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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법 악용 '통장 묶기' 사기 주의보최근 보이스피싱 제도를 악용해 일반인의 계좌를 동결시킨 뒤 이를 해제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수법, 일명 ‘통장 묶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금융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기범들은 소액을 무작위로 입금한 후 허위 신고를 통해 계좌를 지급 정지시키는 방식으로 선량한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있다.경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통장 묶기’ 사기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통신사기피해 환급에 관한 특별법)의 허점을 악용한다. 이 법에 따라 금융회사는 “보이스피싱 피해금이 입금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피해자 보호를 위해 해당 계좌를 즉시 동결(지급 정지)해야 한다. 사기범들은 이 제도를 악용해 모르는 사람의 계좌에 소액을 입금한 뒤, 자신이 보이스피싱 피해자인 것처럼 허위 신고를 접수해 계좌를 묶어버린다.최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수법에 당했다는 피해 사례가 다수 공유되고 있다. 실제 피해 사례를 보면, 피해자 A씨는 금요일 밤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100만 원을 입금받았다. 이후 입금자는 3일에 걸쳐 1원씩 소액을 추가로 보내며 “경찰에 신고하겠다”, “당신 계좌를 묶겠다” 등의 협박성 메시지를 남기기 시작했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절대 섣불리 입금자에게 연락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한다. 연락하는 순간 개인정보가 노출되어 2차 협박이나 사기에 휘말릴 위험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기범들은 동결된 계좌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거나, 다른 종류의 사기 행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또한, 계좌에 들어온 돈을 임의로 사용해서도 안 된다. 해당 금액을 사용하면 횡령죄가 성립될 수 있으므로, 이 돈은 반드시 금융회사를 통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반환해야 한다.일단 계좌가 지급 정지되면 피해자는 복잡하고 긴 소명 과정을 거쳐야 한다.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통장 지급정지가 걸린 뒤 2개월 이내에 해당 은행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해당 계좌가 사기에 이용된 사실이 없다는 객관적 자료 ▲입금자와 무관하다는 증거 ▲거래 명세 및 협박 메시지 캡처 ▲경찰 신고 명세 등을 제출해 소명해야 한다. 특히 경찰서에서 발급받는 사건·사고 사실확인원은 은행 심사에 도움이 되는 핵심 자료다.그러나 협박 메시지 등 객관적 자료가 부족하면 이의 제기가 수용되기 어렵고, 계좌 정상화까지 짧게는 2~3주, 소명 자료가 부족해 2차 이의제기까지 갈 경우 2개월을 넘길 수도 있어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이처럼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고 악용 사례가 늘어나자 금융감독원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감원은 협박 문자 등이 없더라도 계좌 입출금 명세나 패턴 등을 분석해 사후적으로 신속하게 지급 정지를 해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보이스피싱 피해자 보호라는 법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선량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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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유행어' 만든 日 총리, 이번엔 "입 다물라" 발언으로 '아슬아슬'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한마디가 올해 일본 사회를 관통하는 최고의 유행어로 선정됐다. 지난 10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자리에 오른 그가 당선 소감으로 밝혔던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갈 것"이라는 발언이 '신어·유행어 대상'의 연간 대상으로 뽑힌 것이다. 현직 총리의 발언이 유행어 대상을 수상한 것은 역사상 네 번째 있는 일로, 이는 그의 발언이 일본 사회에 얼마나 큰 인상과 파급력을 남겼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 발언과 함께 '여성 총리'라는 키워드 자체가 함께 선정되면서, 일본 사회가 맞이한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되었다는 분석이다.다카이치 총리는 직접 시상식에 참석해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찬반양론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국가 경영자로서 어떻게든 일을 해서 국가와 국민에 공헌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발언이 과도한 노동을 부추기거나 장시간 노동을 미덕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결코 아니었다고 선을 그으며, 확대 해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또한 '여성 총리'라는 키워드가 함께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SNS를 통해 "소위 '유리 천장'을 깬 것에 용기를 받았다는 분이 있다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러울 것"이라며, 자신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이번 유행어 대상 선정은 다카이치 총리 특유의 '소통 방식'이 일본 사회에서 얼마나 주목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총리가 되기 전부터 237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보수 논객으로 활동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해 온 그는, 취임 이후에도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국회에서는 어려운 정치 용어 대신 일반인도 이해하기 쉬운 말을 구사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관계자 회의에서는 인기 만화 '진격의 거인'의 대사를 인용해 영어로 "입 다물고 내게 모든 것을 투자해(Shut up and put all your money on me)"라고 말하며 파격적인 방식으로 투자를 호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하지만 이러한 그의 파격적인 화법과 단어 선택은 '양날의 검'처럼 작용하며 때로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특히 현직 총리가 공식적인 외교 석상에서 '입 다물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일본 내에서도 "경솔했다", "선을 넘나들어 불안하다"는 비판적인 반응이 터져 나왔다. 물론 해당 발언이 일본어로는 "좋으니까 침묵하고 전부 나에게 투자하라"는 뉘앙스로도 번역될 수 있어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면서 그의 '입' 자체가 일본 정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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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조사' 논란… 12·29 참사 유가족, "국토부 산하 조사위, 진상규명 자격 없다"지난해 12월 29일, 179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진상 규명 과정이 시작부터 중대한 난관에 봉착했다.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항철위) 위원 전원에 대한 기피 신청서를 제출하며, 국가 조사 기구에 대한 총체적 불신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유가족협의회는 2일, 국토교통부 장관과 항철위에 위원 전원의 조사 업무 배제를 요구하는 신청서를 정식으로 접수했다고 밝히며, 이는 공정한 조사를 기대할 수 없는 현재의 조사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 선언임을 분명히 했다.유가족들이 이처럼 극단적인 조치에 나선 근본적인 이유는 항철위의 구조적 한계와 태생적 독립성 부재에 있다. 이들은 항철위가 조사의 핵심 대상이자 참사의 가장 큰 책임자일 가능성이 높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조직적으로나 인사적으로 전혀 독립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항철위 조사관들은 국토부 장관이 임명하는 공무원 신분으로, 자신의 소속 기관이자 상급 부처일 수 있는 국토부를 상대로 공정하고 독립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유가족들의 판단이다. '선수가 심판을 보는 격'인 현재의 조사 구조하에서는 그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유가족들의 불신은 단순히 구조적인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들은 이미 진행된 조사 과정에서 항철위가 노골적인 편파성을 드러냈으며, 절차적으로도 심각한 위법성을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12·29 참사 특별법'이 보장하는 유가족의 정보 접근권을 항철위가 정면으로 무시한 채,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적인 자료들마저 공개를 거부하며 유가족의 검증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4일과 5일, 항철위가 중간 조사 결과 발표 성격으로 강행하려는 공청회 역시 진실 규명을 위한 소통의 장이 아닌, 이미 정해진 결론을 발표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규정했다.결국 유가족협의회는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심각한 하자를 안고 있는 공청회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가려내야 할 국가의 공식 조사가, 그 시작부터 가장 중요한 피해 당사자인 유가족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거부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179명의 희생자를 낸 대참사의 진실이, 조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히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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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재도전"…'흑백요리사2', 더 독해진 룰과 돌아온 '그 셰프'는 누구?더욱 강력하고 거대해진 요리 계급 전쟁이 돌아온다. 오직 '맛' 하나로 모든 서열을 뒤집는다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오는 16일,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와 다시 한번 대한민국 요리계의 판을 뒤흔들 예정이다. 시즌2는 기존의 명성을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정상 '백수저' 셰프들과, 그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정체불명의 재야 고수 '흑수저' 셰프들 간의 더욱 치열하고 살벌해진 대결을 예고한다. 최근 공개된 포스터에서는 대관람차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이동 구조물 안에 식재료들이 가득 채워져 있는 모습이 담겨, 한층 더 압도적인 스케일로 돌아왔음을 암시했다.이번 시즌의 백미는 단연 '백수저' 군단의 상상을 초월하는 라인업이다.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대한민국 요리계의 '어벤져스'가 총출동했다. 미쉐린 2스타에 빛나는 이준 셰프를 필두로, 한식과 양식에서 각각 미쉐린 1스타를 획득한 손종원 셰프, 대한민국 1호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 57년 경력의 중식 대가 후덕죽, 47년 경력의 프렌치 대가 박효남 등 살아있는 전설들이 대거 합류했다. 여기에 정호영, 샘킴, 레이먼킴 등 대중에게 친숙한 스타 셰프들은 물론, '마스터셰프 코리아'의 심사위원이었던 송훈, '한식대첩' 우승자 임성근까지 가세하며 그야말로 역대급 '백수저' 드림팀을 완성했다.이러한 전설들에게 겁 없이 도전장을 내민 재야의 고수, '흑수저'들의 면면 또한 예사롭지 않다. 함께 공개된 예고편은 흑과 백으로 나뉜 키친을 배경으로, 베일에 싸인 '흑수저' 셰프들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글로벌리도 붙을 자신 있어요"라고 외치는 바베큐연구소장부터 "전 세계에서 1등 레스토랑에서만 일했어요"라고 자신하는 요리괴물, 그리고 '쓰리스타 킬러', '서촌 황태자' 등 도발적인 닉네임을 가진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해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뿐만 아니라 요리과학자, 중식 폭주족 등 기존의 셰프 이미지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등장은 예측 불가능한 승부를 기대하게 만든다.이 예측 불가능한 대결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오직 '맛' 하나뿐이다. 이름도, 경력도, 소속도 모두 가린 채 오직 완성된 요리 하나로만 평가받는 '흑백요리사'의 시그니처, '블라인드 심사'는 이번 시즌에도 더욱 극적인 승부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특히 예고편에서 "이번 시즌 새로운 룰이 있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멘트와 함께, "나야, 재도전"이라고 외치며 등장하는 두 명의 미스터리한 인물은 시즌2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과연 새로운 룰은 무엇이며, 다시 돌아온 재도전자의 정체는 누구일지, 모든 것이 베일에 싸인 요리 계급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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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했던 선수에게 50억… 10년 만에 돌아오는 '왕조의 상징'푸른 피의 심장이 다시 뛴다. 삼성 라이온즈가 10년 만에 '왕조의 해결사' 최형우를 다시 품에 안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최형우 측에 접촉하며 강력한 영입 의지를 드러낸 삼성은, 보상금 15억 원을 포함해 총액 50억 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투자해서라도 반드시 그를 데려오겠다는 확고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히 베테랑 타자 한 명을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2026시즌 '왕좌 탈환'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한 승부수이자, 왕조 재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겠다는 구단의 강력한 선언으로 풀이된다.삼성이 1983년생, 곧 리그 최고령 타자 등극이 유력한 선수에게 이토록 거액의 투자를 결심한 이유는 명확하다. 그의 방망이는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의 파괴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통산 타율 3할 1푼, 419홈런, 1,737타점이라는 경이로운 누적 기록은 그가 살아있는 전설임을 증명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꾸준함과 여전한 파워다. 18년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 시즌 세 자릿수 경기에 출전한 '강철 체력'은 물론,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최근 2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22개→24개)을 터뜨리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스스로 입증했다. 한때 방출의 아픔을 딛고 재입단해 신인왕을 거머쥐고, 4연패 왕조의 중심에 섰던 그의 스토리는 삼성 팬들에게 단순한 선수를 넘어선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최형우의 합류는 삼성 타선에 '화룡점정'이 될 전망이다. 이미 2년 연속 팀 홈런 1위를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는 삼성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 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형우 역시 이 구장에서 개인 통산 31개의 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궁합이 좋다. 올 시즌 50홈런 158타점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기록한 외국인 타자 디아즈와의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에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구자욱과 차세대 거포로 성장한 김영웅, 그리고 최형우까지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리그 최강의 파괴력을 지닌 공포의 타선이 완성된다.결국 최형우의 영입은 2016년 KIA로 떠나보낸 '왕조의 마지막 조각'을 10년 만에 되찾아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삼성의 야심 찬 계획의 핵심이다. 단순히 그의 녹슬지 않은 기량뿐만 아니라, 수많은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할 '위닝 멘탈리티'와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10년 전, 리그 최초 FA 100억 원 시대를 열며 떠났던 레전드는 이제 왕조 재건이라는 더 큰 사명을 안고 친정으로의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의 귀환이 삼성을 다시 한번 KBO리그의 최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지, 팬들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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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결단, 1년 전 그날처럼… 이재명이 시민들 곁으로 직접 향한다이재명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맞는 오는 3일, 시민사회가 주최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에 직접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2일 이 대통령이 3일 저녁 7시에 열리는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 대개혁 시민 대행진'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현직 대통령이 특정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시민단체의 장외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파격적인 행보로, 이는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동력을 국민과의 직접적인 소통과 연대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행사는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가 주관하며,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여러 정당도 함께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대통령의 이번 집회 참석은 지난해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 상황을 극복해낸 진정한 원동력이 바로 주권자인 국민에게 있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는 현 정부가 출범부터 핵심 국정 기조로 내세운 '국민주권주의'를 가장 상징적으로 구현하는 행보이기도 하다. 특히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당시 어둠을 몰아낸 시민들의 자발적 저항을 '빛의 혁명'으로 명명하고, 이를 상징하는 의미의 응원봉을 손에 들고 행사에 참여하는 방안까지 비중 있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통령이 권위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민과 함께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다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전망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집회 참석에 앞서 오전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비상계엄 1주년의 의미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우선 '빛의 혁명 1주년,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비상계엄 사태 극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 발전 방향과 사회 대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격동의 시기를 지나 국가적 화합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조를 당부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대통령의 집회 참석은 단순히 1년 전의 사건을 기념하는 차원을 넘어, 향후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개혁 과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발신하는 행위로 평가된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범진보 진영의 정당들이 대거 참여하는 행사에 대통령이 중심에 섬으로써, '내란 청산'과 '사회 개혁'이라는 기치 아래 개혁 동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이는 지지층을 결집하고 개혁에 미온적인 정치권을 압박하며, 국민의 힘을 동력 삼아 국정 과제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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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말레이시아, 3위는 한국... 아시아 '항공권 혜자 국가' 순위 대공개연말 성수기 해외여행은 무조건 비싸다는 오랜 편견이 여지없이 깨졌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아고다의 분석 결과, 한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권이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한 해 중 가장 항공권이 비싸다는 12월 말 극성수기 기간에도, 일부 일본 노선이 5만 원 안팎이라는 믿기 힘든 가격에 예약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연말 휴가를 즐기려는 잠재적 여행객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고물가 시대에 여행을 망설이던 이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아고다가 12월 20일부터 31일 사이에 출발하는 전 세계 항공편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아시아 내에서 가장 '가성비' 높은 국제선 출발지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가장 저렴한 항공권은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태국 '푸껫'으로 향하는 노선과 인도네시아 '폰티아낙'에서 말레이시아 '쿠칭'으로 가는 노선으로, 각각 3만 6천 원대에 불과했다. 그 뒤를 태국 '끄라비'에서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노선(약 4만 1천 원)이 이었다. 바로 다음 순위로 한국의 '부산'에서 일본 '구마모토'로 향하는 노선이 4만 7천 원대라는 놀라운 가격을 기록하며 3위에 오르면서, 한국이 아시아의 주요 '가성비 여행 허브' 중 하나임을 입증했다.특히 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 출발 가성비 노선 상위권을 모두 일본행 항공권이 휩쓸었다는 사실이다. 서울 인천 및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중에서는 '김포-나고야' 노선이 5만 11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인천-오사카'(약 5만 8천 원), '인천-하네다'(약 7만 원), '인천-도쿠시마'(약 7만 2천 원), '김포-오사카'(약 8만 9백 원) 노선이 차례로 잇는 등, 상위 5개 노선이 모두 일본 주요 도시로 향하는 항공편이었다. 연말 극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땡처리' 수준에 가까운 가격이다. 이러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은 이미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일본 여행의 수요에 더욱 강력한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놀라운 가성비는 국제선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국내선의 경우,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들이 강세를 보였는데, 대표적인 국내 여행지인 제주도행 항공권은 1만 3천 원대라는 믿기 힘든 가격에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산행과 여수행 항공권 역시 각각 2만 7천 원대와 4만 7천 원대로 집계되어, 연말 국내 여행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이준환 아고다 동북아시아 대표는 "연말은 많은 여행객이 손꼽아 기다리는 최고의 여행 시즌인 만큼, 합리적인 가격의 항공권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성수기에도 부담 없는 가격대의 다양한 항공편을 제공해 여행객들이 즐겁고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비싼 비용 때문에 연말 여행을 망설이고 있었다면, 지금 바로 항공권 검색을 시작해 볼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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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땅' 외치기 전에...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강치의 증언' 들어보실래요?일제강점기 일본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독도에서 자취를 감춘 바다사자 '강치'가 무대 위에서 되살아난다. 멸종된 강치의 울음소리를 통해 독도를 둘러싼 역사적, 생태적 문제를 예술적으로 조명하는 환경 콘서트 '독도 메모리얼(memorial): 강치'가 오는 6일 오후 6시, 대구 남구 꿈꾸는 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기후 및 환경 위기에 대한 예술적 대응으로, 대구민예총 문화예술연구원이 기획한 '흔들리며 피는 꽃'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공연은 단순히 사라진 동물을 추모하는 것을 넘어, 강치가 살았던 우리의 영토 독도에 얽힌 잊혀 가는 기억과 목소리를 현재로 소환하는 의미 있는 시도다.공연의 제목인 '메모리얼'은 '추모'라는 뜻 그대로, 강치라는 존재를 통해 아픈 과거를 되새기고,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을 기억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 앞으로도 잊지 않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종희 연출가는 "국제사회에서 독도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현실에서, 강치는 우리 역사 속에서 침묵을 강요당해온 목소리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존재이자, 우리의 주권과도 직결된 대표성을 가진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음악, 연극, 무용, 국악, 문학, 시각예술 등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예술 분야가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엮이는 융복합 무대로 꾸며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프롤로그 '강치의 기억'으로 시작해 1905년 시마네현 고시, 1948년 독도 폭격, 1998년 한일어업협정, 2006년 노무현 대통령 특별담화, 2018년 평창올림픽 독도 논란 등 독도의 아픈 역사를 강치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7개의 챕터가 에필로그 '강치의 증언'으로 이어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공연의 중심 소재인 강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미디어아트로 등장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한, 독도에서 벌어졌던 각각의 역사적 장면들은 인트로 영상과 함께 연극, 음악, 무용 등 각 장르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방식으로 표현되어 메시지를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환경 콘서트'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사라진 강치를 통해 멸종 위기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생명 평화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서사를 포함한다. 공연에는 다원예술위원회, 싱어송라이터 이영, 카바레티스트 김주권 등 음악가들을 비롯해 한국민족춤협회, 킬라몽키즈(무용), 도도연극과 교육연구소(연극), 타악집단 일로(국악) 등 다양한 지역 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해 힘을 보탠다.김종희 연출가는 "공연을 준비하며 1905년 당시 일본 상인들 사이에서 강치 가죽이 고가에 거래되고 파리박람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기록을 발견했다"며, "분명 우리 영해에서 태어나 살아온 존재인데, '그때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하는 깊은 자괴감과 질문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공연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단순하고 구호적인 메시지를 넘어,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또 무엇을 애써 잊어왔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잠들어 있던 주권 수호 의지를 깨우고, 잊혀진 강치의 울음을 마음속에 되살리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공연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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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커피 vs 차가운 커피... 당신의 위장이 매일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한국은 명실상부한 커피 공화국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의 조사 결과, 작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은 연간 무려 416잔의 커피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를 통틀어 압도적인 1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단순 계산으로도 모든 국민이 하루에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셈이다. 이처럼 커피가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만큼,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을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흔히 커피는 취향의 영역이라 생각하지만, 온도에 따라 우리 몸에 미치는 건강 효과는 명확히 달라진다. 미국 건강의료 전문 매체 '웹엠디(WebMD)'에 따르면, 뜨거운 물로 추출한 커피는 원두가 가진 폴리페놀 등 각종 유효 성분이 훨씬 더 잘 우러나와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뜨거운 커피 특유의 깊고 풍부한 향과 맛은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차갑게 내린 콜드브루와 같은 아이스커피는 상대적으로 산성도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커피는 추출 온도가 높을수록 산 함량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낮은 온도로 천천히 추출한 차가운 커피는 위 점막을 덜 자극하므로 평소 속 쓰림이나 위장 장애를 자주 겪는 사람에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커피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바로 '첨가물 없이' 마시는 것이다. 달콤한 맛을 위해 무심코 추가하는 설탕, 시럽, 혹은 부드러운 식감을 위한 휘핑크림 등은 불필요한 추가 칼로리와 포화지방, 그리고 과도한 당류 섭취의 주범이다. 이러한 첨가물들은 혈당을 급격히 높이고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기는 블랙커피 형태가 가장 이상적이다. 만약 쓴맛이 부담스럽다면, 설탕이나 시럽 대신 소량의 우유를 더해 라떼로 즐기는 것이 건강 측면에서 훨씬 현명한 대안이다.마시는 시간 역시 커피의 건강 효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많은 직장인이 아침잠을 깨기 위해 눈을 뜨자마자 빈속에 커피부터 찾는 습관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공복 상태에서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과 지방산 등이 위 점막을 직접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이는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과 같은 심각한 위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우리 몸은 기상 후 한두 시간 동안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자연적으로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이때 카페인이 더해지면 과도한 각성 작용을 일으켜 두통이나 가슴 두근거림 같은 부작용을 겪을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커피는 기상 후 최소 한두 시간이 지나고,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한 뒤에 마시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어떤 종류의 커피든 하루 권고량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량은 성인 400mg, 임산부 300mg, 그리고 어린이 및 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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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꼼수' 한 방에... 이제 치킨 시킬 때 '이 숫자' 무조건 확인해야교촌치킨의 ‘꼼수’ 논란이 결국 정부의 칼을 빼 들게 했다. 정부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을 근절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외식 메뉴 중 하나인 치킨의 조리 전 중량 표시를 전격 의무화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5개 관계 부처는 2일 합동으로 ‘식품분야 용량꼼수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이제 소비자들이 메뉴판에서 가격과 함께 닭고기의 정확한 무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실질적인 물가 인상 효과를 낳는 기업들의 교묘한 용량 줄이기에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동을 건 것으로, 최근 교촌치킨이 닭의 부위를 바꾸며 중량을 슬그머니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인상했다가 국정감사까지 불려 나간 사건이 이번 초강수 조치의 결정적인 배경이 되었다.이번 조치는 당장 오는 15일부터 BHC, BBQ, 교촌치킨, 굽네치킨 등 국민에게 친숙한 국내 10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소속 가맹점에 우선 적용된다. 전국적으로 약 1만 2,560개에 달하는 매장이 대상이며, 이는 전체 치킨 전문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상당한 규모다. 앞으로 이들 매장은 메뉴판에 그램(g) 단위의 중량을 표기하거나, ‘10호(951~1050g)’와 같이 닭의 규격을 나타내는 호수 단위를 명시해야 한다. 정부는 가맹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고려해 내년 6월 말까지는 위반이 적발되더라도 별도의 처분 없이 올바른 표시 방법을 안내하는 계도 기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기간이 끝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위반 시 시정명령이 내려지고, 이를 반복해서 어길 경우에는 영업정지라는 강력한 행정 처분까지 받을 수 있어 사실상 업계 전반의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하지만 이번 대책에 허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중량을 줄여 실질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 이를 소비자에게 명확히 알리는 것은 의무가 아닌 기업의 ‘자율 규제’ 영역으로 남겨뒀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빈틈을 시장의 자발적인 감시 기능으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직접 5대 주요 브랜드의 치킨을 구매해 중량과 가격을 비교 분석하고 그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정부가 예산을 지원한다. 또한, ‘용량 꼼수 제보센터’를 별도로 설치 및 운영해, 소비자들이 직접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제보할 수 있는 공식적인 창구를 마련했다. 중량 미표시나 허위 표시 등 법 위반 행위가 확인되면 공정위나 식약처가 즉각 대응에 나서는 촘촘한 감시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정부의 칼날은 비단 치킨 업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과자, 음료 등 일반 가공식품의 용량 꼼수에 대한 처벌 수위도 대폭 강화된다. 앞으로는 기업이 제품의 중량을 5% 이상 줄이고도 이를 3개월 이상 제대로 알리지 않은 사실이 적발될 경우, 기존의 시정명령 수준을 넘어 해당 제품의 생산을 일정 기간 전면 금지하는 ‘품목 제조정지’ 명령까지 내릴 수 있게 된다. 이번 대응방안은 그동안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던 외식 분야에 처음으로 중량 표시제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정부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고려하면서도, 고물가 시대에 편승해 교묘한 방식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노리는 ‘꼼수 인상’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명확하고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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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부터 전기까지... 기업이 '필수'로 요구하는 자격증 순위는?최근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기술자격증이 '전기'와 '산업안전' 관련 자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선호 현상은 해당 직무 능력 검증을 넘어, 법규에 따른 필수 인력 선임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실무적 목적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한국고용정보원이 2일 발간한 '기업은 어떤 국가기술자격증을 선호할까'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까지 고용24에 접수된 구인 신청 약 37만 건을 분석한 결과, 특정 자격을 '필수 자격'으로 요구한 구인 공고는 총 13만 8353건이었다. 이 중 상위 30개 자격증 관련 구인 건수가 11만 7996건에 달해, 기업의 수요가 일부 자격증에 극도로 편중된 현상을 보였다.필수 자격 요구 공고를 기사 및 산업기사 분야에서 분석한 결과, '전기' 관련 자격증이 압도적인 수요를 보였다. 전기산업기사가 1만 2082건, 전기기사가 1만 323건으로 나란히 가장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이는 제조, 건설, 빌딩 관리 등 전력 설비를 다루는 모든 사업장에서 기본 요건으로 활용될 뿐 아니라, 특히 전기안전관리자 선임 의무가 있는 사업장이 많아 자격증 보유 여부가 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전기 다음으로는 건축기사(5533건)가 뒤를 이었으며, 안전 관련 자격증인 건설안전기사(3733건)와 산업안전기사(3444건)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건설, 제조, 물류 등 산업 전반에서 법적 안전관리자 배치 의무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자격증 보유자를 우선 채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기능사 분야에서는 현장 투입이 즉시 가능한 자격증의 수요가 폭발적이었다. 지게차운전기능사가 2만 2122건으로 가장 높은 필수 자격 요구 건수를 기록했으며, 한식조리기능사가 2만 684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지게차운전기능사는 제조, 물류, 유통업에서 인력난 해소와 직결되는 직군으로 분류된다. 전기기능사 역시 5327건으로 높은 수요를 보였다.필수 자격증을 요구하는 구인 공고의 제시 임금(중앙값) 분석 결과, 건축기사, 토목기사, 건축산업기사 보유자가 월 400만 원으로 가장 높은 대우를 받았으며, 특히 건축산업기사는 필수 자격 요구 공고의 임금이 비요구 공고보다 월 88만 원 높아 자격증 보유에 따른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해당 자격증이 채용과 보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큼을 보여주었다.기능사 중에서는 굴삭기운전기능사가 320만원으로 가장 높은 임금을 제시했다. 반면, 한식조리기능사는 필수 자격 요구 공고의 임금 제시 수준이 필수가 아닌 공고보다 오히려 낮게 나타나는 '역전 현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한식기능사는 시간선택제나 단시간 근로 비중이 높아 필수 요구 시 임금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보고서는 전반적으로 기업의 자격증 요구가 직무 능력 검증보다는 법정 선임 요건 충족과 현장 투입 시간 단축이라는 실무적 목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특히 전기 및 산업안전 분야는 법규 변화와 함께 구조적인 수요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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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의 귀환' 삼성은 웃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KIA는 운다2026시즌 우승을 향한 KIA 타이거즈의 청사진이 불과 며칠 만에 검게 타들어가고 있다. 팀의 핵심 내야수 박찬호를 FA 시장에서 놓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팀의 심장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대타자' 최형우마저 팀을 떠나는 것이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올 시즌 팀 내 최고의 타격 성적을 기록한 42세 베테랑의 이탈은 단순한 전력 누수를 넘어, KIA의 내년 시즌 구상 자체를 뿌리부터 흔드는 거대한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KIA는 주말을 기점으로 최형우 측에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최종안을 전달하며 재계약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상황은 KIA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최형우 영입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던 '친정팀' 삼성이 KIA의 제안을 뛰어넘는 조건을 제시하며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야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의 제안이 KIA의 조건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었기에, KIA 입장에서는 더욱 뼈아픈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최형우가 최종 결심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르면 1일 그의 삼성 복귀가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사실 당초 시장의 분위기는 최형우의 KIA 잔류에 무게를 뒀다. 내년이면 43세가 되는 노장 타자를, 그것도 15억 원의 보상금까지 지불하며 영입할 팀이 있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수비 기여도가 거의 없는 지명타자라는 한계도 명확했다. KIA 역시 이러한 시장 상황을 인지하고, 최형우보다는 내부 FA였던 박찬호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KIA가 예상치 못한 복병, 삼성이 나타났다. 삼성은 확고한 우승 도전 목표, 비어있는 지명타자 슬롯, 그리고 '왕조의 주역'을 다시 데려온다는 상징성까지, 최형우 영입에 필요한 모든 명분을 갖추고 있었다.최형우는 나이를 잊은 선수였다. '에이징 커브'라는 단어를 비웃기라도 하듯, 마흔이 넘은 나이에 오히려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량을 뽐냈다. 2023년 타율 3할을 넘기며 부활을 알렸고,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4년에는 22홈런 109타점으로 중심을 잡았다. 올 시즌 성적은 더욱 놀랍다. 133경기에 건강하게 출전해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에 OPS 0.928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유력한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 9년간 KIA 유니폼을 입고 185개의 홈런과 826개의 타점을 쓸어 담은, 그야말로 '대체 불가' 자원이었다. 이제 KIA는 박찬호에 이어 팀 내 최고 타자 최형우까지 잃으며, 당장 내년 시즌의 득점 루트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고민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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