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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FA는 왜 한국시리즈에서 사라졌나…김경문 구상에 없는 심우준가을야구의 정점,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의 선택이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다. 김 감독은 6년간 72억 원에 계약한 안치홍과 4년 78억 원의 FA 투수 엄상백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시즌 내내 부진했던 두 선수를 살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가을의 끝에서 냉정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팬들의 고개를 더욱 갸웃하게 만든 것은 바로 유격수 심우준의 기용법이다. 4년 50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그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도 잠실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단 1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김 감독은 1차전에서는 이도윤을, 2차전에서는 하주석을 선발 유격수로 내세우며 심우준을 철저히 외면했다.이러한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공격력 강화'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해석된다. 시즌 막판 김 감독은 심우준을 비롯해 하주석, 이도윤, 황영묵 등을 중앙 내야에 번갈아 기용하며 확실한 주전 없이 라인업을 운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우준은 몸값에 비해 부족한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팀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력을 갖춘 선수라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1, 2차전에서 타격감이 좋은 하주석을 유격수로, 황영묵을 리드오프로 기용하는 등 공격에 무게를 둔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는 포스트시즌, 특히 수비 범위가 넓은 잠실구장에서는 수비를 우선시하는 것이 정석이라는 통념을 완전히 뒤엎는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플레이오프 5경기 중 4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주전 유격수를 한국시리즈에서 벤치에만 앉혀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었다.결과적으로 김경문 감독의 공격적인 도박은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다. 한화는 LG 트윈스에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시리즈 전적 0-2,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 한화는 홈인 대전에서 반격을 노려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홈구장인 대전은 잠실보다 규모가 작아 수비 부담이 덜하기에 공격적인 라인업 구성에 대한 명분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3, 4차전 선발투수가 팀의 원투펀치인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라는 점은 또 다른 변수다. 에이스들이 등판하는 경기인 만큼,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중시한다면 수비의 핵인 심우준을 다시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이 또다시 파격적인 선택을 할지, 아니면 안정적인 정공법으로 돌아설지 그의 결정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한국시리즈는 한화 이글스가 가진 근본적인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2년 연속 안치홍과 심우준이라는 거물급 FA를 영입하며 중앙 내야 보강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순간에 오지환과 신민재가 굳건히 버티는 LG의 내야진에 비해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우승에 도전하는 강팀이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조차 확실한 중앙 내야 조합을 찾지 못하고 계속해서 라인업에 변화를 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물론 현장의 수장인 감독의 결정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한화의 내야진 구성이 처음부터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방증하는 씁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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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김정은 잘 안다, 우린 잘 지내"…트럼프, 여전한 '브로맨스' 과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은 불발됐지만,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톱다운 방식의 외교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모두발언에서 한반도가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에 놓여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음을 명확히 하며,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70년 넘게 이어진 정전 체제를 끝내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문제에 대해 미국 대통령으로서 직접적인 해결 의지를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팀을 향해 "합리적인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당신,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매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여,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재차 과시하며 이번 회동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는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고 강조하며, 두 정상 간의 유대 관계가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했다.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는 정말 시간을 맞추지를 못했다"고 설명하며, 정치적 갈등이나 협상 결렬이 아닌 물리적인 일정 조율의 문제였음을 부각했다. 이는 향후 여건이 조성되면 언제든지 다시 정상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다음 날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이번 순방의 핵심 목표 중 하나였음을 언급하며,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방문은 그게(시 주석과의 회담이) 정말 우리의 초점이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다른 방문도 하게 될 것이며,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김정은, 그리고 모두와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비록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가시적인 북한 관련 성과는 없었지만, 그의 외교적 관심사에서 한반도 문제가 결코 후순위로 밀려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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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간의 사이렌이 서울을 삼켰다…광화문 뒤덮은 흐느낌의 정체29일 오전 10시 29분, 서울 전역에 울려 퍼진 1분간의 사이렌 소리는 3년 전 그날의 비극을 다시금 일깨웠다.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소리는 광화문광장의 소음을 집어삼킬 만큼 거대했고, 묵념하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끝내 참지 못한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정부와 유가족이 함께 마련한 기억식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로’에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국내외 유가족, 그리고 비극을 함께 기억하려는 시민들이 모여 슬픔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닦아내거나, 가슴에 단 추모 배지를 매만지며 떠나간 이들을 기렸다. 그날의 충격과 슬픔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었다.기억식에 모인 이들의 가슴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아픔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3년 전 참사로 조카의 아들을 잃은 A씨는 코로나19로 마음껏 놀지 못했던 아이가 친구들과 이태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며, 이 말도 안 되는 사고의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아이에게 미안함을 더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다. 참사 전날 바로 그 골목에서 식사를 했다는 원서연 씨는 “이태원 참사는 인재이며, 얼마든지 우리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단언하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자녀가 희생자들과 비슷한 또래라 남 일 같지 않아 참석했다는 정영희 씨의 이야기처럼, 광장은 직접적인 관계를 떠나 사회적 아픔에 공감하는 이들의 눈물로 채워졌다.같은 시각, 비극의 현장이었던 용산구 이태원동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역시 추모의 발길로 가득 찼다. 사이렌이 울리기 전부터 스님들의 추모 법회가 이어졌고, 벽면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란 메모지가 빼곡하게 붙어 3년 전의 아픔을 증언했다. 인근 편의점은 ‘추모의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는 문구와 함께 헌화용 국화가 담긴 사탕통을 가게 앞에 내놓아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편의점 직원은 유가족보다 힘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이태원 상인회 역시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고 전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이곳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하며, 비극의 기억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참사의 기억은 3년이 지난 지금도 생존자와 목격자들의 삶을 송두리째 붙들고 있었다. 참사 당일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했던 엘리자베스 브락씨는 트라우마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며 인터뷰 내내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경찰 4명이 전부였던 현장은 혼돈 그 자체였다”고 회상하며, 45분간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끝내 그를 살리지 못했던 절망의 순간을 증언했다. 그의 생생한 증언은 이태원 참사가 단순한 사고가 아닌, 막을 수 있었던 사회적 재난이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진실과 정의’를 향한 외침이 왜 멈출 수 없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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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차기작, 벌써부터 '대박' 예감…정서경-김희원과 역대급 조합배우 김지원이 '믿고 보는 작가' 정서경과 손을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연예계에 따르면, 정서경 작가는 현재 초기 개발 단계에 있는 새 작품의 대본을 김지원에게 전달하며 일찌감치 주인공으로 낙점했다. 이 프로젝트는 '형사 박미옥'이라는 가제를 단 작품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형사이자 전설적인 인물로 꼽히는 박미옥의 삶을 모티브로 한다. 특히 이 작품은 정서경 작가가 '북극성'에 이어 김희원 감독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은다. 개발 단계부터 특정 배우를 염두에 두고 집필을 시작하는 것은 그 배우에 대한 작가의 깊은 신뢰를 방증하는 만큼, 정서경 작가의 펜 끝에서 김지원이 어떤 모습의 형사로 재탄생하게 될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서경 작가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여성 서사 장르의 대가로 꼽힌다. 박찬욱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며 영화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걸출한 작품들의 각본을 통해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관을 구축했으며, 이는 국내외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기반이 되었다. 드라마로 무대를 옮긴 후에도 그의 필력은 여전히 빛을 발했다. 이보영 주연의 '마더'를 시작으로 김고은 주연의 '작은 아씨들', 그리고 전지현 주연의 '북극성'에 이르기까지, 주체적이고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서사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처럼 매 작품 섬세하고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창조해 온 그가 김지원이라는 새로운 뮤즈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발휘하고, 또 어떤 기념비적인 여성 서사를 탄생시킬지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이번 작품은 김지원에게 정서경 작가와의 첫 만남이자, '눈물의 여왕'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 김희원 감독과의 재회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김지원은 김희원 감독과 함께한 '눈물의 여왕'을 통해 tv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인 24.9%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신드롬급 인기를 견인한 바 있다. 이미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검증받은 감독과 배우의 재회가 '믿고 보는 작가'의 대본과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역대급 조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스달 연대기', '나의 해방일지'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깊이 있는 연기 내공을 쌓아온 김지원이 이번에는 또 어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시청률의 여왕다운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관전 포인트다.현재 김지원은 '닥터 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촬영에 한창이며, 이 작품을 마무리하는 대로 '형사 박미옥'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형사라는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만큼, 김지원이 선보일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서경 작가, 김희원 감독, 그리고 김지원이라는 세 명의 '흥행 보증수표'가 만들어낼 결과물이 과연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방송가 안팎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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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 병원비 1000만원 ‘쌩돈’…정부는 ‘안전 연구’만 하고 있었다반복되는 공연장 안전사고에도 불구하고 예술인들이 최소한의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충격적인 실태가 드러났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예술인들은 추락과 낙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지만, 이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은 거의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지적된 바에 따르면, 예술인 산재보험 가입률은 고작 2%에 불과하다. 이는 사고 발생 시 100명 중 98명의 예술인이 제대로 된 보상 없이 스스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올해 세종의전당에서 추락한 무용수는 가입된 보험이 없어 1000만 원이 넘는 병원비를 전액 자비로 부담했으며, 과거 400kg의 무대장치에 부딪혀 하반신이 마비된 성악가는 수억 원의 치료비를 감당하다 끝내 세상을 떠나는 비극적인 일까지 발생했다.더 큰 문제는 이러한 사고가 단순히 운이 나빠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만연한 안전불감증과 정부의 관리 부실이 낳은 예고된 인재라는 점이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최근 5년간 약 23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공연장 안전기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기준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정작 공연 현장에는 이를 관리하고 감독할 전담 안전관리자가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아, 애써 만든 기준이 사문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사실상 정부가 수백억 원의 혈세를 들여 ‘연구를 위한 연구’만 진행했을 뿐, 현장의 실질적인 안전 개선에는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정부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도 지적됐다. KTL은 27억 원을 들인 별도 연구를 통해, 화재 발생 시 화염과 유독가스의 확산을 막는 핵심 설비인 방화막의 내압성능을 국제표준 수준인 450파스칼(Pa)로 설정해야 한다는 기준을 명시했다. 이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의무화된 ‘생명 기준’이다. 그러나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중요한 안전 기준을 실제 규격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대형 공연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부실한 방화막으로 인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을 정부 스스로 방치하고 있었던 셈이다.이에 국회에서는 국민의 안전과 예술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즉각적인 행동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공연장마다 전담 안전관리자를 의무적으로 배치하고, 모든 공연 관계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종합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러한 지적에 “행정적 시선이 아닌 국민의 생명을 중심에 두고 예술인의 안전을 절대적으로 보호하겠다”며 공연장 안전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약속했다. 하지만 노동부의 ‘전 국민 산재보험 의무화’라는 제도 개선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문체부 차원의 별도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쳐, 반복되는 비극의 고리를 끊어낼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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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겨울 다 망했는데…‘이 계절’만은 관광객 터져나간다, 왜?기후 변화가 대한민국 관광 지형도를 뿌리부터 뒤흔들고 있다. 과거 상식으로 통용되던 계절별 성수기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7년간의 기후 데이터와 이동통신 기반의 방대한 관광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온 변화는 특정 계절의 흥망을 가르고 관광객의 발길을 다른 시기로 유도하는 등 관광 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는 더 이상 기후 변화를 막연한 환경 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관광 정책과 상품 기획에 즉각적으로 반영해야 할 현실적인 경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함을 시사한다.뜨거워진 날씨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름과 겨울이었다. 2022년 이후 데이터를 기준으로 초여름인 6월에 기온이 1도 상승하자 자연 관광지 방문객은 무려 9.6%나 급감했다.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야외 활동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여름 성수기 역시 8월 한 달에만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며, 7월의 관광 수요는 오히려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겨울 성수기는 사실상 소멸 수순을 밟고 있었다. 늦춰지는 스키장 개장 시기와 부족한 적설량으로 인한 운영 기간 단축은 겨울 레포츠 관광의 매력을 반감시켰고, 이는 겨울철 대부분의 관광지에서 방문객 감소라는 직격탄으로 이어졌다.반면, 봄과 가을은 기후 변화의 새로운 수혜자로 떠올랐다. 전통적인 봄의 절정으로 여겨졌던 5월은 이제 그 자리를 3~4월에 내주었다. 2018년과 비교해 전국 벚꽃 개화 시기가 평균 3일이나 앞당겨지면서, 사람들의 상춘(賞春) 시점도 덩달아 빨라진 것이다. 가을은 기온 상승의 긍정적 효과를 가장 뚜렷하게 본 계절로 확인됐다. 선선해야 할 10월과 11월의 기온이 과거보다 온화하게 유지되면서, 휴양 관광지를 중심으로 오히려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10월에 기온이 1도 오르자 휴양 관광지 방문객은 13.5%나 늘어나며, 가을이 새로운 ‘황금 성수기’로 자리매김했음을 증명했다.이러한 극적인 계절 지도의 변화는 2018년 이후 국내 평균 기온이 1.7도나 상승한 직접적인 결과다. 봄꽃 구경은 3월에, 여름휴가는 8월에 집중되고, 따뜻한 가을은 11월까지 길게 이어지는 반면 겨울 여행은 자취를 감추는 새로운 공식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은 물론, 지역 경제와 관광 상품의 흥행까지 좌우하는 거대한 흐름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관광 전략은 변화한 계절 시계에 맞춰 유연하게 재설계되어야 하며, 지속가능한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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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한 점이 35억…‘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미술시장의 경고미술품 경매 시장에 겉보기엔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KAAAI)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미술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9개 경매사의 낙찰총액은 313억 5천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7억 5천만 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76억 원, 비율로는 31.99%나 증가한 수치다. 시장의 양대 산맥인 케이옥션과 서울옥션 역시 각각 59.5%, 23.7%의 낙찰총액 증가율을 보이며 외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이러한 수치만 놓고 보면 얼어붙었던 미술 시장이 마침내 긴 침체를 끝내고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이러한 외형적 성장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놀랍게도 3분기 경매에 출품된 작품의 수는 총 4,599점으로, 전년 동기의 6,045점에서 23.9%나 감소했다. 시장에 나온 물건의 수는 크게 줄었는데, 전체 거래 금액은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경매 시장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지표다. 소수의 작품이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동안, 대다수의 작품은 이전보다 더 주목받지 못하고 거래의 장에서 외면당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시장 전반에 온기가 퍼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점만 뜨겁게 달아오르는 국소적인 과열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출품작은 줄었는데 낙찰총액이 늘어난 기현상은 소수의 ‘대어’가 시장 전체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국민 화가 이중섭의 작품이 있었다. 지난달 케이옥션 경매에 나온 이중섭의 ‘소와 아동’은 무려 35억 2천만 원이라는 압도적인 금액에 낙찰되며 3분기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의 소 연작은 대부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어 경매 출품 자체가 극히 드물다는 희소성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 여기에 박수근의 1959년 작 ‘산’ 역시 12억 원에 팔리며 힘을 보탰다. 작년 한 해 동안 10억 원 이상에 낙찰된 작품이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29억 원) 단 한 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3분기에만 10억 원을 훌쩍 넘는 작품이 두 점이나 등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 신호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한다. 이는 미술 시장의 ‘양적 축소’와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일어난 결과이며, 본질적으로는 시장의 ‘고가화’와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는 과정이라는 진단이다. 즉, 돈이 되는 소수의 인기 작가와 검증된 작품에만 자본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쏠림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지표를 끌어올리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허리를 약화시키고 다양성을 해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지금의 시장은 건강한 회복세가 아닌, 소수 거장들의 작품에 기댄 불안한 성장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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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처럼 약 쇼핑’ 이제 끝?…정부가 ‘창고형 약국’에 칼 빼 든 진짜 이유정부가 일반의약품을 대량으로 진열하고 판매하는 이른바 ‘창고형 약국’의 확산에 본격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형태의 약국 운영 방식이 의약품의 오남용을 유발하고 소비자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약국의 명칭과 광고 표현에 제한을 가하는 내용의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을 연내에 추진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는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창고형 약국이 국민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창고형 약국은 넓은 매장에 수많은 일반의약품을 마치 공산품처럼 쌓아두고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고르는 대형마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바로 의약품 오남용의 가능성이다. 복지부는 ‘창고’, ‘도매’, ‘마트’와 같은 표현이 소비자에게 ‘대량 구매’와 ‘저렴한 가격’을 암시함으로써 필요 이상의 의약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두통약이나 감기약 같은 일반의약품이라 할지라도,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키지 않고 과다 복용할 경우 간 기능 저하, 심각한 위장장애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정부는 약사의 전문적인 복약지도를 통해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는 것이 약국의 핵심적인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창고형 약국은 단순 판매에만 치중하여 약국의 본질적인 역할과 책임에서 벗어나 있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일각에서 창고형 약국을 ‘미래형 약국’이라 칭하며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인 긍정적인 모델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정부는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특히 처방전 조제를 수행하지 않는 일부 창고형 약국의 경우, 현행법상 ‘약국’의 정의에조차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행 약사법에서 약국은 단순히 약을 판매하는 소매점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피고 처방전에 따라 정확하게 약을 조제하며, 안전한 약물 사용을 위한 전문적인 복약지도를 수행하는 보건의료 기관으로 엄연히 규정되어 있다. 즉, 약사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복약지도’ 기능이야말로 약국이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며, 이러한 기능이 결여된 판매 중심의 공간은 약국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다만 정부는 아직 ‘창고형 약국’에 대한 명확한 법적 정의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전국의 정확한 개설 현황을 파악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향후 약국 면적, 처방전 조제 여부, 의약품의 진열 및 판매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창고형 약국의 법적 정의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관리 감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국민 건강 보호라는 대원칙 아래 연내에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을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혀, 창고형 약국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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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2%짜리 내 퇴직연금, 이대로 괜찮나?…'펀드 투자'가 정답일까국내 금융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저금리 시대의 장기화와 증시 활황에 힘입어 시중의 막대한 유동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맹렬하게 유입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 총규모는 110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불과 이달 초인 2일에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의 벽을 돌파한 지 고작 20여 일 만에 다시 10조 원 이상이 불어난 것으로, 그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자금 쏠림 현상은 국내 주식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 역시 지난 22일 자로 100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외 주식형 펀드가 나란히 '100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다.이러한 주식형 펀드의 기록적인 성장세는 지난 1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24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110조 원)와 해외 주식형 펀드(101조 원) 규모는 지난해 10월 말과 비교했을 때 각각 64%, 63%라는 경이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1년 만에 펀드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거대한 자금 흐름의 주체가 일부 자산가나 기관 투자자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주로 사모펀드 형태로 운용되어 소수의 고액 자산가들이 참여하는 부동산 펀드와는 달리,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일반 국민 대다수가 쉽게 가입하고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가 그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는 더 이상 은행의 예·적금만으로는 자산 증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평범한 국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본시장에 뛰어들어 '생산적인 분야'로 투자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금융투자협회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보지 않고, 우리 국민의 투자 성향이 한 단계 성숙하고 발전하는 과정으로 분석했다. 과거 국내 주식시장에만 한정되던 투자 패턴에서 벗어나, 해외 주식형 펀드의 동반 성장에서 볼 수 있듯 글로벌 분산투자로 시야를 넓히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는 위험을 분산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선진국형 투자 문화가 서서히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즉, '묻지마 투자'가 아닌, 국내외 경제 상황과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분석하고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스마트한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해석이다.이러한 주식형 펀드의 성장은 향후 국민들의 노후 대비 설계에도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100조 원 돌파를 "우리 펀드 시장 및 주식시장의 질적·양적 성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하며, 특히 퇴직연금 시장과의 연계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현재 약 430조 원이라는 엄청난 규모로 쌓여있는 퇴직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고작 2~3%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실질적인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만약 이 거대한 퇴직연금 자금의 일부가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형 펀드로 유입될 경우, 이는 전 국민의 '재산 증식'과 '안정적인 노후 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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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유틸리티'의 굴욕…에드먼, 발목 부상에 이어 최악의 수비 참사, 로하스와 교체되나?LA 다저스의 토미 에드먼이 월드시리즈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팀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에드먼은 28일(한국시간) 홈 구장인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수비에서 팀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사건은 4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터졌다. 토론토의 보 비솃이 때린 타구는 방망이가 부러지며 힘없이 2루수 방향으로 굴러가는 평범한 땅볼이었다. 병살타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에드먼은 2루 베이스를 향해 달려가는 주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의식하다 정작 가장 기본적인 포구에 실패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했다. 공을 뒤로 흘린 사이, 주자들은 여유롭게 진루했고, 순식간에 무사 1, 3루라는 최악의 위기 상황이 연출됐다.이 한 번의 실수는 곧바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에드먼이 만들어준 절호의 기회를 토론토는 놓치지 않았다. 다음 타자 달튼 바쇼가 범타로 물러나며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후속 타자 알레한드로 커크가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의 커브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에드먼의 실책이 없었다면 이닝이 종료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 순식간에 3실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토론토의 기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에디슨 바저와 어니 클레멘트의 연속 안타에 이어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결국 에드먼의 평범한 땅볼 처리 실패 하나가 4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토론토 쪽으로 넘겨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말았다.'슈퍼 유틸리티'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다. 에드먼은 본래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그를 괴롭힌 발목 부상이 문제였다. 부상 여파로 수비 범위를 넓히지 못하고 2루수로 고정 출전하고 있는 상황. 팀으로서는 부진에 빠진 중견수 앤디 파헤스를 대신해 에드먼을 기용하는 카드도 고려할 수 있었지만, 그의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안정적이어야 할 2루 수비에서조차 집중력이 결여된 플레이로 팀을 위기에 빠뜨리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졌다. 다저스 벤치로서는 이제 수비력이 뛰어난 미겔 로하스를 기용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왔다.지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김하성의 친구'로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에드먼이기에 이번 실수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국가대표로서 보여줬던 견고한 수비력은 온데간데없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팀의 우승 도전에 찬물을 끼얹는 최악의 플레이를 펼치고 말았다. 2026년 WBC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그가 이번 가을야구의 악몽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아니면 이 실책이 그의 커리어에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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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폰에도 신라 천 년의 역사를"…경주 APEC 기념 굿즈 화제대통령실이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경주 개최를 앞두고,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디지털 굿즈 21종을 공개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2005년 부산 대회 이후 20년 만에 대한민국이 의장국을 맡아 주관한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12개국 각료회의로 시작된 APEC은 1993년 정상회의로 격상된 이래, 현재는 21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의 경제 협력체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디지털 굿즈 배포는 반가운 국내 개최 소식을 널리 알리고 국민적 관심을 높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대한민국은 2025년 APEC 의장국으로서 '연결(Connect), 혁신(Innovate), 번영(Prosper)'이라는 세 가지 핵심 의제를 설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APEC이 장기 목표로 삼고 있는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회원국 정상들과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디지털 굿즈는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한국이 주도할 APEC의 비전과 외교적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특히 정상 외교 복원을 알리고 국제 사회에서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상징하는 동시에, 20년 만에 의장국으로 복귀하는 역사적 의미를 국민과 함께 기념하고자 제작되었다.이번 디지털 굿즈는 총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각각의 상징성을 뚜렷하게 나타낸다. 첫째, 'APEC 2025 공식 엠블럼'과 '보자기'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은 21개 회원국의 다채로운 개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APEC의 협력 정신을 표현했다. 각기 다른 천 조각이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보자기가 완성되듯,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공동 번영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둘째, 'UN 순방' 굿즈는 제80차 유엔 총회 연설 등을 통해 국제 외교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한 대한민국의 자신감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문화유산' 굿즈는 신라 천 년의 고도인 개최 도시 경주의 정체성을 부각했다. 첨성대, 석굴암 등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현대적인 디지털 아트로 재해석하여 한국 고유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대통령실은 이번 디지털 굿즈가 단순한 온라인 홍보물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미와 경주의 특색을 담은 굿즈가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자연스럽게 경주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관광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및 애플워치 페이스, 스마트폰 배경화면 등 총 21종으로 구성된 이번 굿즈는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대통령실은 20년 만에 주최하는 APEC 정상회의가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실용적인 성과를 내는 무대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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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는 나를 과보호, 곽튜브 결혼도 미리 알아…'인맥의 여왕' 츠키의 실체걸그룹 빌리(Billlie)의 멤버 츠키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다채로운 매력과 숨겨진 인맥, 그리고 남달랐던 데뷔 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아낌없이 풀어놓는다. 특히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환상의 케미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덱스와의 각별한 인연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츠키는 '좀비버스'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덱스가 자신을 유독 많이 챙겨주고 도와줬던 일화를 털어놓는다. 하지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잠시, "사실 나는 혼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오빠가 방송에 너무 멋있게 나오려고 그런 건지 자꾸만 나를 챙겨주려고 하더라"라며 귀여운 투정을 섞어 이야기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는 두 사람이 단순한 동료를 넘어 얼마나 격의 없이 친밀한 사이인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으로, 방송에서 보여준 두 사람의 끈끈한 케미가 결코 연출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츠키의 '인맥 부자' 면모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덱스는 물론, 방송인 강남과 여행 유튜버 곽튜브 등 의외의 인물들과의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곽튜브의 결혼 소식을 언급하며, 자신은 그 소식을 대중에게 알려지기 훨씬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 이는 그녀가 단순히 얼굴만 아는 사이가 아니라, 개인적인 중대사를 미리 공유할 만큼 깊은 신뢰를 쌓은 '진짜 친구'라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아이돌이라는 화려한 세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진솔한 관계를 맺고 있는 그녀의 친화력과 따뜻한 인간미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이날 방송에서는 지금의 밝고 사랑스러운 츠키가 있기까지 그녀가 겪어야 했던 남다른 데뷔 전 이야기도 공개된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불과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홀로 한국행을 결심했던 그녀는, 오디션을 보러 오기 위한 비행기 값을 벌기 위해 일본의 한 햄버거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고백한다. 꿈을 향한 그녀의 순수한 열정과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이 이야기는 듣는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한국에 온 이후 지하철에서 이동하던 중 한 관계자로부터 "손이 너무 예쁘다"며 즉석에서 손 모델 제안을 받았던 독특한 경험까지 털어놓으며, 데뷔 전부터 숨길 수 없었던 그녀의 남다른 스타성을 입증하기도 했다.이처럼 츠키는 덱스와의 유쾌한 케미 자랑부터, 곽튜브와의 비밀 공유, 그리고 햄버거 가게 아르바이트생에서 손 모델 제안까지 받았던 과거사까지,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풍성한 이야기들로 '라디오스타'를 가득 채웠다. 그녀의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과 예측 불가능한 에피소드들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함께 인간 '츠키'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그녀가 또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오는 29일 방송될 '라디오스타'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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