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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대, 옛 제자 흉기 습격에 피투성이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남성이 과거 자신에게 지도를 받았던 여성에게 흉기 습격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며, 10여 년 전 스포츠계를 뒤흔들었던 사제 간 성폭행 의혹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폭행을 넘어,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문제와 피해자의 오랜 고통을 상징하는 비극으로 해석되며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16일 저녁 7시 25분경,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인근에서 발생한 흉기 습격 사건과 관련해 30대 여성 A씨를 특수 상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A씨는 40대 남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얼굴과 손 등에 자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B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사건의 배경에는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복잡하고 비극적인 과거사가 얽혀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및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약 10여 년 전 고등학교 시절,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였던 B씨로부터 지도를 받던 중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이 주장은 당시 스포츠계에 큰 충격을 안겼고, 대한빙상연맹은 2014년 B씨에게 영구제명이라는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렸다. 이는 지도자의 선수 대상 폭력 및 성폭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B씨는 이후 재판 과정에서 특수 폭행 등의 혐의에 대해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법원의 판단이 내려진 후, 대한빙상연맹은 재판부의 판결을 근거로 B씨에 대한 영구제명 징계를 3년 자격 정지로 변경했다. 징계가 해제된 후 B씨는 개인 지도자 자격으로 다시 선수들을 지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피해를 주장하는 측과 가해자로 지목된 측, 그리고 스포츠 행정 기관의 판단이 엇갈리며 사건이 완전히 종결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경찰은 현재 A씨의 범행 경위와 동기, 그리고 과거 사건과의 연관성 등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특히, 10년 전 발생했던 성폭행 의혹과 그에 따른 징계, 그리고 이후의 상황들이 이번 흉기 습격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범죄 행위를 넘어, 스포츠계에 만연했던 지도자의 권력 남용과 선수 인권 침해 문제, 그리고 피해자들이 겪는 오랜 고통과 트라우마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또한, 징계의 적절성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조사를 통해 사건의 전말이 명확히 밝혀지고,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합당한 결과가 도출되기를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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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하러 갔다가 '억' 소리 나는 작품이?…갤러리로 변신한 백화점의 정체
가을의 문턱에서 쇼핑 공간의 화려한 변신이 시작된다. 갤러리아백화점 센터시티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대규모 아트 갤러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백화점 측은 오는 9월 17일부터 11월 9일까지 약 두 달간, 국내외 최정상급 작가들과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25 센터시티 아트 페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상업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들에게 예술적 영감과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이번 아트 페어의 가장 큰 특징은 미술계의 '블루칩'으로 불리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천안·아산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는 점이다. 관람객들은 백화점 곳곳을 거닐며 자연스럽게 국내외 미술계의 최신 트렌드를 이끄는 거장들의 숨결과 우리 지역 예술계의 자존심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특히 백화점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1층 북문과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는 9층 야외 파크나인에는 빛과 공간을 아우르는 대형 크리스털 프리즘 조각과 유리 프리즘 조각이 설치되어, 쇼핑을 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일상에 예술적 감성을 불어넣을 예정이다.갤러리아 센터시티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오는 20일과 21일 주말 양일간 9층 이벤트존에서는 아트페어를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문 작가가 현장에서 직접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특별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는 예술을 눈으로만 감상하는 수동적인 경험에서 벗어나, 예술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아트 페어 기간에는 전시된 국내외 유명 작가 및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소장할 기회도 제공되어, 미술품 컬렉팅의 문턱을 낮추고 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할 전망이다.갤러리아 센터시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아트 페어는 백화점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고객의 삶에 예술적 영감과 풍요로움을 더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지역 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차별화되고 깊이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선보여,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가 쇼핑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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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가 홍보대사 맡은 이 캠페인, 교통비 '반값'에 잠자리 '공짜' 수준?
올가을, 침체된 국내 관광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역대급 규모의 민관 합동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문화체육관광부를 필두로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4개 정부 부처와 대한상공회의소를 포함한 경제 6단체가 총출동하여, 파격적인 할인 혜택과 다채로운 콘텐츠로 무장한 범국민 여행 장려 캠페인 '여행가는 가을'을 11월까지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이는 단순히 여행을 독려하는 차원을 넘어, 국민의 발걸음이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내수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정책 의지의 표명이다.지난 16일,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울의 관광 홍보 거점 '하이커그라운드'에서는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민관 합동 선포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대현 문체부 2차관과 서영충 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인기 가수 '츄'가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참가 기관들은 이번 캠페인의 성공적인 추진과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김대현 차관은 "올해 캠페인은 범국민적 참여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민의 발걸음이 지역을 살리는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캠페인의 가장 큰 무기는 여행객의 가장 큰 부담인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다. 먼저 교통 분야에서는 관광열차를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며, KTX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내일로 패스'는 1만 원, 지방 노선 항공권은 2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인구감소 지역으로 향하는 고속·시외버스 요금은 30%나 할인되어 지역 방문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숙박 분야에서도 지역 숙소 예약 시 최대 5만 원을 지원하는 '숙박세일페스타'가 다시 돌아오며, 품질 인증 숙소와 캠핑장 예약 시에도 각각 2~3만 원과 1만 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가을 여행 특별전 상품은 최대 30%, 6개 주제별 여행 트렌드관 상품은 평균 45%라는 높은 할인율이 적용된다.단순한 비용 지원을 넘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풍성한 콘텐츠도 마련되었다. 2030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잔망루피'를 활용한 한정판 이모티콘 증정 이벤트가 온라인에서 펼쳐지며, 진주시, 강화군, 정읍시 등 아름다운 풍경을 가졌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관광지' 27곳을 발굴하여 소개해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출발 직전까지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는 이색적인 '미스터리 투어'나 당일치기 기차여행 상품 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캠페인의 구체적인 할인 혜택과 참여 방법, 프로그램 등 세부 내용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약 230여 개의 기관이 협업하여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가을을 선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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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아니었다…우유에 대한 오랜 오해, 진짜 건강의 적은 따로 있었다?
수십 년간 건강 식단의 '바이블'처럼 여겨졌던 '저지방 유제품'의 신화가 마침내 막을 내릴 전망이다. 심장병 예방을 위해 지방을 걷어낸 우유나 치즈를 선택해야 한다는 오랜 권고가 사실상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다는 최신 연구 결과들이 잇따르면서,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식생활 지침을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우유 한 잔의 선택을 넘어, 우리의 식탁과 건강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거대한 전환의 서막이 될 수 있다.논의의 중심에는 5년마다 미국 농무부(USDA)와 보건복지부(HHS)가 발표하는 미국 식생활 지침(DGA)이 있다. 이달 말 공개될 'DGA 2025~2030년' 판에서 유제품 지방과 관련된 기존의 엄격한 지침이 대폭 수정될 것이라고 미국 공영라디오 NPR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DGA는 포화지방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는 명목 아래, 원유의 지방을 그대로 둔 전지 우유 대신 지방을 제거한 탈지유나 저지방 유제품 섭취를 강력히 권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영양학계의 기류가 바뀌고 있다. 저지방 유제품이 고지방 유제품보다 건강에 더 이롭다는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인체에 미치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다.캐나다 퀘벡 라발대의 브누아 라마르슈 교수가 진행한 연구는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연구팀이 성인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지방을 제거한 탈지유보다 원유 지방을 그대로 둔 일반 우유가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를 더 효과적으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마르슈 교수는 이를 근거로 "저지방이나 무지방 유제품이 고지방 제품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엄격한 증거는 없다"며, 오히려 일부 연구에서는 고지방 유제품의 건강상 이점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프랭크 후 영양학과장 역시 유제품의 '지방 함량'에만 집착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놓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진짜 문제는 미국인들이 유제품을 나트륨과 정제 전분, 가공육이 가득한 피자, 햄버거, 샌드위치 등의 형태로 주로 섭취한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즉, 유제품 속 지방이 아니라 함께 섭취하는 건강하지 않은 음식들이 문제라는 것이다. 후 교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식단에서 탄수화물, 특히 정제 탄수화물과 설탕을 유제품, 심지어 지방이 포함된 전지 유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은 건강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러한 지침 변화는 특히 체중 조절과 근육 증가를 위해 고단백 유제품을 즐겨 찾던 소비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인 코티지 치즈나 그릭 요거트의 경우, 단백질 함량은 높지만 지방 때문에 섭취를 망설이거나 굳이 맛이 덜한 저지방 제품을 찾아 먹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새로운 DGA가 발표되면, 더 이상 지방 함량에 얽매일 필요 없이 당분 함량이 낮은 제품을 고르는 등 선택의 기준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물론 지방이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칼로리가 높다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이므로, 총 섭취 칼로리를 관리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변화는 '지방=죄악'이라는 낡은 공식을 깨고, 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식품을 바라보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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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역대급 흑자라는데…알고보니 ‘속 빈 강정’? 나라 전체로는 45억 달러 적자 충격
올해 상반기,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이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0년 이래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 세계를 휩쓰는 K팝의 뜨거운 인기와 K-게임의 저력이 맞물리면서 이룬 쾌거다. 음악과 게임 산업이 흑자 폭 확대를 주도하며 한국 문화의 위상을 드높였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산업 분야의 부진과 전체 지식서비스 무역수지의 적자라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의 무역수지는 수출 57억 8000만 달러, 수입 32억 8000만 달러로 무려 25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하반기의 19억 8000만 달러 흑자보다 약 26%나 급증한 수치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콘텐츠 산업은 꾸준히 전기 대비 증가를 이어가며 뚜렷한 우상향 기조에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내 콘텐츠 산업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흑자 행진을 이어오며 한국 경제의 새로운 효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흑자를 견인한 일등 공신은 단연 게임과 음악이었다. 게임 산업은 상반기에만 22억 6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흑자 규모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K팝을 필두로 한 음악 산업 역시 5억 6000만 달러의 흑자를 보태며 힘을 실었다. 방송 및 영상 분야도 3억 6000만 달러 흑자로 선전했다. 하지만 모든 콘텐츠 분야가 웃은 것은 아니다. 지식정보(-8억 3000만 달러), 광고(-1억 3000만 달러), 출판(-2000만 달러) 산업은 오히려 적자를 기록하며 명암이 엇갈렸다.문제는 콘텐츠 산업의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를 포함한 전체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상반기에만 45억 3000만 달러라는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전문·사업서비스(-44억 8000만 달러)와 지식재산권 사용료(-24억 5000만 달러) 등에서 발생한 적자 폭이 콘텐츠 산업의 흑자를 집어삼키고도 남을 만큼 컸기 때문이다.한국은행은 이러한 대규모 적자의 원인을 제조업의 해외 기술 특허권 사용료 지급과 연구·개발(R&D) 발주 증가에서 찾았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게임, OTT, 인공지능(AI) 관련 애플리케이션 구매와 구독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K-콘텐츠가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들이는 동안, 안에서는 해외 플랫폼과 기술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었던 셈이다.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이러한 불균형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16억 4000만 달러)이 흑자를 냈지만, 제조업(-24억 7000만 달러)과 디지털 중개 플랫폼(-22억 달러)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기관 형태별로는 중견기업(9억 3000만 달러)이 흑자를 기록하며 허리를 받쳐준 반면, 대기업(-37억 5000만 달러)은 막대한 적자를 내며 전체 수지를 악화시켰다. 지역별로도 아시아 지역을 상대로는 35억 7000만 달러의 흑자를 거뒀지만, 북미(-37억 7000만 달러)와 유럽(-21억 8000만 달러)에서는 큰 손실을 보며 '동쪽에서 벌어 서쪽에 퍼주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결국 K-콘텐츠의 화려한 성공 이면에는 제조업의 기술 종속, 대기업의 해외 지출, 서구권 시장에서의 무역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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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에 '한강 파노라마뷰' 직관? 역대급 가성비 출퇴근길 열린다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가르며 흐르던 한강이 이제 단순한 풍경을 넘어 시민들의 발이 되어줄 새로운 대중교통의 길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도시의 동서를 잇는 첫 번째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역사적인 첫 출항에 나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꽉 막힌 도로와 복잡한 지하철에서 벗어나, 강물의 흐름을 따라 여유롭게 이동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혁신적인 시도다.한강버스는 마곡에서 출발해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을 거쳐 잠실에 도착하는 총 28.9km 구간을 운항한다. 초기 운영 단계인 다음 달 10일까지는 시민들이 새로운 교통수단에 적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까지,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하며 여유로운 스케줄을 제공한다.본격적인 출퇴근 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10일부터 시작된다. 평일 오전 7시부터 운행을 개시하며, 특히 바쁜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의 급행 노선을 투입하여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증편 운항이 시작되면 평일 기준 왕복 30회로 운행 횟수가 대폭 늘어난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전 구간을 이동할 경우, 급행 노선은 82분, 모든 선착장에 정차하는 일반 노선은 127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10월 말 이후 4척의 선박을 추가로 도입해 연내 총 12척의 선박으로 왕복 48회까지 운항을 확대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요금은 편도 3,0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기존 버스나 지하철과 동일하게 환승 할인이 적용되어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특히,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카드인 기후동행카드 사용자라면 월 5,000원만 추가하면 한강버스까지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한강을 따라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획기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한강버스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전망대'를 표방한다. 파노라마 통창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한강의 다채로운 풍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여의도에서 압구정으로 향하는 구간에서는 서울의 상징인 남산서울타워가 한눈에 들어오고, 옥수와 뚝섬 사이에서는 인기 드라마에 등장했던 청담대교의 웅장한 모습을 즐길 수 있다. 해가 진 뒤에는 그 매력이 배가된다. 여의도의 '서울달' 조형물부터 63빌딩, 한강철교, 세빛섬, 노들예술섬, 그리고 반포대교의 명물인 달빛무지개분수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들이 눈앞에서 황홀하게 펼쳐진다.서울시는 승객의 안전과 편의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야외 난간은 당초 설계안이었던 1m에서 1.3m로 높여 안전성을 강화했으며, 각 선박에는 경복궁호, 남산서울타워호 등 서울의 랜드마크 이름을 붙여 친근함을 더했다. 선내에는 커피와 베이글 등 간단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마련되어 있고,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거치대 20대와 교통약자를 위한 휠체어석 4석도 구비했다. 모든 좌석에는 개인용 접이식 테이블과 구명조끼가 비치되어 있다.버스뿐만 아니라 선착장 역시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7개 모든 선착장에는 편의점, 카페, 치킨, 라면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입점해 승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여의도 선착장에는 스타벅스가, 잠실 선착장에는 유명 카페 테라로사가 문을 열었으며, 망원 선착장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운영되는 등 각 선착장마다 특색 있는 매력을 뽐낸다.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버스는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강 위는 물론 각각의 선착장 또한 문화와 트렌드가 어우러지는 하나의 광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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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킥 얻으려고 일부러 '퍽'…스포츠맨십 실종된 J리그의 민낯
일본 프로축구 J1리그가 한 선수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인해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5일, FC도쿄와 도쿄 베르디의 치열했던 '도쿄 더비'에서 나온 이 장면은 승리를 향한 집념이 스포츠맨십을 어디까지 훼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지며 일본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사건은 FC도쿄가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추가시간 46분, 경기가 막바지로 치닫던 순간에 발생했다. 도쿄 베르디 진영 엔드라인 부근에서 FC도쿄의 베테랑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가 상대 공격수 후쿠다 유야와 경합하던 중 어깨로 강하게 밀쳤고, 중심을 잃은 후쿠다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여기까지는 축구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몸싸움의 일부로 여겨질 수 있었다.하지만 이때 모두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루즈볼을 따낸 FC도쿄의 미드필더 나가쿠라 모토키가 쓰러져 있는 후쿠다를 발견하고도 플레이를 멈추지 않은 것이다. 그는 잠시 드리블을 하다가, 코너킥을 얻어낼 심산으로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후쿠다의 몸을 향해 의도적으로 공을 찼다. 공은 누워있던 후쿠다의 몸에 맞고 엔드라인 밖으로 나갔고, 나가쿠라는 당연하다는 듯 코너킥을 준비하려 했다. 넘어진 상대를 플레이의 일부, 즉 코너킥을 만들기 위한 '도구'로 이용한 것이다.이 비신사적인 행위에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분노한 도쿄 베르디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달려들었고,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사태를 지켜본 야마모토 유다이 주심은 단호했다. 그는 FC도쿄의 코너킥을 선언하는 대신, 고의적으로 상대를 맞힌 나가쿠라에게 다가가 '반스포츠적 행위'를 명시하며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나가쿠라는 예상치 못한 경고에 허망하고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의 플레이는 이미 스포츠의 선을 넘어선 후였다.더욱 아이러니한 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터뜨려 팀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이 바로 비매너 플레이의 장본인인 나가쿠라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후반 15분 천금 같은 득점으로 팀의 영웅이 되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보여준 단 한 번의 추악한 플레이로 인해 모든 명예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셈이 되었다.이 플레이를 둘러싼 일본 축구 팬들의 갑론을박은 그야말로 들끓고 있다. 대다수의 팬들은 "스포츠맨십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더러운 행위", "승리를 위해서라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순간적인 판단이었다고 하기엔 너무나 의도적이고 추악했다" 등 격한 반응을 쏟아내며 나가쿠라의 행동을 맹렬히 비난했다. 하지만 소수의 반론도 존재했다. 일부 팬들은 "휘슬이 불리지 않은 상황에서 넘어진 선수가 플레이를 방해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승부의 세계에서 교활함도 때로는 필요한 것 아니냐"는 옹호론을 펼치기도 했지만, 쓰러진 선수를 의도적으로 이용한 행위 자체를 정당화하기는 어렵다는 비판 여론에 묻히는 모양새다. 결국 이날의 승리는 FC도쿄에게 승점 3점을 안겼을지 몰라도, 나가쿠라의 플레이는 승리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진정한 스포츠 정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씁쓸한 교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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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드라마·뉴스까지 눌러버린 임영웅의 '무서운' 시청률
가수 임영웅의 '미다스의 손'은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그의 이름 석 자가 걸린 예능 프로그램 SBS '섬총각 영웅'이 드라마와 뉴스를 포함한 모든 장르의 콘텐츠를 제치고 화요일 밤의 진정한 강자로 우뚝 섰다. 단순한 팬덤의 힘을 넘어, 대중성을 완벽하게 입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다.지난 16일 막을 내린 '섬총각 영웅' 마지막 회는 그야말로 '임영웅 파워'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들로 가득했다. 방송가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2049 시청률에서 1.2%를 기록, 당일 방영된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화려한 스토리의 드라마나 속보를 전하는 뉴스보다도 젊은 시청자들이 임영웅과 친구들의 진솔한 여정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는 방증이다. 가구 시청률 역시 4.5%로 화요일 예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6.1%까지 치솟으며 마지막까지 식지 않는 열기를 증명했다. 온라인에서의 화제성도 뜨거웠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비드라마 TV-OTT 검색 반응 순위에서 3위에 올랐고,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부문에서도 TOP 5에 진입하는 등 TV와 OTT 플랫폼을 넘나드는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인위적인 설정 대신, '찐친'들의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에서 우러나오는 건강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이 있었다. 마지막 방송은 시작부터 허경환의 '웃픈' 수난시대로 포문을 열었다. 음식 재료비를 건 할리갈리 게임에서 패배한 그가 개인 카드로 20인분의 식재료를 결제하게 된 것. 특히 장을 보고 온 궤도와 임태훈이 다른 영수증과 섞어 "선물 살 게 많았다"고 너스레를 떨자, 허경환이 "99만 원 같다. 서울 가면 내용증명 보낼 것"이라며 분노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꾸밈없는 큰 웃음을 선사했다.웃음 속에서도 임영웅 특유의 다정함은 빛을 발했다. 허경환의 부탁으로 그의 어머니와 영상 통화를 하게 된 임영웅은 "콘서트에 꼭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허경환의 어머니가 "느그 엄마도 가기 힘들다더라"고 재치있게 응수하며 아들을 향해 "너는 이제 영원한 영웅"이라고 변치 않는 팬심을 드러낸 장면은 세대를 초월한 임영웅의 인기를 실감케 하며 훈훈함을 안겼다.방송의 대미는 섬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 임태훈의 중식 코스 요리와 임영웅의 미니 콘서트가 장식했다. 마파두부, 유린기, 짜장면 등 정성 가득한 요리에 어르신들은 "세상에 이런 날도 있다"며 연신 감탄했고, 이어진 임영웅의 '항구의 남자', '엄마의 노래' 열창에 눈시울을 붉히며 감동의 시간을 함께했다. 모든 여정을 마친 임영웅은 "궤도 형은 나를 특별하게, 태훈이 형은 나를 평범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친구들"이라며 끈끈한 우정을 되새겼고, 방송 말미 "고향이 그리워질 때 즈음 섬총각이 찾아오겠습니다"라는 자막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며 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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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은 뭐 하세요?" 질문 한 마디에 국회 법사위 '아수라장'... 대체 무슨 일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16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간사 선임 문제를 둘러싸고 또다시 극심한 파행을 겪었다. 회의는 시작부터 여야 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고, 이내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로 치달았다. 갈등의 도화선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었다. 박 의원은 나 의원의 간사 선임에 대해 "협치도 중요하지만 내란 세력과 함께할 수는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반탄'(탄핵 반대)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나 의원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 그는 나아가 "남편이 법원장인데 아내가 법사위 간사를 하는 것이 맞느냐"며, 춘천지방법원장인 나 의원의 남편을 언급하며 이해충돌 가능성을 정면으로 지적했다.바로 그때, 같은 당 곽규택 의원이 나 의원을 엄호하고 나섰다. 그는 박 의원을 향해 "박지원 의원 사모님은 지금 뭐 하세요?"라고 날카롭게 물었다. 순간 회의장에는 정적이 흘렀고, 박 의원은 "돌아가셨어요"라고 침착하게 답했다. 이 한마디에 회의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일제히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서영교 의원은 "완전히 실수했다"고 외쳤고, 박은정 의원은 "돌아가셨다는데 뭐가 그러냐, 예의를 지키라"고 질타했다. 박균택 의원은 "너무 무례하다, 인간이 돼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 역시 "지나치다, 윤리위 제소감"이라며 곽 의원의 발언을 엄중히 경고했다.하지만 곽 의원은 "남편 이야기를 누가 먼저 했냐"며 물러서지 않았고, 김용민 의원은 "(나 의원 남편은) 직업적 연관성이 있지만, 왜 돌아가신 분을 함부로 얘기하냐"며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박 의원의 부인 이선자 씨는 2018년 뇌종양 투병 끝에 별세했으며, 박 의원은 아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 책을 펴낼 정도로 깊은 슬픔을 간직해왔다. 격한 공방이 오가는 동안 박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잠시 정회가 선포된 후, 곽 의원은 박 의원에게 다가가 "의원님, 죄송합니다. 미처 몰랐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고, 박 의원은 그의 손을 잡으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회의가 속개된 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나 의원 간사 선임 안건은 결국 야당 단독 표결로 부결 처리되며 이날의 파행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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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찜한' 그 회사가 결국?…오라클, 틱톡 인수 초읽기 돌입
미국과 중국 간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서비스 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목전에 뒀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극적으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매각 시한을 불과 이틀 앞두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4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에 대한 기본적 틀(프레임워크)에 합의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 내 1억 7천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틱톡은 당장의 서비스 중단 위기를 넘기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틱톡 문제에 국한된 '원포인트' 성격이 강하며, 관세율이나 반도체, 희토류 수출 통제와 같은 양국의 핵심 무역 현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려, 한 달 뒤의 협상을 기약하며 미완의 봉합에 그쳤다.미국 협상 대표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15일 협상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틱톡과 관련해 중국과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번 합의의 핵심이 "틱톡을 미국이 통제하는 구조로 바꾸는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발표가 남아있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모든 시선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통화에 쏠리고 있으며, 이 통화를 통해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측에서도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가 "협력을 통해 틱톡 문제를 적절히 해결한다는 기본 틀에 합의했다"고 확인하면서도, "기술, 경제,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도구로 삼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한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그러나 이번 합의가 틱톡 사태의 완전한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고 험난하다. 가장 큰 관문은 미국 의회다. 이미 '틱톡 금지법'이 제정된 상황에서, 양국 행정부가 도출한 합의안이라 할지라도 의회의 승인이라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한 의회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미중 간 최신 합의안이 공개되는 즉시 법률 준수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험난한 비준 과정을 예고했다. 또한, 중국이 국가 안보 기술로 분류해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틱톡의 핵심 추천 알고리즘 기술의 이전 여부, 그리고 합의안에 명시된 '미국의 지배력'을 실질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분 구조 등은 향후 매각 과정에서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인수할 유력한 후보로는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 CBS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 내 운영을 지속하기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이미 틱톡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술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무엇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라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엘리슨 회장이 참석한 행사에서 틱톡 인수 관련 질문에 "나는 래리가 사는 것도 좋다"고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결국 이번 미중 협상은 틱톡이라는 급한 불을 끄는 데 초점을 맞췄을 뿐, 양국 간의 근본적인 무역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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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중국 땅? 성산일출봉 '단체 춤판'에 "선 넘었다" 공분 확산
제주도의 대표 명소인 성산일출봉 인근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단체로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색적인 풍경은 일부에게는 문화 교류의 한 장면으로 비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공공장소에서의 적절성 및 문화적 감수성 결여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지난 17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산일출봉에서 단체로 춤추는 중국인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 속에는 분홍색 치파오를 맞춰 입은 10여 명의 중국인 여성들이 성산일출봉 동암사 가까운 곳에서 중국 음악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마치 사전에 연습한 듯 대열을 갖추고 공연을 펼쳤으며, 앞줄에는 '예술단' 현수막을 든 남성들과 대열을 지휘하는 듯한 남성도 포착됐다.이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은 "백두산에서는 태극기도 못 꺼내게 하면서 제주도에서는 난리 났다", "남의 나라 와서 왜 저러는 건지 모르겠다", "노래를 크게 틀고 하는 건 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최근 한국인 유튜버가 백두산 천지에서 애국가를 불렀다가 중국 공안에 제지당했던 사건이나, 지난 7월 우도 해변에 중국인이 오성홍기와 연꽃 조형물을 설치해 논란이 됐던 사례를 언급하며 "도대체 남의 나라에서 왜 자꾸 저러는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는 자국 내에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서 타국에서는 자유를 넘어선 행동을 보이는 것에 대한 이중 잣대 비판으로 해석된다.반면, 옹호론자들은 "한국 사람들도 해외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거나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 아니냐", "요즘 중국 단체 관광객들 사이에서 명소에서 춤추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그냥 촬영용으로 보인다"며 과도한 비난을 경계하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들은 문화적 표현의 자유와 관광객들의 즐거움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이러한 논란은 최근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 수와 무관하지 않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9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이 전체의 68.4%인 130만 명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역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문화적 배경이 다른 대규모 관광객 유입에 따른 유사한 논란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이번 성산일출봉 '춤판'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과 지역 주민, 그리고 다른 관광객들 사이의 문화적 이해와 공존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관광객 유치와 함께, 공공장소에서의 적절한 행동 기준과 문화적 존중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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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좀 빌어줘!" 김우빈, '감정 없는' 주인 수지에게 애원하는 역대급 갑을관계
올 추석, 전 세계 시청자들의 소원을 이루어 줄 단 하나의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가 찾아온다. '더 글로리', '미스터 션샤인' 등 내놓는 작품마다 신드롬을 일으킨 김은숙 작가의 신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우빈과 수지라는,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조합에 안은진, 노상현, 고규필, 이주영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가세하며 '소원 성취' 라인업을 완성,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다 이루어질지니'는 천 년의 세월을 건너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 분)와 그의 새로운 주인이 된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 분)이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아슬아슬한 밀당을 그린 스트레스 제로 코미디다.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존재의 이유인 '사탄' 지니와, 소원 따위는 필요 없는 '사이코패스' 가영의 만남은 그 자체로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의 서막을 알린다.공개된 캐릭터 스틸은 이러한 기대를 더욱 증폭시킨다. 멀끔하게 차려입은 채 비주얼만으로 설렘을 유발하는 지니(김우빈)는, 이내 양탄자와 양푼을 들고 비장하게 서 있는 모습으로 반전 허당미를 예고하며 폭소를 자아낸다. 그의 주인인 가영(수지)은 아름다운 외모와는 정반대의 살벌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자동차 정비소 사장으로서의 '본업 천재' 면모를 드러내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주인공들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은 주변 인물들의 미스터리한 설정이다. 서울 청담동에서 시골 마을로 내려온 의문의 여인 미주(안은진)는 과연 어떤 비밀을 품고 있을지, 수려한 외모 뒤에 날카로운 눈빛을 숨긴 건물주 수현(노상현)의 진짜 정체가 다름 아닌 '죽음의 천사'라는 사실은 충격을 안긴다. 특히 수현은 지니와 억겁의 세월을 함께한 존재로, '사탄' 지니와 '죽음의 천사' 사이에 얽힌 오랜 서사가 극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여기에 존재만으로도 웃음을 터뜨리는 세이드(고규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귀여운 멜빵바지 차림의 그는 청풍마을의 만능 일꾼이지만, 생쥐에게서 정보를 얻어내는 모습은 영락없는 '사탄의 신수'다. 본체가 재규어이며 동물과 동시통역이 가능하다는 설정은 그가 펼칠 활약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한, 감정이 없는 가영의 유일한 친구인 치과의사 민지(이주영)의 존재는, 두 사람이 어떻게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김은숙 작가는 이번 작품을 "올 추석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쉽고, 재밌고, 고구마 제로의, 그 무섭다는 아는 맛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라고 자신하며, "소원 좀 빌라는 사탄 지니와 소원 같은 건 안 키우는 사이코패스 가영의 창과 방패 같은 결투가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또한 "지니의 형제인 수현과 묘령의 여인 미주, 가영의 친구 민지는 아무 정보 없이 보시길 권한다"고 덧붙여, 이들의 관계에 숨겨진 비밀과 반전을 추리하는 재미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이처럼 신선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무장한 '다 이루어질지니'는 오는 10월 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현실로 만들어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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