본격적인 물량 공세가 시작될 때 누가 웃게 될지, 그리고 엔비디아의 선택이 글로벌 반도체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확실한 것은 이제 반도체는 단순히 만드는 기술을 넘어, 고객사의 전략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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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조작 기소라면서 재판은 왜 피하나" 직격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계 의원들이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 취소'를 주장하는 단체를 출범시키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이를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나 의원은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공소 취소는 기소 당시와 달리 피고인을 처벌할 실익이 없어졌을 때만 예외적으로 가능한 법적 조치라고 못 박았다. 이 대통령의 경우 범죄 혐의 사실은 그대로인데 단지 대통령이 되었다는 신분 변화만 있을 뿐, 공소 취소를 논할 법률적 요건이 전혀 성립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는 민주당의 이러한 움직임이 지극히 사적인 개인 비리 혐의에 대한 사법 절차를 정치적 힘으로 중단시키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 이는 권력의 힘으로 사법부의 고유 권한인 재판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나 의원은 대통령 관련 사건일수록 재판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가리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유무죄 판단이 내려진 이후에야 헌법상 절차인 사면을 논할 수 있는데, 공소 취소는 법원의 판단 기회 자체를 박탈하고 재판 기록조차 남기지 않으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이러한 선례는 향후 권력형 비리 수사 자체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권력자의 사건은 언제든 정치적 힘으로 덮을 수 있다는 신호를 주게 되어,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경고했다.앞서 민주당 내 친명계 의원 87명은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당선으로 재판은 중지됐지만 조작 기소 자체가 폐기된 것은 아니다"라며 검찰의 즉각적인 공소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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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황대헌 '줄탈락'… 임종언 홀로 빛났다한국 쇼트트랙의 '믿는 도끼'들이 줄줄이 부러진 날,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한 건 겁 없는 막내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이틀째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은 간판스타들의 잇따른 탈락으로 충격에 빠졌으나, 임종언(남자 대표팀)이 홀로 메달을 따내며 자존심을 지켰다.13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0m와 여자 500m 경기는 한국 대표팀에게 '시련의 날'이었다.가장 큰 충격은 남자부 에이스 황대헌과 여자부 간판 최민정의 동반 부진이었다. 남자 1000m 우승 후보로 꼽혔던 황대헌은 준준결승에서 레이스 도중 반칙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됐다. 함께 출전한 신동민 역시 준결승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파이널B로 밀려났다. 여자부 상황은 더 심각했다. 500m에 출전한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와 이소연은 준준결승에서 일찌감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맏언니 최민정이 고군분투하며 준결승에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하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500m 종목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선배들이 모두 짐을 싼 상황, 무거운 부담감을 짊어진 건 대표팀 막내 임종언이었다. 남자 1000m 결승에 홀로 진출한 임종언은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 쑨룽(중국) 등 세계적인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결승전 레이스는 임종언의 '강심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그는 경기 초중반까지 선두 경쟁에 무리하게 끼어들지 않고 대열 가장 뒤쪽인 꼴찌에서 관망하는 전략을 택했다. 체력을 온전히 비축한 임종언은 마지막 바퀴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승부수를 던졌다. 폭발적인 스퍼트로 아웃코스를 치고 나간 그는 앞선 선수들을 차례로 제치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결승선 직전 날 들이밀기로 3위로 골인했다.임종언의 동메달은 이날 한국 쇼트트랙이 수확한 유일한 메달이었다. 자칫 '노메달'로 끝날 뻔했던 쇼트트랙 둘째 날 경기는 막내의 활약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경기 후 믹스트존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지만, 임종언의 표정에는 안도감이 서려 있었다. 그는 "형, 누나들이 아쉽게 탈락해서 부담이 컸지만, 나라도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달렸다"며 소감을 전했다.이번 대회 쇼트트랙은 초반부터 혼성 계주 탈락과 개인전 부진이 겹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등장한 '신예' 임종언의 등장은 남은 남녀 계주와 개인전 중장거리 종목을 앞둔 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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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과자 7.4%↑·커피 4.4%↑ 설 연휴 휴게소 물가 '비상'민족 대명절 설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를 만나러 가는 설렘으로 가득해야 할 귀성길이지만, 올해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르는 발걸음이 예전처럼 가볍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휴게소의 대표적인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 데다,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양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현상까지 나타나며 귀성객들의 지갑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되는 내일(9일)부터 고속도로는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꽉 막힌 도로 위 운전자들에게 휴게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따끈한 우동 한 그릇이나 호두과자 한 봉지는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씻어주는 소소한 행복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 소소한 행복마저 누리기 부담스러워졌다.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되는 인기 간식들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설 연휴와 비교해 눈에 띄게 올랐다. 가장 대표적인 간식인 호두과자의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다. 호두과자는 전년 대비 7.4%나 가격이 뛰었다. 가볍게 즐기던 땅콩빵, 십원빵 등 간식용 빵류 역시 5.5% 올랐으며, 운전 중 졸음을 쫓기 위해 필수적으로 찾게 되는 아메리카노 또한 4.4% 인상됐다. 4인 가족이 휴게소에 들러 간식 몇 가지와 커피를 주문하면 밥값 못지않은 비용이 지출되는 셈이다.더욱 공분을 사는 것은 소비자의 눈을 속이는 '꼼수 인상'이다. 일부 휴게소에서는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감을 낮추기 위해 판매 가격은 동결하되, 제품의 중량을 슬그머니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사례가 확인됐다. 겉보기에는 예전과 같은 가격이지만, 막상 봉투를 열어보면 내용물이 부실해져 있어 소비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다.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던 도로공사의 정책도 유명무실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20년, 휴게소 음식값 안정을 위해 비빔밥, 덮밥 등 24개 메뉴를 5,500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실속 메뉴(EX-FOOD)'를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들 메뉴조차 자취를 감추거나 가격이 대폭 올랐다. 상당수 메뉴가 판매를 종료했고,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메뉴들은 5,500원에서 7,000원으로 가격표를 바꿔 달았다. '가성비'를 내세웠던 취지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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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의 역설, 산후우울증 앓는 엄마들은 급증했다대한민국이 역대 최저 출산율이라는 인구 절벽에 직면한 가운데, 아이를 낳은 산모들의 정신 건강에는 오히려 적신호가 켜졌다. 신생아 수는 급감했지만 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여성은 되려 증가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면서, 출산 이후의 돌봄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통계는 이 역설적인 상황을 명확히 보여준다. 최근 7년간 전체 출생아 수가 40% 이상 줄어드는 동안, 산후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산모의 수는 30% 넘게 증가했다. 특히 24세 이하 젊은 산모의 유병률은 두 배 이상 급증했으며, 출산이 가장 많은 30대 역시 환자 수 규모가 가장 커 산후우울증이 특정 세대가 아닌 모든 출산 가정의 보편적 위협이 되었음을 시사한다.문제의 근원은 '각자도생'으로 내몰린 육아 환경에 있다. 핵가족화 심화와 사회적 돌봄 시스템의 부재 속에서 양육의 책임은 오롯이 개인, 특히 여성에게 집중된다.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함께 경력 단절, 경제적 부담, 사회적 고립이라는 다중고를 겪는 산모들에게 '엄마는 강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은 우울감을 증폭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한다.더 큰 문제는 산후우울증을 겪는 대다수의 산모가 의료 시스템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건소 선별검사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도 실제 정신과 진료로 이어지는 비율은 20~30%에 불과하다.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고, 정신과 진료에 대한 사회적 낙인까지 더해져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수도권에 집중된 치료 인프라는 지역 간 격차를 더욱 심화시킨다. 전국 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어, 지방 산모들은 전문적인 상담을 받기 위해 장거리 이동과 긴 대기 시간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는 결국 치료 접근성의 차이로 이어져 증상의 만성화를 부추기는 구조적 요인이 된다.산후 정신건강 문제는 더 이상 여성만의 과제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 역시 출산 전후 10%가량이 우울감을 경험하며, 이는 아동 발달과 부부 관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국내 정책은 여전히 남성 산후우울증을 외면하며 명백한 사각지대를 방치하고 있다. 이제는 '찾아오라'는 소극적 방식에서 벗어나, 국가가 먼저 가정을 방문하고 산모와 아빠, 가족 전체를 아우르는 적극적인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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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과 K-국악의 만남, 전 세계가 놀랄 사운드 탄생세계적 인기를 끈 K-게임 ‘P의 거짓’과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대표 사운드트랙이 국악의 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났다. 국립국악원이 현대 대중문화의 최전선에 있는 게임과 손잡고 우리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파격적인 시도다.국립국악원은 2024년부터 '게임 사운드 시리즈'라는 이름 아래 국악과 게임의 협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물로 2023년과 202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각각 수상한 두 대표작의 음악을 선택, 영화 '올드보이'의 이지수 음악감독과 작곡가 양승환이 편곡을 맡아 국악 앨범을 탄생시켰다.‘나 혼자만 레벨업’의 주제곡 ‘ARISE’는 원곡의 K팝 스타일을 벗고 거문고의 묵직한 저음과 대금, 피리의 선율이 어우러진 경쾌한 실내악으로 변모했다. 또한, 전투 장면의 배경음악인 ‘Sunset Duel’과 ‘Blood-Red Commander’는 태평소와 사물놀이 악기를 전면에 내세워 원곡의 웅장함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박진감을 선사했다.서정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의 ‘P의 거짓’ OST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됐다. 대표곡 ‘Proposal, Flower, Wolf Part 1’은 전통 성악인 정가(正歌)의 깊고 절제된 음색을 통해 원곡의 애절함을 극대화했다. 또 다른 곡 ‘The Clear Blue Sky’는 생황의 신비로운 소리와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만나 한 편의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이번 작업은 단순히 서양 악기를 국악기로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각 게임의 세계관과 서사를 국악의 어법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신시사이저 베이스를 거문고로 표현하고, 전투의 격렬함을 태평소로 그려내는 등 편곡가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국악기가 지닌 표현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국립국악원의 이번 프로젝트는 세대와 국경을 넘어 사랑받는 K-게임과 전통음악의 만남을 통해 국악이 현대 대중문화 속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번 앨범은 12일 국내외 주요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어 게임 팬과 음악 애호가 모두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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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원, 9인조 시대 막 내리고 5인조로 재편'보이즈 플래닛'이 낳은 스타 그룹 제로베이스원의 미래가 5인조 재편으로 결정됐다. 2년 6개월의 프로젝트 활동 종료를 앞두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재계약 논의가 결국 '절반의 성공'으로 귀결되면서, 그룹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소속사 웨이크원은 성한빈, 김지웅, 석매튜, 김태래, 박건욱이 그룹의 명맥을 잇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면,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장하오, 리키, 김규빈, 한유진은 예정된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팀을 떠나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제로베이스원은 2023년 데뷔와 동시에 K팝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이들은 데뷔 앨범부터 6개 앨범 연속 밀리언셀러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5세대 아이돌 그룹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이들의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태생적인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한계는 늘 미래에 대한 물음표를 남겼다. 당초 2년 6개월의 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었기에,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완전체 활동 연장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소속사 웨이크원은 5인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제로베이스원의 활동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멤버 개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로써 9인 완전체 제로베이스원의 모습은 오는 3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콘서트가 마지막이 될 예정이다. 이후 5명의 멤버가 제로베이스원이라는 이름으로 그룹의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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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라우어, 토론토와 연봉 줄다리기에서 왜 졌나?한국 프로야구 무대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에릭 라우어의 인생 역전 드라마가 연봉 조정에서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았다.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연봉 조정 청문회에서 패하며, 자신이 원했던 금액보다 20억 원가량 적은 연봉을 받게 됐다.라우어 측은 2026시즌 연봉으로 575만 달러(약 84억 원)를 요구했지만, 조정위원회는 구단이 제시한 440만 달러(약 64억 원)의 손을 들어줬다. 비록 원하는 바를 모두 얻지는 못했지만, 이는 불과 2년 전 KIA 타이거즈에서 받았던 금액의 12배가 넘는 액수다.라우어의 야구 인생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2022년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연봉이 두 배 이상 뛰었지만, 2023년 부상과 극심한 부진이 겹치며 시즌 후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여러 팀의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그는 결국 한국행을 선택했다.2024년 8월, KIA 타이거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것은 그의 경력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한국 무대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토론토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2025년 4월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서는 데 성공했다. 복귀 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핵심 자원으로 맹활약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이번 연봉 조정의 쟁점은 복잡한 노사협약 규정에 있었다. 통상적으로 선수의 연봉은 이전 시즌보다 큰 폭으로 삭감될 수 없지만, 라우어의 경우 2023년에 이미 50% 이상 연봉이 인상된 특수한 사례에 해당했다. 토론토 구단은 이 규정을 파고들어 2023년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고, 이 전략이 청문회에서 받아들여졌다.라우어 측은 연봉 조정 3년 차 선수의 연봉이 2년 차보다 낮아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관례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규정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올 시즌에도 토론토의 스윙맨 역할을 맡아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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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라 헬기 추락 순직 조종사, 국립서울현충원서 영면비상절차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故) 정상근·장희성 준위의 영결식이 12일 국군수도병원에서 엄수됐다. 조국의 하늘을 지키던 두 조종사는 동료들과 유가족의 눈물 속에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영결식은 비통함 속에서 진행됐다. 유가족과 동료 장병들은 물론, 육군 주요 지휘부와 각 군 대표들이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조국에 헌신한 두 영웅의 희생을 기리는 조사가 울려 퍼졌다.고 정상근 준위는 전역을 연기하면서까지 후배 양성에 힘쓰고자 했던 참군인이었다. 그는 육군 항공 내에서도 손꼽히는 실력과 경험을 갖춘 베테랑 조종사로서, 모두의 귀감이 되는 존재였다.함께 순직한 고 장희성 준위는 육군 항공에 대한 남다른 꿈과 열정을 가진 인재였다. 학군장교 복무를 마친 뒤에도 조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재입대할 만큼 자신의 임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군인이었다.두 조종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민간의 피해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추도사를 낭독한 동료는 두 분의 숭고한 군인정신과 용기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영결식을 마친 고인들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어 영면에 들어간다. 한편, 육군은 민·관·군 합동 조사위원회를 즉시 구성해 이번 사고의 원인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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