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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90도 인사, 야당은 침묵으로 답했다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를 찾은 2일, 본회의장은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를 그대로 비추는 거울과 같았다.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 여당의 뜨거운 환호가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야당이 자리한 반대편은 싸늘한 정적이 감돌며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본회의 시작 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사전 환담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오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회동을 취소했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언제 한 번 보자"며 의미심장한 인사를 건넸다. 이어진 '넥타이 색깔' 설전은 꼬인 여야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 대통령의 "왜 빨간색을 안 맸나"는 농담에 장 대표는 "야당과는 소통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맞받아치며 어색한 웃음이 흘렀다.오후 2시를 넘어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쏟아냈다. 일부는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대통령의 모습을 담기 바빴다. 연단에 오른 이 대통령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90도로 허리를 숙여 정중히 인사했지만, 야당 의원석에서는 박수 소리 대신 굳은 표정만이 돌아왔다.약 15분간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여당 의원석에서는 총 아홉 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국정 운영에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반면, 연설 내내 팔짱을 끼거나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던 야당 의원들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으며 냉랭한 기류를 이어갔다.연설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야당 의원석으로 직접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장동혁 대표는 이미 자리를 뜬 뒤였지만, 자리를 지킨 주호영 의원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은 악수에 응하며 쓴소리를 건넸다. 특히 주 의원은 심각한 표정으로 '대구·경북 통합' 문제를 거론하며 대통령에게 직접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강하게 전달했다.대통령이 본회의장을 떠나는 길목에서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여당 후보들이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고, 박주민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익살스러운 포즈에 장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는 등 여당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야당과는 다른 결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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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무슨 일이? 관광객 납치, 살해 사건 잇따라'신들의 섬'이라 불리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인도네시아 발리의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짐바란, 스미냑, 짱구 등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외국인 여행객을 겨냥한 살인, 납치, 성범죄 등 흉악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 우리 국민에게 철저한 신변 안전 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대사관이 공개한 범죄 사례들은 그 수법이 매우 잔인하고 대담하다. 지난 2월, 짐바란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던 우크라이나 국적 남성이 괴한들에게 납치된 후 다음 날 신체가 훼손된 채 발견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 달 뒤인 3월에는 네덜란드 국적 남성이 자신의 숙소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2인조의 흉기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성범죄 역시 안전지대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늦은 밤 클럽에서 귀가하기 위해 호출한 오토바이 택시 운전기사에게 중국인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은 여행객들이 흔히 이용하는 교통수단에 대한 불안감마저 키우고 있다. 안전할 것이라 믿었던 서비스 제공자가 가해자로 돌변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특히 가장 안전해야 할 숙소마저 범죄의 무대가 되고 있다는 점은 큰 충격을 준다. 스미냑의 한 호텔에서는 호주 국적 여성이 화장실에서 호텔 경비원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짱구 지역의 또 다른 호텔에서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투숙객인 중국인 여성을 성추행하는 등 믿었던 공간과 사람에 의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잇따라 경찰에 접수됐다.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대사관은 범죄 피해를 보았을 경우, 주저하지 말고 즉시 현지 경찰에 신고할 것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신속한 신고가 추가 피해를 막고 범인 검거의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고 과정에서 언어 문제 등 어려움이 발생하면 대사관이나 외교부 영사콜센터를 통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이번 대사관의 긴급 안전 공지는 평화로운 휴양지로만 알려졌던 발리의 유명 관광지들이 더는 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명백한 신호다. 꿈의 여행지에서 악몽 같은 사건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발리를 방문하거나 체류 중인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와 철저한 대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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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가격 80% 폭등, 국내 산업 덮친 연쇄 위기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한국의 산업 현장을 멈춰 세우는 ‘도미노 현상’을 촉발하고 있다. 원유 수송로가 막히면서 시작된 공급망의 균열은 석유화학 업계를 거쳐 우리 생활과 밀접한 최종 소비재 생산 라인까지 위협하는 연쇄적인 충격으로 번지고 있다.문제의 시작은 원유를 정제해 얻는 기초 원료 ‘나프타’의 공급 차질이다. 중동에서의 원유 수입이 막히자 국내 나프타 재고가 바닥을 드러냈고, 가격은 불과 한 달여 만에 80% 가까이 폭등했다. 이는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소재인 폴리에틸렌 생산에 직격탄이 되었고,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수많은 중소기업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경기도의 한 산업용 포장 비닐 생산업체는 이러한 위기를 온몸으로 겪고 있다. 포스코, 현대 등 대기업에 금속 표면 보호용 필름 등을 납품하는 이 공장의 가동률은 원료 부족으로 인해 평소의 80% 수준까지 떨어졌다. 활기차게 돌아가던 기계 소리가 잦아들면서 공장 전체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원료 부족 사태는 업계 내에 ‘원료 배급’이라는 기현상까지 낳았다. 원료를 공급하는 대기업들이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거래처에 우선적으로 물량을 몰아주면서, 영세한 업체들은 돈이 있어도 원료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결국 대형 업체마저 소규모 거래처에 납품을 중단하며 연쇄적인 피해가 확산되는 중이다.이러한 생산 차질은 공장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으로 직결된다. 현재 재고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한 달 남짓. 5월 이후에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장 가동 전면 중단이 불가피하며, 30여 명의 생산직 근로자들은 무급 휴직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결국 포장재가 없어 완제품을 출하하지 못하는 ‘물류 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번 사태는 중동 원유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한국 산업 전체를 얼마나 취약하게 만드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며, 근본적인 수입선 다변화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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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하고 방출된 투수, “롯데가 다시 부르면 돌아가겠다”지난 시즌 10승을 거두고도 팀을 떠나야 했던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한국에서의 생활을 긍정적으로 추억하며 다시 한번 KBO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노리고 있는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에서의 기억과 KBO 리그 복귀에 대한 열린 마음을 드러냈다.데이비슨의 지난해 이별은 다소 갑작스러웠다. 시즌 중반까지 10승을 수확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구단은 포스트시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강력한 구위를 갖춘 빈스 벨라스케스 영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팀의 결정을 존중하며 마지막 등판까지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던 그는 섭섭함 대신 좋은 기억을 안고 한국을 떠났다.그에게 한국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100층에 달하는 아파트가 즐비한 도시 풍경은 소가 뛰노는 텍사스에 익숙했던 그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무엇보다 한국 음식의 맛에 푹 빠져 시즌 동안 체중이 4~5kg가량 늘었을 정도라고 유쾌하게 회상했다. 그는 “부산에서의 새로운 환경을 충분히 즐겼고, 집처럼 느껴졌다”며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마운드 위에서의 경험 역시 그를 성장시켰다. 데이비슨은 어떻게든 삼진을 피하려 파울을 만들어내는 KBO 리그 타자들의 접근 방식이 초반부터 강한 타구를 노리는 미국 타자들과는 크게 달랐다고 분석했다. 또한, 팀을 떠나는 과정 속에서 성적이 좋으면 기회는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는 ‘야구는 비즈니스’라는 냉정한 현실을 배우기도 했다.현재 데이비슨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트리플A 팀 소속으로 빅리그의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2024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팀 내 선발진이나 롱릴리프 자리에 공백이 생길 경우 1순위 콜업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그는 인터뷰 말미에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다시 부른다면 돌아갈 의향도 있다”며 KBO 리그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중도 퇴출로 보류권이 풀려 롯데를 포함한 KBO 10개 구단 모두 그와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상황.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즌 중 대체 선수가 필요한 순간,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을 간직한 데이비슨의 이름이 다시 거론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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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엄태구, 1980년대 배경의 범죄 누아르로 만난다디즈니플러스가 카카오웹툰 원작의 ‘내가 죄인이오’ 시리즈 제작을 확정하며 새로운 한국형 누아르의 탄생을 알렸다. 1980년대 재개발 광풍이 몰아치던 무법 도시를 배경으로, 박서준, 엄태구, 조혜주라는 신선하고 강렬한 조합의 캐스팅을 완성하며 벌써부터 전 세계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작품의 무대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욕망이 들끓던 시절이다. 인생 역전을 위해 위험한 판에 뛰어든 인물들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다.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던 ‘팽이(박서준)’와 생존을 위해 조직의 뒤통수를 치는 ‘쌩닭(엄태구)’이 손을 잡고 거대한 마약 사업에 뛰어들며 이야기는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간다.이번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배우들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다. 박서준은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욕망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팽이’ 역을 통해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얼굴을 선보인다. 그 스스로 “배우로서 욕심이 날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고 밝혔을 만큼, 캐릭터에 대한 깊은 몰입과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독보적인 카리스마의 소유자 엄태구는 조직을 배신하는 ‘쌩닭’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책임진다. 특유의 묵직한 존재감으로 매 작품 깊은 인상을 남겨온 그가 이번에는 어떤 입체적인 악역을 탄생시킬지 기대가 모인다. 여기에 신예 조혜주가 마약 사업의 중심에 선 미스터리한 인물 ‘복희’로 합류해 극의 균형을 맞춘다.연출은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통해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감각적인 미장센을 인정받은 홍원찬 감독이 맡는다. 그의 첫 시리즈 도전이라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원작 웹툰의 촘촘한 서사에 감독 특유의 속도감 있는 연출이 더해져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탄탄한 원작,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 그리고 검증된 연출력까지, 흥행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내가 죄인이오’는 내년 전 세계 공개를 목표로 제작에 돌입한다. 배신과 탐욕, 의리가 뒤엉킨 1980년대의 뜨거운 이야기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어떤 강렬한 경험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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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지루하다는 편견, 이번 주말 확실하게 깨집니다!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국내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가 마침내 국내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겨우내 이어졌던 해외 투어를 마치고, 4월 2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의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더 시에나 오픈 2026’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내 시즌의 막을 올린다.이번 대회는 골프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에게도 매력적인 주말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복잡한 규칙과 용어 탓에 선뜻 다가서기 어려웠던 골프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TV와 OTT를 통해 집에서도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골프 입문자라면 모든 선수의 정보를 외우기보다, 이름이 익숙한 몇몇 스타 선수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경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모든 선수가 새로운 출발선에 서는 개막전은 시즌 중반의 복잡한 순위 경쟁이나 선수별 컨디션 흐름을 꿰고 있지 않아도, 경기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에 용이하다.이번 개막전은 ‘별들의 전쟁’이라 불릴 만큼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KLPGA 대상 수상자 유현조와 상금왕 홍정민은 물론, 해외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임진영이 출전해 기세를 이어간다. 여기에 이예원, 박현경, 방신실 등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스타들과 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박성현까지 가세해 시즌 첫 우승컵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굳이 모든 규칙을 알지 못해도, 호쾌한 장타가 터져 나오는 순간이나 단 한 번의 퍼트로 승부가 갈리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골프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어떤 선수가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고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는지 따라가는 것 자체가 훌륭한 관전 포인트다.이번 대회는 골프 팬들만의 축제가 아니다. 따뜻한 봄날, 탁 트인 필드를 거닐며 스포츠 경기의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고 싶은 나들이객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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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뿜는 주사기와 촉수…미술관에서 마주한 충격적 장면무감각하고 권태로운 현대 사회에 의도적인 불편함과 기묘한 감각을 던지는 전시가 막을 올렸다.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시작된 기획전 ‘기.기.기(奇.己.氣): 동시대와 시행착오’는 익숙한 모든 것을 낯설게 바라보며 현실에 균열을 내는 예술적 시도들을 한데 모았다.전시의 제목인 세 개의 ‘기’는 각각 기이함(奇), 자기(己), 분위기(氣)를 의미한다. 이는 사회가 정해놓은 정상성의 틀을 벗어나는 기이한 감각을 통해, 고정되지 않은 나 자신을 마주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시대의 기류와 진동을 포착하려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 완성된 결과물보다는 과감한 ‘시행착오’ 자체를 전면에 내세워 관람객의 무뎌진 감각을 깨우고자 한다.전시장에 들어서면 날것의 불편함과 마주하게 된다. 이탈리아 작가 아그네스 퀘스천마크의 영상 ‘의료(수)술’은 섬뜩한 수술 장면을 통해 정상성을 강요하는 사회적 권위와 통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녹색 수술복을 입은 의사가 촉수가 돋아난 환자의 몸에 메스를 대는 기괴한 장면은 관람객에게 강렬한 시각적 충격과 함께 깊은 질문을 던진다.기술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엿보인다. 최빛나와 송수연 작가의 ‘망가진 트로피’는 생성형 인공지능(AI)에 깊이 각인된 인간의 편향을 드러낸다. 서구 남성의 야생동물 사냥 이미지를 낭만적으로 소비해 온 시각적 문법이 AI 모델 속에 유령처럼 남아, 다른 키워드를 입력해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현상을 통해 기술의 이면에 숨은 그림자를 폭로한다.홍은주 작가의 설치 작품 ‘플레이어들’은 보다 직설적인 방식으로 기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비정상적인 자세로 어색하게 꺾여 있거나, 가면을 머리에 뒤집어쓴 마네킹들은 섬뜩한 느낌을 자아낸다. 인간이 아닌 줄 알면서도 선뜻 다가서기 힘든 이 작품은, 인형 같은 외모를 갈망하는 현대인의 욕망과 생명력을 꿈꾸는 인형의 모습을 중첩시키며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이 외에도 오웬 라이언의 실험적 영상 ‘지독한 단순화들’을 비롯해 유지오, 송민정, 제니퍼 칼바료 등 여러 작가가 참여해 제도와 역사, 기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기존의 매끈한 예술에 지루함을 느낀 관객에게 신선한 자극과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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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전문가가 밝힌 최악의 식재료 보관법 1위는?좋은 식재료를 고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올바른 보관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무심코 따르는 식재료 보관 상식이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사소한 습관이 식재료의 신선도를 떨어뜨리고 영양소까지 파괴할 수 있다.대표적으로 무를 보관할 때 이파리를 그대로 두면 뿌리의 영양분이 모두 빠져나간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영양분이 아닌 수분이 이파리를 통해 증발해 무가 쉽게 마르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따라서 무청은 구매 즉시 잘라내고 냉장 보관하는 것이 맞다.산패가 쉬운 들기름을 가스레인지 옆에 두는 것은 최악의 보관법 중 하나다. 들기름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은 열과 빛, 공기에 매우 취약하다. 조리 시 발생하는 열과 빛에 그대로 노출되는 가스레인지 주변은 들기름의 산패를 가속화하는 최적의 장소다. 뚜껑을 꼭 닫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개봉한 마요네즈를 실온에 둬야 한다는 것도 널리 퍼진 잘못된 상식이다. 달걀과 기름이 주원료인 마요네즈는 개봉 후 공기와 접촉하면 변질의 위험이 크다. 제품 라벨에도 명시되어 있듯, 개봉 후에는 반드시 밀봉하여 냉장 보관해야 신선도와 안전을 지킬 수 있다.복숭아를 냉장고에 넣으면 당도가 떨어진다는 속설 역시 오해에서 비롯됐다. 냉장 보관이 과일 자체의 당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단맛이 더 강해지는 '후숙' 과정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복숭아는 실온에서 충분히 익힌 뒤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즐기는 것이 좋다.양배추의 심지를 도려내는 것은 수분 활성도가 높은 심지가 먼저 상하는 것을 막아주어 보관 기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심지를 도려낸 자리에 젖은 키친타월을 덮어두는 행위는 금물이다. 이는 오히려 미생물 번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랩으로 밀착시켜 수분 증발을 막는 편이 훨씬 위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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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6, 유럽 7개국 스마트폰 평가 1위 싹쓸이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울트라'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 소비자 시장을 석권했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아온 이 모델이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의 핵심 7개국 소비자 연맹 평가에서 일제히 최고 제품으로 선정되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이번 평가는 각국을 대표하는 공신력 있는 소비자 매체들이 주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국의 '위치(Which?)'를 시작으로 프랑스 '크 슈아지르(Que Choisir)', 스웨덴 '레드앤론(Råd & Rön)'에 이르기까지, 총 7개 기관의 스마트폰 성능 테스트에서 모두 1위 자리를 꿰찼다.특히 이탈리아 '알트로콘슈모(Altroconsumo)', 스페인 '오씨유(OCU)', 포르투갈 '데코 프로테스트(Deco Proteste)', 벨기에 '테스트 아차트(Test Achats)' 등 4개 매체에서는 단순히 1위를 넘어 '베스트 오브 테스트(Best of Test)' 타이틀까지 부여했다. 이는 해당 기관이 테스트한 모든 제품군을 통틀어 최고의 제품에게만 주어지는 영예다.영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매체 '위치'는 갤럭시 S26 울트라에 87점이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점수를 매기며, 강력한 전반적인 성능과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다른 매체들 역시 이견 없이 최고 점수를 부여했다.평가 항목 전반에 걸친 호평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층 더 진화한 카메라 성능과 길어진 배터리 사용 시간, 그리고 '갤럭시 AI'로 대표되는 다채로운 인공지능 기능의 완성도에 주목하며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스마트폰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갤럭시 S26 울트라의 이러한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공식 출시 전인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6'에서도 수많은 경쟁 제품을 제치고 '최고 전시 제품상(Best in Show)'을 수상하며 이미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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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만에 다시 달 향한 인간…아르테미스 2호 순항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 2호’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에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달 근처까지 향하는 비행이 시작되면서, 미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도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게 됐다.NASA는 미 동부 시각 1일 오후 6시 35분,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7시 35분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장에서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실린 오리온 우주선을 발사했다. 이번 임무는 SLS와 오리온 우주선이 실제 승무원을 태우고 수행하는 첫 유인 시험 비행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당초 발사 목표 시각은 한국 시간 기준 오전 7시 24분이었지만, 카운트다운 마지막 단계에서 대기 시간이 추가되며 실제 이륙은 11분가량 늦어졌다. NASA는 최종 준비를 마무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발사 직전에는 비행종단시스템(FTS) 통신 하드웨어 관련 점검이 진행됐고, 발사 중단 시스템(LAS) 자세 제어 모터 제어기 배터리 센서가 예상보다 높은 온도를 표시하는 현상도 확인됐다. 다만 NASA는 FTS 장비가 신뢰성 시험을 거쳐 발사를 지원할 준비를 마쳤으며, 배터리 온도 문제 역시 계기 이상으로 판단돼 임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실제 발사 이후 상승 과정은 계획대로 진행됐다. 로켓은 이륙 56초 만에 초음속 구간에 진입했고, 2분 9초 뒤에는 고체로켓부스터 분리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NASA는 초기 비행 데이터가 예정된 비행 시퀀스와 일치한다고 전했다.아르테미스 2호는 약 10일 동안 달 궤도 인근과 달 뒤편을 비행한 뒤 지구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승무원은 리드 와이즈먼 사령관, 빅터 글로버 조종사, 크리스티나 코흐, 캐나다우주청 소속 제레미 한센 등 4명으로 구성됐다.이번 임무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달 근접 비행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NASA는 생명유지장치, 심우주 통신, 항법 체계, 수동 조종 성능, 대기권 재진입 능력 등 향후 유인 달 착륙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을 실제 승무원이 탑승한 상태에서 종합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즉, 아르테미스 2호는 이후 달 표면 착륙 임무를 위한 결정적 시험대 역할을 맡는다.이번 발사 성공은 NASA의 장기 유인 탐사 전략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일부 조정해 2027년 지구 근처에서 시스템 성능을 추가 검증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2028년에는 달 남극 유인 탐사에 나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발사는 달 장기 체류와 향후 화성 유인 탐사로 이어지는 ‘문 투 마스(Moon to Mars)’ 전략의 첫 유인 관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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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주 내 종전" 트럼프 최후통첩에 중동은 일촉즉발한 달 넘게 이어진 중동의 포성이 멈출 수도 있다는 기대감과 더 큰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가 동시에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동시에 종전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협상 테이블 뒤에서는 서로를 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며 한 치의 양보 없는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전쟁의 출구를 가장 먼저 언급한 쪽은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안에 이란을 떠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한까지 제시했다. 곧 있을 대국민 연설에서 종전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을 키웠다.이란과 이스라엘 역시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란은 '침략 재발 방지'와 '피해 배상'을 조건으로 내걸며 분쟁을 끝낼 의사가 있음을 공식화했다. 이스라엘 또한 이번 전쟁을 통해 이란의 핵 시설과 군사 기반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고 성과를 부각하며, 종전을 위한 명분 쌓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하지만 이러한 평화의 신호 뒤편에서는 오히려 전운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세 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급파하고 정예 공수부대를 추가 배치하는 등 군사적 압박의 강도를 전례 없이 높이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며 이란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더 강력한 타격이 있을 것임을 경고했다.이란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번 전쟁을 '테러'로 규정하고, 미국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18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며 전선을 IT 영역까지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새로 임명된 최고지도자 역시 저항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결국 양측의 유화적인 발언은 막판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압박용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종전 논의가 오가는 중에도 양측의 무력 공방은 계속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화학무기 연구 시설을 타격했으며, 이란은 카타르 해안의 유조선과 쿠웨이트 공항을 공격하는 등 산발적인 교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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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의 비극, KAIST 데이터는 알고 있었다최근 1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계유정난으로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된 소년왕 단종과, 그를 감시하게 된 촌장 엄흥도의 가슴 아픈 의리를 그리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렇다면 한 나라의 왕마저 비극으로 몰아넣은 이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를 과학은 어떻게 설명할까? KAIST 연구진이 조선왕조 500년의 빅데이터 속에서 그 답을 찾았다.KAIST 문화기술대학원 연구팀은 조선시대 관료 1만 4,600여 명의 경력을 분석해 개인의 '총성공지표'를 개발했다. 이 지표를 영화의 배경이 된 '계유정난' 시기에 적용하자, 데이터는 비정한 역사를 그대로 드러냈다. 쿠데타를 일으킨 수양대군(세조) 측에 섰던 인물들의 성공지표는 수직으로 급상승했지만, 반대편에 섰던 김종서와 같은 충신들은 물론, 최고 권력자였던 단종마저 모든 것을 잃고 유배되는 운명을 맞았다. 이는 개인의 능력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치적 격변'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개인의 운명을 어떻게 결정짓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영화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다. 왕이었지만 정치적 패배로 가장 비참한 곳까지 떨어진 단종과, 마을의 부흥을 꿈꾸던 평범한 촌장이었지만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왕을 돌보게 된 엄흥도의 만남. 이는 성공과 몰락이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속한 시대의 정치적 지형과 권력 관계에 의해 좌우된다는 연구팀의 분석과 정확히 일치한다.연구에 따르면 조선은 비교적 공정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지만, 세도정치 시기처럼 시스템이 붕괴하고 불평등이 극심해지자 쇠퇴의 길을 걸었다. 계유정난 역시 공정한 경쟁이 아닌, 무력으로 권력을 찬탈하며 시스템을 뒤흔든 사건이었다. 결국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시대를 초월하여 시스템의 공정성이 무너졌을 때 개인이 겪는 비극에 대한 깊은 공감대가 있음을 보여준다. 과학은 500년의 데이터를 통해, 영화는 한 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같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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