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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역대급 수익에도 내년부터 더 뗀다…얼마나?올해 국민연금 기금 운용 수익률이 1988년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인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올해 12월 기준 국민연금 기금수익률 잠정치가 20%를 기록하며 지난해의 15%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경이적인 성과는 국내 주식(78%)과 해외 주식(25%) 투자가 이끌었으며, 이에 힘입어 전체 기금 규모 역시 지난해 말 1213조 원에서 약 260조 원 불어난 1473조 원으로 커졌다. 이는 내년도 연금 총지급 예상액인 44조 원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로, 기금 운용 성과가 연금 재정의 안정성을 크게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자산배분체계 개선과 전문 운용인력 확충 등을 통해 목표 수익률을 꾸준히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이러한 재정 안정성 강화를 바탕으로, 18년 만에 이뤄지는 대대적인 연금 제도의 개혁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가장 큰 변화는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의 동시 조정이다. 먼저, 1998년부터 26년간 9%로 묶여 있던 보험료율이 내년부터 9.5%로 0.5%포인트 인상된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8년에 걸쳐 매년 0.5%포인트씩 단계적으로 올라 2033년에는 13%에 이르게 된다. 당장 내년부터 월 평균소득 309만 원인 직장 가입자는 매달 7,700원(사용자 부담 포함 시 15,400원)을, 지역가입자는 1만 5,400원을 더 내야 한다. 정부는 지역가입자의 부담 증가를 고려해 보험료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보완책을 함께 시행할 예정이다.보험료를 더 내는 만큼, 미래에 돌려받을 연금액도 늘어난다. 가입자의 생애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소득대체율이 현행 41.5%에서 43%로 인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생애 평균 월 소득이 309만 원인 가입자라면 기존 제도보다 매달 약 9만 2,000원 인상된 132만 9,000원을 노후에 연금으로 수령하게 된다. 다만, 이 같은 소득대체율 인상은 앞으로 납부할 보험료에 대해서만 적용되므로, 이미 연금을 받고 있는 수급자의 연금액에는 변동이 없다. 이는 사실상 현재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 청년 및 중장년층 가입자에게 미래의 더 두터운 노후 소득을 보장해주기 위한 조치다.이번 개혁에는 국민들의 오랜 불안감을 해소하고 사회적 기여를 보상하는 제도적 장치들도 포함됐다. 국민연금법 개정을 통해 ‘국가의 지급보장 의무’가 명문화되면서, 기금이 소진되더라도 국가가 책임을 지고 연금을 지급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또한, 청년층 지원을 위한 크레딧 제도도 대폭 확대된다. 군 복무 크레딧 인정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나며, 출산 크레딧은 기존 둘째아부터 적용되던 것에서 나아가 첫째아 출산 시에도 12개월의 가입기간을 추가로 인정해준다. 특히 자녀 수에 따라 최대 50개월까지만 인정해주던 상한선도 폐지되어, 다자녀 부모는 더 많은 혜택을 통해 노후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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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샤워기 물로 입 헹궜다가…비결핵 폐질환 위험샤워 중 무심코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로 입안을 헹구는 습관이 있다면 당장 멈춰야 한다. 이 사소하고 무의식적인 행동이 우리 몸에 세균을 직접 주입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엄중한 경고가 나왔다. 특히 오래 사용해 낡은 샤워기 헤드와 호스 내부는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이렇게 번식한 균들은 강력한 물줄기와 함께 분사되어 입안으로 그대로 침투하게 되는데, 이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치명적인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습관이다.문제의 주범은 ‘비결핵항산균’이다. 결핵균과 나병균을 제외한 모든 항산균을 일컫는 이 균은 흙, 강, 호수 등 자연환경은 물론 수도관, 가습기, 그리고 샤워기처럼 물을 사용하는 가정 환경 곳곳에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특히 염소 소독에도 잘 죽지 않고, 표면에 단단히 달라붙어 물때(바이오필름)를 형성하며 살아남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졌다. 건강한 성인은 면역 체계가 이 균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층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같은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과거 결핵으로 폐 손상을 입었거나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사람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들이 샤워기 물로 입을 헹굴 경우, 비결핵항산균이 구강과 상기도를 거쳐 폐 깊숙이 침투해 심각한 폐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이러한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철저한 위생 관리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플라스틱 재질의 샤워기가 금속 재질보다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세균 농도가 평균적으로 낮게 나타났지만, 재질만 믿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샤워기 헤드를 최소 6개월에 한 번씩은 교체하고, 주기적인 청소를 통해 내부의 물때와 세균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소는 과탄산소다를 녹인 따뜻한 물에 샤워기 헤드와 줄을 분리하여 1시간 정도 담가 불린 후, 칫솔이나 작은 솔로 구석구석 꼼꼼하게 닦아내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된다.단순히 입을 헹구는 습관을 바꾸고 샤워기를 청소하는 것을 넘어, 일상 전반의 주의가 필요하다. 샤워 시 뜨거운 물을 너무 오래 틀어 수증기를 과도하게 흡입하는 것을 피하고, 잦은 사우나나 수영장 방문 역시 감염의 경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비결핵항산균은 흙 속에도 다량 존재하므로,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는 취미가 있다면 KF94 등급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여 흙먼지 속 세균의 흡입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심코 해온 작은 습관이 건강을 위협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오늘부터라도 당장 바로잡는 것이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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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여행은 이거다! 다낭 해변 달리고 마사지 받자여행과 스포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트렌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내 대표 여행사 하나투어가 러닝 기반 스포츠 여행 플랫폼 ‘클투(Cltu)’와 손잡고, 여행과 마라톤을 결합한 첫 합작 프로젝트 ‘2026 다낭 마라톤 5일’ 상품을 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이는 지난 11월 하나투어가 클투에 단행한 전략적 투자의 첫 번째 결실로,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기존의 여행 패러다임을 넘어,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스포츠 투어리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양사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이번에 출시된 ‘클투와 함께하는 2026 다낭 마라톤 5일’ 상품의 핵심은 세계적인 휴양지에서 달리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데 있다.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6대 해변’ 중 하나인 다낭 미케비치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다낭 국제 마라톤’ 하프코스에 참여하게 된다. 해당 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난이도가 높지 않아,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마라토너는 물론, 이제 막 달리기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입문자들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도전하고 완주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상품 구성 역시 러너들의 필요를 세심하게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내년 3월 20일 출발하는 3박 5일 일정으로, 항공, 숙박, 현지 이동 수단과 대회 참가권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대회 당일을 제외한 모든 일정은 참가자가 자유롭게 계획할 수 있는 ‘세미 패키지’ 형태를 취했다. 이는 마라톤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함께 하면서도, 개인의 취향에 맞는 자유로운 여행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단체 여행의 편리함과 자유 여행의 여유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특히 하나투어와 클투는 러너들만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가득 담아 상품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대회 당일에는 전문 포토그래퍼가 동행하며 역동적인 레이스 순간을 담아내는 ‘러닝 스냅’ 촬영 서비스를 제공해 잊지 못할 ‘인생샷’을 남길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마라톤 완주 후에는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전신 마사지 서비스와 완주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기념 디너파티까지 마련되어 있어, 단순한 여행 상품을 넘어 러너들을 위한 완벽한 축제의 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투어는 다낭을 시작으로 사이판, 울란바토르, 도쿠시마 등 다양한 국제 마라톤과 연계한 ‘런투어’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성장하는 스포츠 투어리즘 시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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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별밤' 속 물리학 법칙, 세계 석학 "완전한 헛소리"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을 둘러싼 과학계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논쟁은 2024년 9월, 중국 샤먼대 연구팀이 학술지 '유체의 물리학'에 발표한 한 편의 논문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별이 빛나는 밤'에 나타난 반 고흐의 독특한 필치에서 유체의 불규칙한 흐름을 의미하는 '난류(Turbulence)' 현상이 나타나며, 이는 소련의 위대한 수학자 안드레이 콜모고로프가 정립한 난류 스펙트럼 법칙과 수학적으로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이 흥미로운 연구 결과는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전 세계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를 통해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발표 직후부터 유체역학 분야의 주류 학자들로부터 거센 반박에 부딪혔다. 특히 유체역학의 대가인 스탠리 코신의 제자이기도 한 제임스 라일리 워싱턴대 명예교수는 해당 논문을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하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동료 연구자와 함께 2025년 3월 '난류학회지'에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난류가 숨겨져 있는가?」라는 제목의 반박 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원 논문의 결론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며, "정상적인 경우라면 당장 기각될 주장"이라는 매우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라일리 교수는 문제의 논문이 학계에서 철회되어야 마땅하며, 잘못된 연구 결과가 대중에게 너무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기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반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른 연구팀 역시 샤먼대 연구팀의 분석 방법 자체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은 2025년 8월 미국기상학회 회보에 실린 논문을 통해, 샤먼대 연구팀의 분석법을 난류와 전혀 무관한 에드가 드가의 작품 '꽃병 옆에 앉아 있는 여인'에 똑같이 적용했더니 '별이 빛나는 밤'과 동일한 수학적 패턴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분석법이 특정 그림의 고유한 특징이 아닌, 임의의 이미지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신뢰할 수 없는 방법론임을 시사하는 결정적인 반박이었다. 이 논문의 제목은 「만약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완벽한 난류를 묘사한다면, 드가의 '꽃병 옆에 앉아 있는 여인'도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였다.이러한 거센 반박에 대해 원 논문의 저자들도 입장을 밝혔다. 교신저자인 황용샹 교수는 "꽃은 구름이 아니다"라며, 꽃 그림에서 특정 패턴이 발견된 것이 구름을 그린 그림의 난류 패턴 연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공저자로 참여했던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프랑수아 슈미트 연구원은 "30년간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지만 동료들로부터 이처럼 적대적인 반응을 받은 적은 없다"며 라일리 교수 팀의 비판이 도를 넘는 "가혹한 어조"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결국 반 고흐의 그림에서 시작된 예술과 과학의 흥미로운 만남은, 연구 방법론의 타당성과 학자적 태도를 둘러싼 학계의 감정 섞인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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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 3만명, 이름과 계좌번호까지 통째로 털렸다!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을 담당했던 협력업체 케이씨앤디(KC&D)서비스가 해킹 공격을 받아 대한항공 전·현직 임직원 3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이달 26일 사내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임직원에게 알렸다. 이번 해킹으로 유출된 개인정보는 임직원들의 성명과 계좌번호 등으로, 고객 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은 사고 인지 즉시 긴급 보안 조치를 완료하고 관계 기관에 신고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된 만큼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이번 정보 유출의 근원지가 된 KC&D는 본래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부였으나, 2020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되어 현재는 완전히 별개의 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사고의 발단은 분리 매각 과정에서 미처 삭제되지 않고 KC&D의 서버에 그대로 남아있던 과거 임직원들의 개인정보가 이번 해킹 공격의 표적이 된 것이다. 비록 현재는 독립된 외부 협력업체이지만, 과거 대한항공의 조직이었던 곳의 서버에 남아있던 정보가 관리 소홀로 인해 유출되었다는 점에서 대한항공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대한항공은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우기홍 부회장은 사내 공지를 통해 "이번 사고가 분리 매각된 외부 협력업체의 관리 영역에서 발생한 것이라 할지라도, 당사 임직원 정보가 연루된 만큼 회사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사고 사실을 인지한 직후, KC&D와의 서비스 연동 안정성을 점검하는 등 긴급 보안 조치를 완료했으며, 관계 당국에도 신고를 마친 상태다. 현재는 정확한 유출 정보의 범위와 피해 대상자를 특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대한항공은 자체적인 대응과 더불어 정보 유출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KC&D 측에 정확한 사고 경위 분석과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분리 매각된 회사의 보안 문제이긴 하지만, 자사 임직원들의 민감한 정보가 유출된 만큼 이를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협력업체에 대한 개인정보 관리 감독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향후 관계 기관의 조사 결과와 대한항공 및 KC&D의 후속 조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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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MBC, '무한도전' 20주년 굿즈로 기사회생하나?종영한 지 6년이 넘었지만, '무한도전'의 이름값은 여전히 막강했다. 최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무한도전' 2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굿즈 판매점을 넘어, 프로그램의 20년 역사를 집대성한 체험의 공간으로 꾸며지며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는 최근 간판 예능인 '나 혼자 산다'가 박나래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휘청이는 등 위기에 놓인 MBC 예능국에 과거의 영광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의미 있는 성공 사례가 되었다. 이번 팝업은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닌, '무한도전'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을 오감으로 체험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팝업스토어는 그 시작부터 남달랐다. 방문객들은 입구에서부터 '무한도전'의 세계관에 정식으로 초대받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 콘셉트를 충실히 반영한 초대장 형태의 입장권은 팬들에게 단순한 방문객이 아닌, '무한도전'의 일원이 된 듯한 특별한 감정을 선사하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디테일한 연출은 굿즈 구매라는 목적을 넘어, 공간에 머무는 시간 자체를 하나의 즐거운 콘텐츠로 만들었다. 팬들은 팝업스토어 곳곳에 녹아 있는 프로그램의 흔적을 발견하며 20년의 추억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수많은 굿즈 중에서도 단연 팬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제품은 '무한도전 20주년 2026 어드벤트 캘린더'였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방영된 수많은 레전드 특집과 에피소드를 달력 형식으로 촘촘하게 담아낸 이 상품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프로그램의 역사를 소장할 수 있는 하나의 '사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무한도전' 특유의 자막 문화를 재현한 빅스티커와 아크릴 자막 키링은 SNS상에서 새로운 놀이 문화로 확산했다. 팬들은 이 굿즈를 자신의 일상 사진에 재치있게 합성하며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등, 여전히 막강한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입증했다.단순 수집을 넘어 즐거움을 더한 상품 기획도 돋보였다. 커먼부터 레전더리까지 총 7단계의 등급으로 구성된 트레이딩 포토카드는 등급별로 차별화된 그래픽과 시각 효과를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희귀한 카드를 뽑는다는 간단한 게임 요소를 더해, 팬들에게 수집의 재미와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더현대닷컴'을 통한 온라인 판매 역시 시작되었으며, 문구류를 비롯한 각종 상품들이 실시간 베스트 순위 상위권을 휩쓰는 등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무한도전 20주년 굿즈' 온라인 예약 판매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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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은 대환영, 고우석은 없는 사람…엇갈린 두 운명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특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더욱 그렇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이토록 뼈아프게 다가오는 사례가 또 있을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이 최근 키움 히어로즈 출신 내야수 송성문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는 과정에서,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투수 고우석을 철저히 외면하며 이러한 현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구단은 송성문과의 4년 계약 소식을 전하며 그의 커리어 하이 시즌 기록과 KBO 통산 성적을 상세히 소개했지만, 고우석의 이름은 단 한 글자도 언급하지 않았다.샌디에이고는 보도자료 말미에 "송성문은 김하성에 이어 샌디에이고 역사상 두 번째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명시했다. 1년 전, 송성문과 마찬가지로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던 고우석은 순식간에 팀의 역사에서 지워진 '없는 선수'가 되어버렸다. KBO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화려한 경력을 뒤로하고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던 고우석의 도전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당시 주축 선수로 성장한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으며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장밋빛 미래를 그렸지만, 현실의 벽은 높고 차가웠다.기대와 달리 고우석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공의 무브먼트가 형편없다"는 등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로부터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심지어 한 스카우트는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했고, 불행히도 이 예언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결국 스프링캠프 기간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그는 시즌 중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겪었고, 그곳에서도 끝내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맞이한 올해 역시 스프링캠프 부상이라는 불운으로 시작했고, 마이너리그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자 또다시 방출의 쓴맛을 봐야 했다.디트로이트로 이적하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끝내 그를 외면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44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6.54로 부진했던 그는, 올해 32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수치상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빅리그 콜업을 기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었다. 결국 샌디에이고 구단의 보도자료는 고우석의 지난 2년간의 부진이 만들어낸 냉정한 결과물인 셈이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진 그가 과연 이 설움을 딛고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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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손해, 내년부터 생리용품 지원금 이렇게 달라집니다내년부터 저소득층 여성청소년들을 위한 생리용품 지원사업이 이용자 중심으로 대폭 개선된다. 성평등가족부는 2026년부터 생리용품 구매 비용을 지원하는 바우처(이용권) 신청 절차를 획기적으로 간소화하고, 지원금 지급 방식을 변경하여 실질적인 혜택을 늘린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그동안 제기되었던 이용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정보가 부족하거나 신청 시기를 놓쳐 지원에서 소외되는 청소년이 없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신청 절차의 획기적인 간소화다. 지금까지는 주민센터나 '복지로' 앱을 통해 지원 자격을 신청한 뒤,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카드사를 직접 방문하거나 콜센터, 인터넷을 통해 별도로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생리용품 지원을 신청하는 단계에서 개인정보 제공에 한 번만 동의하면, 카드사에서 직접 상담 전화를 걸어 본인 확인 후 실물 카드를 발급해주는 '원스톱' 방식으로 변경된다. 복잡한 절차 때문에 신청을 포기하거나 어려움을 겪었던 청소년과 보호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지원금 지급 방식 역시 수요자 친화적으로 바뀐다. 기존에는 바우처를 신청한 달부터 연말까지 남은 기간만큼만 월별로 계산하여 지원금이 지급되었다. 이 때문에 연말에 늦게 신청하는 청소년은 불과 한두 달 치의 적은 금액만 지원받는 불합리한 문제가 있었다. 내년부터는 신청 시기와 관계없이, 연중에 언제 신청하더라도 연간 지원금 전액인 16만 8천 원을 모두 지급받게 된다. 늦게 정보를 접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던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지원 대상자가 동등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중요한 변화다.생리용품 지원사업의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생계·의료·주거·교육 급여 수급 가구와 법정 차상위계층, 그리고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지원 대상 가구에 속한 만 9세에서 24세까지의 여성청소년이다. 한 번 지원을 신청하면 자격에 변동이 없는 한 24세가 되는 해까지 별도의 갱신 신청 없이 자동으로 지원이 유지된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여성청소년들의 이용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이용자의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바우처 사용처를 더욱 확대해 나가는 등 정책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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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마저 "심각하다"…사면초가 김병기, 버틸 수 있나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부터 같은 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라는 무거운 시험대에 올랐다. 각종 특혜 및 갑질 의혹에 휩싸인 김 원내대표의 거취 표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 대표는 "원내대표란 자리는 실로 막중한 자리"라고 전제한 뒤 "저도 이 사태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답하며 당내에 흐르는 심상치 않은 기류를 내비쳤다. 그는 이어 "당대표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공식적으로 고개를 숙여 사과했지만, 김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정 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당원과 국회의원들이 직접 뽑은 선출직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본인도 아마 고심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당 지도부가 직접 경질하기보다는 본인의 결단을 압박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그는 전날 김 원내대표와 직접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김 원내대표가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하다"는 취지의 사과와 함께 "며칠 후 본인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결국 정 대표는 "저는 그때까지 지켜보겠다"며 공을 김 원내대표에게 넘겼고, 당 지도부 역시 "굉장히 중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민심의 흐름을 살피며 입장 발표의 내용과 수위를 정하지 않겠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하지만 당내외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당내에서는 박용진 전 의원이 "논란에 휩싸인 것 자체가 부덕의 소치"라며, 의혹 제보자로 추정되는 전직 보좌진들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선 김 원내대표의 대응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해명보다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하는 게 맞았다"며 책임 있는 사과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원내대표직은 물론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특히 대한항공 합병 이슈를 다루는 상임위 활동 중 관련 편익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은 이해충돌과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크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결국 김병기 원내대표는 사면초가에 놓인 형국이다. 당 대표는 '심각하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당 지도부는 민심을 살피겠다며 한발 물러서 있으며, 당내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기에 야당은 총공세를 펼치며 그의 도덕성을 문제 삼고 있다. 전 보좌진들의 대화방을 공개한 대응이 '자신의 부덕의 소치로 빚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잘못됐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그가 내놓을 '정리된 입장'에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다. 본인의 억울함 호소와 국민적 눈높이 사이에서, 그가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출범과 동시에 거대한 후폭풍에 휩싸일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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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인 줄 알았는데 '취한다'…일본인 관광객의 황당 경험한글을 전혀 모르는 일본인 여행객이 인천공항 편의점에서 생수와 꼭 닮은 소주를 구매했다가 기겁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일러스트레이터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경험을 공유했고, 일본 현지 매체까지 이를 비중 있게 다루면서 한국 주류 제품의 포장 디자인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디자인이 외국인에게는 충분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함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한국인 친구가 운영하는 굿즈 샵의 팝업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A씨는 한국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그는 목이 말라 편의점에 들렀고, 투명한 페트병에 담긴 음료를 발견했다. A씨는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수 제품과 외형이 매우 유사했고, 가격도 2,000원으로 저렴해 아무런 의심 없이 주저하지 않고 구매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가 생수라고 철석같이 믿고 집어 든 제품은 다름 아닌 알코올 도수 16도의 '참이슬' 소주였다.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병뚜껑을 열고 한 모금 마신 A씨는 곧바로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달았다. 예상치 못한 강렬한 알코올 냄새와 맛에 너무 놀라 즉시 입에 머금었던 액체를 뱉어냈다. 그는 "순간 '한국의 물은 원래 이런 맛인가?'라는 황당한 의심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사진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품 라벨을 확인하고 나서야 자신이 구매한 것이 생수가 아닌 소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A씨는 "이런 패키지라면 누구라도 당연히 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글과 함께 문제의 소주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이 사연이 알려지자 일본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 "누가 봐도 당연히 물로 보인다", "이건 헷갈릴 만하다. 나라도 속았을 것", "심지어 가격까지 물값과 비슷해서 의심하기 어렵다" 등 A씨의 경험에 깊이 공감하는 댓글을 남겼다. 일본 매체 역시 "한국어를 읽지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충분히 생수로 착각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지적하며 한국에서 생수를 구매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라벨에 물방울 그림까지 있으니 헷갈릴 만하다", "내가 외국인이라면 충분히 속았을 수도 있다"는 의견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본인 잘못"이라는 의견이 엇갈리며 흥미로운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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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객이라면 무조건 마셔야 할 '인생 음료' 등장겨울의 대명사인 제주 감귤이 호텔 카페의 고급스러운 시즌 메뉴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연말과 겨울 여행 시즌을 맞아, 전국 소노호텔앤리조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주 감귤 활용 시즌 한정 음료 3종을 출시하며 미식가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이번 신메뉴는 단순히 제철 과일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감귤 고유의 상큼한 맛과 향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겨울 여행의 경험을 한층 풍성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특별한 겨울의 맛은 내년 2월 28일까지만 한정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이번에 선보인 3종의 음료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공략한다. 먼저 ‘제주 감귤 블로썸티’는 화사한 붉은빛이 매력적인 히비스커스 티를 베이스로 사용하여, 감귤의 새콤달콤함을 가장 산뜻하고 깔끔하게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으로, 겨울의 나른한 오후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제격이다. ‘제주 감귤 밀크티’는 스테디셀러인 밀크티의 고급스러운 변신을 꾀했다. 깊고 진하게 우려낸 얼그레이의 풍미와 제주 감귤의 향긋함이 만나, 기존에 없던 은은하고 부드러운 단맛의 조화를 선사하며 밀크티 마니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겨울에도 시원한 음료를 찾는 이들을 위한 메뉴도 준비되었다. ‘제주 감귤 요거트 스무디’는 신선한 감귤과 꾸덕한 요거트가 만나 상큼함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메뉴다. 따뜻한 리조트 실내에서 즐기는 시원한 스무디 한 잔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겨울 휴가에 특별한 활력과 즐거움을 더해주는 의외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소노인터내셔널은 하나의 제철 과일을 가지고 차, 라떼, 스무디라는 각기 다른 형태의 음료를 선보이며, 방문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겨울의 맛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이번 시즌 한정 음료는 비발디파크, 델피노, 쏠비치 양양·삼척 등 전국의 주요 소노호텔앤리조트 직영 카페에서 만날 수 있어, 어느 곳으로 겨울 여행을 떠나든 동일한 품질의 특별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인 제주 감귤의 매력을 극대화하여, 소노호텔앤리조트에서의 휴식이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정성껏 준비했다”고 밝히며, 이번 시즌 음료가 단순한 마실 거리를 넘어 겨울 여행의 즐거움을 완성하는 하나의 콘텐츠가 되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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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사태가 드러낸 케이팝 시스템의 추악한 민낯미국 유력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케이팝의 눈부신 성공 이면에 드리운 균열의 징후를 심도 있게 분석해 주목받고 있다. 팝 음악 평론가 존 카라마니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라는 가상의 영화가 넷플릭스 역사를 새로 쓰고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는 등 케이팝이 명실상부한 전성기를 누렸다고 평가하면서도, 그 내부에서는 법적 공방과 성장 동력의 약화라는 심각한 문제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겉으로는 화려한 영광의 한 해를 보냈지만, 속으로는 산업과 예술 형식 사이의 모순이 곪아 터지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험대에 오른 한 해였다는 것이 분석의 핵심이다.이러한 균열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은 단연 신인 그룹 뉴진스와 거대 기획사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간의 법적 분쟁이다. 평론가는 이 진흙탕 싸움이 케이팝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소수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아티스트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관리하는 현재의 시스템 아래에서는 뉴진스가 보여준 것과 같은 음악적 혁신과 독창성을 대규모로 지속 생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사태의 결과가 케이팝 산업이 진정으로 미학적 가치를 추구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규모의 확장과 시장 지배에만 관심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며, 분쟁의 여파로 뉴진스의 창의성이 제약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평론가는 케이팝 시스템의 분열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 예정된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복귀는 업계에 막대한 수익과 활력을 불어넣겠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에 임시방편으로 붕대를 붙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 신화는 사실상 재현이 불가능하며, 그들을 만들어낸 시스템 자체가 이미 한계를 드러내며 분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예시로 하이브가 미국 게펜 레코드와 합작한 다국적 걸그룹 ‘캣츠아이’의 등장을 꼽았다. 이들은 케이팝을 표방하지만, 다국적 멤버들이 영어로 노래하며 기존 케이팝과는 다른 자유분방함을 보여준다. 이는 케이팝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글로벌 팝 시장으로 가기 위한 출발점이 되는 시대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결론적으로 평론가는 현재 주류 케이팝이 창의성의 막다른 골목에 갇혀있다고 진단했다. 스트레이 키즈, 트와이스, 세븐틴과 같은 그룹들이 상업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그들의 음악적 틀은 점점 더 중복되고 지루해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는 이러한 피로감과 불안을 극복할 가능성을 오히려 거대 자본의 시스템 바깥에서 찾았다. 에피(Epi), 더 딥(The Deep) 등 독립적인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도전적인 음악들이 숨 막히는 시스템 아래에서 자란 개척자들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케이팝의 미래가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혁신에 달려있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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