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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학연수 중" 카리나의 반전 가족사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방송을 통해 자신의 냉장고를 전격 공개하며 소탈한 한식 사랑과 특별한 가족사를 전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에 출연한 카리나는 화려한 아이돌의 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날 시청자들의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것은 카리나의 냉장고를 가득 채운 정갈한 한식 반찬들이었다. 셰프들이 감탄할 정도로 정성이 가득 담긴 반찬들의 정체에 대해 MC들이 질문을 던지자, 카리나는 수줍게 웃으며 가족의 내력을 공개했다.카리나는 냉장고 속 맛깔스러운 반찬들이 모두 자신의 큰이모가 직접 만들어 보내주신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요리를 즐기시는 큰이모가 조카를 위해 정성을 다해 밑반찬을 챙겨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어머니의 부재 이유였다. 카리나는 현재 어머니가 어학연수를 떠나 자리를 비우신 상태라고 전해 출연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자녀를 뒷바라지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 해외로 떠난 어머니의 열정적인 행보와,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큰이모의 든든한 지원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평소 식습관에 대해서도 카리나는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그녀는 배달 음식이나 양식보다는 집에서 먹는 한식을 가장 선호한다고 고백했다. 양식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기에는 한계가 있어 스테이크나 파스타 같은 메뉴는 주로 외식을 통해 해결한다는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큰이모의 손맛이 담긴 반찬들 덕분에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건강한 식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그녀의 말에서 가족을 향한 깊은 신뢰와 애정이 묻어났다.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카리나의 냉장고는 단순한 가전제품을 넘어 한 가족의 끈끈한 유대감을 보여주는 매개체였다. 어머니의 도전을 응원하며 기꺼이 조카의 식사를 책임지는 큰이모의 모습은 핵가족화된 현대 사회에서 보기 드문 따뜻한 가족애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팬들은 카리나가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원동력이 바로 이러한 가족들의 사랑과 든든한 집밥이었음을 확인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카리나의 고백은 '황혼기'에 접어든 부모 세대에게도 새로운 자극이 되고 있다. 자녀가 최고의 스타가 된 상황에서도 자신의 배움을 위해 어학연수를 선택한 어머니의 결단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방송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는 "카리나 어머니 정말 멋지시다", "큰이모님의 반찬 솜씨가 부럽다", "카리나가 한식파였다니 의외다"라는 등의 댓글이 줄을 이으며 그녀의 반전 매력에 매료된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가족의 응원 속에 글로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카리나는 이번 방송을 통해 대중과 한층 더 가까워진 모습이다. 큰이모의 정성이 담긴 냉장고를 공개하며 소박한 행복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화려한 스타이기 이전에 사랑받는 조카이자 딸로서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셰프들이 선사한 최고의 요리와 가족의 사랑이 담긴 반찬들이 어우러진 이번 방송은 카리나라는 아티스트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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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사후 회고전, 마틴 파가 찍은 남과 북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가 마틴 파의 대규모 회고전이 16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작가의 작고 이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행사로, 1970년대 초기 흑백사진부터 말년의 원색적인 컬러 작업까지 500여 점의 사진과 90권의 사진책을 전관에 걸쳐 선보인다. 마틴 파는 생전 한국의 변화된 모습을 다시 카메라에 담고 싶어 했으나 건강 악화로 끝내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가 남긴 질문과 작품들은 이제 서울의 관객들과 마주하며 현대 사회의 소비와 욕망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안한다.전시는 마틴 파의 초기 작업을 통해 그가 처음부터 화려한 색채의 조롱꾼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1970년대 그는 영국의 농촌 공동체와 비 내리는 거리의 풍경을 흑백 필름에 담으며 사라져가는 것들을 붙들려 노력했다. 하지만 1980년대 초반 미국의 컬러 사진가들에게 영감을 얻으며 그의 작품 세계는 극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컬러 필름과 플래시를 들고 해변으로 나간 그는 휴가의 낭만 뒤에 숨겨진 지친 노동계급의 여가를 적나라하게 포착했다. 이러한 시도는 당시 사진계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가난을 구경거리로 만들었다는 비판과 시대의 진실을 꿰뚫었다는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마틴 파의 카메라는 전쟁이나 혁명 같은 거대 담론 대신 슈퍼마켓, 파티, 음식 등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를 향한다. 그는 사람들이 사진가를 의식하지 않는 틈을 타 가장 대단하지 않은 순간을 포착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 음식을 씹는 입 모양이나 명소를 등진 채 셀카를 찍는 관광객의 모습은 그의 렌즈를 통해 현대 인류학의 도감이 된다. 특히 이번 전시의 백미는 수백 장의 사진이 떼로 몰려올 때 발생하는 시각적 압도감이다. 반복되는 이미지들은 우리가 무엇을 사고 어디에 갔는지로 자신을 증명하려 하는 소비 사회의 습관을 날카롭게 풍자한다.한국 관객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촬영된 남북한 연작이다. 1997년 평양에서 국가가 연출한 배경 앞에 선 사람들을 찍었던 그는, 이듬해 서울로 건너와 시장이 만들어낸 과자 봉지와 장난감 숲에 둘러싸인 사람들을 기록했다. 체제는 달랐지만 두 공간 속의 인간들은 모두 이미 만들어진 이미지 앞에 서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장바구니 속에 앉아 물건들에 포위된 아이의 모습은 2004년 한국 사회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관람객들에게 묘한 기시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이번 전시의 제목인 'We Are Martin Parr'는 사진 속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는 주체가 바로 우리 자신임을 시사한다. 마틴 파는 관찰자로서 대상을 비웃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도 관광객이자 소비자로서 그 시스템 안에 존재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사진책을 단순한 보관함이 아닌 시대를 편집하는 또 하나의 작품으로 여겼으며, 방대한 양의 사진책 수집을 통해 이미지의 힘을 탐구했다. 이러한 태도는 그의 사진이 단순한 조롱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비판이 섞인 복합적인 시선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된다.마틴 파가 다시 서울을 찾았다면 아마도 스마트폰 화면에 매몰된 현대인들의 풍경을 담았을 것이다. 전시장 밖에서는 그가 예견했던 소비와 전시의 문화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월 18일까지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회고전은 관람객들에게 다음 웃음거리를 찾는 재미를 주는 동시에,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시대의 풍경이 과연 어떤 모습인지를 되묻게 한다. 거장이 남긴 질문은 전시장 벽면을 넘어 오늘날 서울의 거리 곳곳에서 여전히 유효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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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러 가는 곳?" 호스피스에 대한 오해죽음을 앞둔 말기 암 환자들에게 호스피스는 흔히 모든 치료를 중단하고 생을 마감하기만을 기다리는 절망적인 장소로 오해받곤 한다. 하지만 실제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현장은 환자가 겪는 극심한 통증과 심리적 불안을 적극적으로 조절하여 남은 생을 인간답게 누리도록 돕는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의 장이다.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60대 환자가 호스피스 병동에 입성한 뒤 통증 조절을 통해 잊었던 먹는 즐거움을 되찾고 일상의 행복을 회복하는 사례는 호스피스가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적 처치를 넘어, 환자의 존엄성을 지키는 또 다른 형태의 치료라고 할 수 있다.의료 현장의 전문가들은 호스피스를 선택하는 것이 결코 치료의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강희택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암세포 자체를 공격하는 항암치료가 한계에 다다랐을 때, 치료의 초점을 환자를 괴롭히는 구토나 호흡곤란, 불면 등의 증상 완화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세심하고 다양한 의료적 돌봄을 받게 된다. 의학적 수치에만 매몰되지 않고 환자가 평소 원했던 소소한 소망을 실현하거나 가족과 여행을 떠나는 등 비의학적인 돌봄까지 치료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유연한 접근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호스피스 치료의 핵심은 환자의 행복과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폐암 환자가 임종 전 마지막으로 담배 한 대를 간절히 원할 때, 이를 무조건 금지하여 생명을 며칠 더 늘리는 것보다 환자의 바람을 들어주며 평온한 마무리를 돕는 것이 완화의료 관점에서는 더 가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환자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며, 이는 환자뿐만 아니라 곁을 지키는 가족들에게도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위안을 준다.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완성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셈이다.현재 국내 호스피스 서비스는 병원 입원형뿐만 아니라 환자가 익숙한 환경에서 머물 수 있도록 돕는 가정형과 방문형 등 다각도로 운영되고 있다. 병원에서 임종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며,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면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호스피스의 궁극적인 지향점 중 하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호스피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결정을 미루다 임종 직전에야 병동을 찾는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의식이 명료하고 기력이 남아 있을 때 호스피스를 찾아야만 삶을 정리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질 수 있다.강희택 교수는 자신의 아버지를 직접 호스피스 병동에서 간호하며 떠나보낸 경험을 통해 의사이자 보호자로서의 고뇌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연명치료 중단이라는 무거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가족들의 아픔을 몸소 체험하며, 기계적인 서류 작성보다 환자와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공감이 우선되어야 함을 깨달은 것이다.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는 호스피스가 단순히 죽음을 관리하는 곳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함께 고민하는 공간임을 역설한다. 환자가 '얼마나 오래'보다 '어떻게' 살 것인지에 집중할 때 비로소 평온한 이별이 가능해진다.결국 호스피스는 우리 모두에게 찾아올 삶의 마지막 페이지를 가장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안전망이다.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미리 준비하는 문화가 정착될 때, 환자는 고통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대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며 품위 있게 생을 마감할 수 있다. 생각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기에, 기력이 허락하는 시점부터 완화의료를 통해 삶의 질을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호스피스 병동의 불빛은 꺼져가는 생명을 지켜보는 슬픔의 빛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의 삶을 밝히는 희망의 빛으로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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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월드부터 해변까지, 소노 여름 패키지여름 휴가 시즌이 절정에 달하면서 소노인터내셔널이 전국 소노호텔앤리조트의 워터파크와 수영장 시설을 전면 개장하고 대대적인 투숙객 유치 작전에 돌입했다. 이번에 선보인 ‘소노 핫서머 패키지’는 전국에 분포한 각 사업장의 핵심 물놀이 시설 이용권과 객실 숙박을 하나로 묶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고물가 시대에 여행 비용 부담을 느끼는 휴가객들에게 숙박과 놀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실속형 대안을 제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패키지의 구성을 살펴보면 각 지역 사업장의 지리적 특성과 주요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파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인 오션월드 입장권을 포함해 역동적인 물놀이를 선호하는 젊은 층과 가족 고객을 공략한다. 반면 해안가에 위치한 쏠비치 양양과 삼척은 오션플레이 입장권에 시원한 음료 서비스를 결합해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맞춤형 혜택도 강화되었다. 고성 델피노와 변산 리조트의 경우, 물놀이 외에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키즈클럽 이용권을 패키지에 포함시켜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전략을 택했다. 각 사업장이 보유한 고유의 강점을 패키지 혜택으로 녹여냄으로써 고객들이 자신의 여행 스타일과 동반 가족의 특성에 맞춰 최적의 장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다.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인피니티풀 운영은 이번 여름 시즌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설악산의 웅장한 울산바위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델피노 인피니티풀은 사계절 내내 천연 온천수로 운영되어 건강과 힐링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또한 남해, 진도, 제주의 사업장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수영장이 하나로 연결된 듯한 착시를 일으키는 이색적인 경관을 제공하며 이른바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MZ세대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해외 휴양지의 분위기를 국내에서 느낄 수 있는 프라이빗 비치 운영도 눈길을 끈다. 삼척과 양양 리조트에서는 각각 그리스와 스페인의 해변을 모티브로 조성된 투숙객 전용 해변을 만나볼 수 있다.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해 오직 투숙객만이 누릴 수 있는 이 공간은 혼잡한 대중 해수욕장을 피해 조용하고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전용 편의 시설은 마치 유럽의 유명 휴양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대규모 개장과 패키지 출시를 통해 국내 대표 리조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잠만 자는 숙소를 넘어 워터파크, 인피니티풀, 전용 해변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올인원' 휴양 모델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전국 소노호텔앤리조트가 제안하는 시원한 여름 휴가 솔루션이 올여름 국내 관광 시장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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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 품은 고래밥 출시, 세계유산 1주년 기념울산의 보물이자 인류의 소중한 자산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국민 과자 고래밥의 옷을 입고 전국의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오리온, 울산광역시와 협력하여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기획 상품을 전격 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선사시대 고래 사냥의 생생한 기록이 담긴 암각화의 가치를 대중에게 보다 친숙하게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장수 스낵 브랜드의 만남은 출시 전부터 유통업계와 지자체 간 상생의 모범 사례로 입소문을 타며 큰 기대를 모았다.반구천의 암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 사냥 장면을 포함해 사슴과 호랑이 등 다양한 동물의 모습이 정교하게 새겨진 선사시대의 기록물이다. 지난해 7월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 협업 상품은 암각화 속 고래 문양과 오리온 고래밥의 정체성이 일맥상통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제작되었다. 제품 패키지 전반에는 실제 암각화의 주요 삽화들이 세련되게 적용되었으며, 고래밥의 마스코트인 '라두' 역시 선사시대 복장을 한 귀여운 모습으로 재해석되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단순히 디자인만 바꾼 것이 아니라 교육적인 요소와 놀이 문화를 결합한 점도 눈길을 끈다. 제품 뒷면에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숨은그림찾기와 낱말 퍼즐을 배치하여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특히 패키지에 삽입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반구천의 암각화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유네스코 등재 과정 등을 상세히 소개하는 교육 콘텐츠로 연결된다. 이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가족이 함께 즐기며 학습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형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울산시는 이번 한정판 출시가 지역 관광 활성화와 문화유산 홍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진 롯데마트와 슈퍼를 통해 제품이 판매되는 만큼, 울산의 상징인 고래와 암각화의 존재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이라는 뜻깊은 시기에 기업들과 힘을 합쳐 가장 울산다운 상품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를 통해 지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외지 관광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제품 구성은 소비자들의 구매 편의를 고려해 4개입 박스 형태로 기획되었으며, 총 2만 4천 개만 한정 생산되어 희소성을 높였다. 유통 현장에서는 지역 특색을 담은 차별화된 상품을 선호하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조기 품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앞으로도 지역 고유의 색깔을 담은 고유한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상생 경영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이번 고래밥 한정판은 전국 롯데마트와 슈퍼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울산 지역 홍보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과도 연계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이후 1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보존과 활용 방안을 고민하는 시점에서 나온 이번 협업은 문화유산의 대중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선사시대 인류가 바위에 새긴 간절한 염원이 현대의 스낵 패키지를 통해 재탄생하면서, 반구천의 암각화는 이제 박물관을 넘어 우리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문화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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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여학생 성범죄 혐의 최영중 시의원, 사무실·자택 압수수색충북 청주시의회 소속 최영중 시의원이 13세 여학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 시의원이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성착취물을 요구하거나 제작에 관여한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나섰다.청주청원경찰서는 지난 15일 오전 청주시의회 내 최 시의원 사무실과 지역구 사무실,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와 컴퓨터, 디지털 저장장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의원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도 내려졌다.경찰에 따르면 최 시의원은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여중생을 여러 차례 만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 시의원이 피해 학생에게 금품 등을 제안하며 만남을 이어갔고, 부적절한 사진과 영상 전송을 요구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관련 영상 등이 외부로 유포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수사는 피해 학생의 부모 신고로 시작됐다. 부모가 자녀의 휴대전화에서 이상한 대화 내용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휴대전화 분석과 참고인 조사 등을 거쳐 최 시의원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이후 디지털 증거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논란은 최 시의원이 지방선거 전 이미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점에서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6·3 지방선거를 앞둔 5월 말 최 시의원을 한 차례 조사했다. 당시 최 시의원은 채팅 앱을 통해 상대를 만난 사실과 만남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상대가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최 시의원은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청주시의원에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그는 공천 면접과 선거운동을 거쳐 당선됐지만, 수사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공천 검증 부실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당선 이후 재난·안전, 치안 관련 사안을 다루는 청주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활동해 온 점을 두고도 적절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사건이 알려진 뒤 긴급 윤리위원회를 열고 최 시의원 제명을 의결했다. 도당은 “청주시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선출직 공직자의 윤리의식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최 시의원은 압수수색 이후 지인을 통해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지만 미성년자인 줄 몰랐고, 금품 제공이나 영상 촬영 요구는 없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혐의 입증 여부를 확인한 뒤 추가 조사와 신병 처리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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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5·18 비하 논란에 “그냥 지나가면 안 되는 신호”소설가 한강 씨가 전쟁과 분열이 깊어지는 시대의 핵심 문제로 ‘혐오’를 꼽았다. 한 씨는 15일 현지 시각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현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혐오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문제라는 데 우리가 뜻을 같이한다면, 그 안에 희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기자회견은 한 씨가 2024년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뒤 처음 가진 공개 기자회견이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한국 사회에서도 갈등과 단절이 심해지는 현실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혐오라는 문제는 한국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강렬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답했다.한 씨는 혐오를 극복할 방법을 찾는 일이 지금 세대의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그는 “이 혐오의 시대에서 어떻게 방향을 틀어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갈등을 비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혐오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는 공동의 감각이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최근 논란이 된 배재고 야구부의 5·18 비하 사태에 대해서도 한 씨는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 친구들이 이 문제를 두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기성세대로서 우리가 어떻게 하다가 실패하게 됐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한 씨는 해당 사건을 단순한 일회성 논란으로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그냥 지나가면 안 된다”며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그것을 잘 포착하고, 다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충격이 또 다른 충격을 덮고 지나가는 방식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이날 회견에서는 한국어와 문학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한 씨는 언어를 경쟁력이나 우열의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태어나 모국어를 배우고, 그 언어를 통해 세계를 만나고 자신을 만들어간다”며 “언어는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한 씨는 문학과 연극, 노래와 영화가 모두 언어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아비뇽 페스티벌이 한국어를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한 데 대해서는 “해마다 하나의 언어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그 언어가 가진 음악적이고 근원적인 성격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언어가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과 경험을 담는 도구라고도 했다. “언어를 통해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하고, 고백하고, 진실을 말하고,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며 “언어로 할 수 있는 많은 일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문학 아닐까”라고 했다.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외부 활동에 부담이 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답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관심도 줄고, 해마다 새 수상자가 나오니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제 삶이 달라진 것은 없고 별다르지 않게 살고 있다”고 했다.한 씨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어가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되면서 행사에 초청됐다. 아비뇽 교황궁 ‘명예의 뜰’에서는 그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 행사가 열렸고,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낭독자로 참여했다. 이탈리아 연출가 다리아 데플로리안은 이 작품을 바탕으로 한 무대를 선보였다.자신의 작품이 다루는 제주 4·3과 5·18 등 역사적 상처에 대해서도 한 씨는 보편성을 강조했다. 그는 “외국 독자들이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것”이라며 “그 사건들은 한국만의 특수한 일이 아니라 인류가 오랜 시간 반복해서 경험해 온 비극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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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프진 허용 검토에 산부인과계 발칵 “가이드라인부터”이재명 대통령이 임신중절 유도 약물인 미프진의 국내 사용 허용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관련 입법이 장기간 멈춰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미프진 도입을 논의 테이블에 올리자 산부인과계를 중심으로 “안전성과 법적 책임 기준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성숙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성평등가족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법무부 등 관계 부처를 불러 긴급 회의를 열었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미프진 도입 검토를 지시한 직후다. 정부가 발 빠르게 부처 협의에 착수한 것은 온라인 불법 유통과 제도 공백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산부인과의사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지극히 위험하고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미프진은 1988년 프랑스에서 개발된 임신중절 유도 약물로, 현재 100여 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2000년 이를 허가했고, 세계보건기구도 2005년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2019년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뒤에도 후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아 정식 판매와 처방이 불가능한 상태다. 임신 몇 주까지 낙태를 허용할지, 어떤 기준과 절차를 둘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법적 공백이 6년째 이어지고 있다.이 공백은 불법 시장 확대로 이어졌다. 정식 유통망이 없다 보니 일부 여성들은 해외 직구나 온라인 판매자를 통해 미프진을 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격은 50만원 안팎까지 치솟았고, 성분과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이 거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적발한 온라인 불법 판매 알선·광고 사례는 3189건에 달한다.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부 대응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법으로 획일적인 주수 기준을 정하는 방식만이 해답은 아니라며, 임신부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의사가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거론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바로 이 지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관련 법 개정 없이 의사의 재량에 맡길 경우, 부작용이나 분쟁이 발생했을 때 책임이 의료진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산부인과의사회는 성명에서 “합법적인 사용 주수와 허용 기준이 명시된 법적 테두리 없이 약물을 처방·판매하게 하는 것은 의료 현장을 사법적 리스크에 노출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미프진 복용 후 불완전 유산이나 과다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수술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는 만큼 명확한 진료 지침과 응급 대응 체계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국내 도입 절차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도 있다. 의료계는 해외에서 사용 중인 약이라도 한국인에게 적합한 용량과 부작용 여부를 확인하는 가교 임상 등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재연 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안전성 가이드라인과 유통 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허용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미프진 논란은 단순한 약물 허용 여부를 넘어 낙태 관련 입법 공백, 여성 건강권, 의료진의 법적 책임, 불법 유통 차단 문제까지 얽힌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정부가 제도권 관리 필요성을 앞세워 논의를 본격화한 가운데, 의료계는 안전성과 법적 기준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어 향후 부처 협의 과정에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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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 전대 앞두고 불붙은 보완수사권, 민주당 분열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둘러싼 당내 노선 갈등이 전면적인 세력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권 재도전에 나선 정청래 전 대표는 수사·기소 분리의 원칙을 완성하기 위해 보완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해야 한다며 연일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보완수사권을 남겨두는 것은 검찰 개혁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당원들에게 개혁의 선봉에 선 자신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서영교, 김용민 등 강경파 의원들도 이에 가세해 보완수사권 존치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당내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이러한 강경 기류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수사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참석 의원의 상당수가 보완수사권의 일부 존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지도부의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홍기원 의원은 아예 보완수사권 존치를 골자로 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하며 강경파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은 검찰의 직접 수사권은 제한하되, 경찰 수사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기능까지 없앨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당 밖의 유력 스피커들도 이번 논쟁에 가세하며 갈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유튜버 김어준 씨는 당초 약속했던 완전 폐지 당론을 지키라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고, 유시민 작가 역시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정부의 검찰 개혁 의지를 비판하며 전선에 합류했다. 특히 유 작가는 대통령이 경찰 견제를 명분으로 수사·기소 분리를 회피하고 있다며 마키아벨리적 통치술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러한 외부의 공세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집결한 온라인 커뮤니티로 옮겨붙어, 보완수사권 존치를 주장하는 의원들을 향한 거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정부 측 사령탑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보완수사권의 실무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방어에 나섰다. 정 장관은 검찰이 불송치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요청해 결정을 뒤집는 사례가 연간 수천 건에 달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그는 정치적 사건이나 검사 관련 사건에 매몰되기보다, 수십만 건에 달하는 일반 형사 사건에서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 현실을 냉정하게 봐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 등이 제기한 검찰의 조직적 은폐 의혹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풀이된다.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보완수사권 폐지가 당론으로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당내 분열을 수습하려 애쓰고 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전당대회 표심을 의식한 후보들의 선명성 경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들 역시 검찰 수사권 폐지 완수를 공약으로 내걸며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어, 당내 합리적 토론보다는 세 대결 위주의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책적 타당성보다는 누가 더 강하게 검찰을 압박하느냐가 당락의 기준이 되는 분위기다.보완수사권을 둘러싼 이번 내전은 단순한 법안 개정 논의를 넘어 민주당의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경파의 주장대로 완전 폐지를 밀어붙일 경우 검찰 개혁의 상징성은 확보할 수 있으나, 민생 수사 차질에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반면 신중론을 수용할 경우 지지층의 이탈과 개혁 후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양측의 간극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참혹한 결과는 결국 민주당 전체의 상처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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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에 1조 달러 쏟아붓는다... 주식 발행 급증미국 증시가 3년 넘게 이어진 유례없는 강세장을 구가하는 가운데,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잇따라 천문학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며 시장의 경계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최근 스페이스X가 75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단행한 데 이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이 유상증자와 주식 발행을 통해 막대한 현금을 확보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S&P500 지수가 저점 대비 두 배 이상 치솟은 호황기를 틈타 기업들이 자금 수혈의 기회로 삼으면서, 시장에 풀리는 신규 주식 물량이 투자자들의 매수 수요를 압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형국이다.금융 데이터 분석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IPO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시장에 공급된 신규 주식 규모는 이미 지난 수년간의 연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1999년 말 닷컴버블 붕괴 직전 기업들이 앞다투어 주식을 발행하며 시장의 에너지를 고갈시켰던 사례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경고를 사고 있다. 주식 발행의 급증은 통상 강세장의 막바지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징후로 여겨지며, 이는 자산 가치가 고평가되었다는 인식과 함께 시장의 수급 균형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이번 자금 조달 열풍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패권 다툼을 위한 천문학적인 인프라 투자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 등 차세대 AI 선두 주자들이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 역시 데이터센터 구축과 설비투자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8,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1조 달러 시대를 열 전망이다. 과거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가를 부양하던 빅테크들이 이제는 주식을 찍어내 투자를 집행하는 구조적 변화를 맞이한 셈이다.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러한 공급 물량 증가가 강세장의 종말을 예고한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이 80조 달러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임을 고려할 때, 현재의 신규 발행 물량이 전체 수급을 흔들기에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공동회장 등 거물급 투자자들은 주식 발행 증가만으로 시장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경제 전반에서 뚜렷한 침체 징후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된다.역사적으로 강세장을 끝낸 것은 단순한 고평가 논란보다는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이나 금리 급등, 혹은 강력한 규제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1987년의 블랙 먼데이나 2008년 금융위기 역시 수급 불균형보다는 시스템적인 위험 요인이 방아쇠를 당겼다. 현재 S&P500의 배당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증시는 고평가 자체만으로는 붕괴하지 않는다는 것이 과거의 교훈이다. AI 관련 기술 혁신과 실적 호조가 뒷받침된다면 현재의 랠리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더 길게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결국 향후 증시의 향방은 기업들이 조달한 막대한 자금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AI 투자가 거품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산업 생산성 향상을 끌어낸다면, 현재의 공급 물량은 오히려 미래 성장을 위한 밑거름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나 투자 회수 시기가 늦어지고 금리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게 변할 경우, 늘어난 주식 물량은 시장의 하락 압력을 가중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유례없는 자금 조달 파고 속에서 미국 증시가 강세장의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을지, 아니면 수급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꺾일지 전 세계 금융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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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32기, 영자·영철 갈등에 데프콘도 '우려'솔로나라 32기의 돌싱 남녀들이 입성 나흘째를 맞아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관계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연인 못지않은 다정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던 영자와 영철은 사소한 오해와 가치관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심각한 갈등 상황에 직면했다. 15일 밤 방송되는 회차에서는 두 사람이 무거운 침묵을 깨고 서로의 속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영자는 영철의 소극적인 태도와 배려 부족에 대해 그동안 쌓아왔던 서운함을 토로하며 관계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선다.영철은 자신의 서툰 면을 인정하며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만, 두 사람이 지향하는 연애의 방향성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대화를 마친 영자는 복잡한 심경을 숨기지 못한 채 여성 숙소로 돌아가 다른 출연자들에게 답답함을 호소하며 눈시울을 붉힌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영철이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영자를 찾아오지만, 이미 마음의 문이 닫힌 영자는 차가운 태도로 만남을 거부한다. 이를 지켜보던 MC 데프콘과 이이경은 두 사람의 소통 방식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번 고비를 넘기지 못할 경우 파국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또 다른 축에서는 예상치 못한 거절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데이트 매칭에서 의외의 선택을 받으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던 경수는 정작 자신이 마음에 품고 있던 현숙으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게 된다. 현숙은 제작진과의 개별 인터뷰를 통해 경수와의 관계에 대해 더 이상의 진전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음을 밝힌다. 서로 통하는 교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호감이 완전히 식었다는 현숙의 고백은, 상대방의 마음을 오해하고 있던 경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경수가 이러한 미묘한 온도 차를 감지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가 이번 방송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32기 출연자들의 감정 표현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치열하고 솔직해지고 있다. 돌싱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신중하면서도 과감하게 서로를 탐색하던 이들은, 이제 단순한 호감을 넘어 실제 결혼 생활에서 겪을 법한 현실적인 문제들로 부딪히기 시작했다. 영자와 영철의 갈등 역시 단순한 말다툼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그려온 두 성인이 맞닥뜨린 가치관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담아내며, 로맨스의 환상보다는 현실적인 관계 맺기의 어려움을 조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방송 중반을 넘어서며 출연자들 사이의 '러브라인'은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확고해 보였던 커플이 무너지는가 하면, 접점이 없던 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스파크가 튀는 등 반전의 연속이다. 특히 현숙처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마침표를 찍는 출연자들의 등장은 솔로나라의 긴장감을 한층 높이는 요소다. 경수가 현숙의 거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리고 영자와 영철이 극적인 화해를 이뤄낼 수 있을지에 따라 32기 최종 선택의 향방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출연자들의 치열한 심리전은 시청자들에게 연애의 기술보다는 마음의 진정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는 32기 돌싱들의 로맨스는 이제 단순한 연애 예능을 넘어 인간관계의 본질을 투영하는 거울이 되고 있다. 사소한 오해가 커다란 균열로 번지는 과정과, 차가운 거절 뒤에 숨겨진 진심을 확인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몰입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15일 밤 공개될 방송분은 출연자들의 관계 정리가 본격화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솔로나라 32기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 나갈 최종 커플은 누가 될 것인지, 갈등과 반전이 교차하는 이들의 로맨스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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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면 증거인멸도 무죄? 친족 특례 폐지론 확산"아무도 믿지마. 엄마가 구해줄게." 영화 '마더'의 포스터 속 이 문구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괴물이 되기를 자처하는 뒤틀린 가족애를 상징한다. 2026년 광주에서 벌어진 여고생 살해 사건은 이 영화적 상상이 현실의 공권력과 결탁했을 때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성폭행을 목적으로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의 뒤에는 현직 경찰 간부인 그의 아버지가 있었다. 장 경감은 수사팀으로부터 아들의 자취방 비밀번호를 건네받아 범행의 결정적 증거인 리얼돌과 휴대전화를 폐기하며 아들을 구하기 위한 '괴물'이 되기를 선택했다.사건 초기 장윤기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성범죄 의도를 부인했으나, 검찰의 보완 수사로 드러난 진실은 참혹했다. 차량에서는 결박용 케이블타이가 발견됐고, 자취방에서는 흉기로 훼손된 리얼돌이 나오며 치밀하게 계획된 성범죄임이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찰이 확보했어야 할 핵심 증거들은 장 경감의 손에 의해 이미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였다. 현직 경찰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수사 정보를 사적으로 유용하고, 아들의 범죄 흔적을 지우는 데 앞장선 그의 행태는 국가 공권력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처참히 무너뜨렸다.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는 지점은 이토록 노골적인 수사 방해 행위가 처벌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우리 형법 제155조 제4항, 이른바 '친족 특례' 조항은 가족이 범죄자를 위해 증거를 인멸한 경우 형사 책임을 묻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1953년 제정 당시부터 유지된 이 법은 자식을 감싸려는 부모의 본능을 국가가 강제로 막을 수 없다는 '기대가능성' 이론에 뿌리를 둔다. 법은 가족의 도리를 저버리면서까지 정의를 실현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는 취지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그 인륜의 방패가 공직자의 범죄 은폐 수단으로 전락했다.실제로 과거 '파주 내연녀 살인사건'에서도 남편의 시신 유기를 도운 아내가 이 특례를 적용받아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전례가 있다. 법원은 배우자를 위한 행위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증거 조작 가담조차 면책해 주었다. 그러나 장 경감의 사례는 일반적인 가족의 범위를 넘어선다. 수사 기관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행위까지 '인간의 본성'이라는 이름으로 덮어주는 것이 과연 현대 사회의 정의에 부합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피해자 유가족의 고통보다 가해자 가족의 본능을 우선시하는 법의 태도는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다.해외 주요국들은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법 정의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훨씬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미국과 영국은 부모나 배우자라 할지라도 증거를 숨기거나 없애면 사법 방해죄로 처벌하는 것이 원칙이다. 독일 역시 우리처럼 일률적으로 면책하지 않고 범죄의 중대성에 따라 처벌 여부를 개별적으로 판단한다. 일본이 우리와 유사한 제도를 두고 있지만, 법원의 재량에 따라 면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친족 특례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관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친족 특례 조항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살인이나 성범죄 등 강력 범죄에 대해서는 특례 적용을 제한하고, 공무원이 직무상 권한을 남용해 친족의 범죄를 도운 경우에는 가중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이 발의되었다. 자식을 구하려던 영화 속 어머니의 광기는 슬픈 여운을 남겼지만, 공권력을 이용해 아들의 범죄를 덮으려 한 현실 속 경찰 아버지의 행위는 사법 체계의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법이 본능을 배려할 때, 그 배려가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의를 가로막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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