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러, 일본 EEZ서 첫 사격 훈련 강행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연합 실전 훈련을 강행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9일 새벽 도쿄도 오키노토리시마 남서쪽 해역에서 양국 해군 함정 4척이 공동 항행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국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1척이 일본 EEZ 내에서 기관총 사격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되어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외국 군함이 일본의 경제적 주권이 미치는 해역에서 실제 사격을 가한 사실을 일본 당국이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훈련에는 중국의 미사일 구축함 2척과 보급함 1척, 러시아의 프리깃함 1척이 동원되어 양국의 긴밀한 해상 협력 수준을 과시했다. 사격 훈련이 벌어진 지점은 오키노토리시마에서 불과 180㎞ 떨어진 곳으로, 주변을 항행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근거리였다. 일본 정부는 즉각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측에 엄중히 항의하며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다행히 이번 훈련으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이나 선박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일본 안보 당국은 중·러의 도발 수위가 임계치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영국을 방문 중인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장관은 현지에서 열린 국제에어쇼 기조 강연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 고이즈미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일본 주변 해역에서 공동 작전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이번 EEZ 내 실전 훈련은 양국의 군사적 결속이 단순한 협력을 넘어 실질적인 위협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위기가 유럽과 대서양의 안전과 분리될 수 없는 문제임을 역설하며, 일본이 두 지역을 잇는 안보 네트워크의 핵심축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이즈미 장관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중·러의 위협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의 방위산업 수출 확대라는 전략적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판버러 국제에어쇼 현장에서 동맹국 및 우방국들과의 무기 체계 상호운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일본이 방위 장비의 생산 기반을 공유하는 다층적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제안했다. 특히 영국, 이탈리아와 공동 추진 중인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인 '글로벌 전투 공중프로그램(GCAP)'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유럽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 강화에 공을 들였다.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개정하여 살상 무기 수출의 길을 열어둔 상태다. 고이즈미 장관은 취임 이후 세계 각국을 순방하며 일본산 무기 체계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수출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에어쇼에 일본 방위장비청이 처음으로 단독 전시관을 마련한 것도 무기 수출을 국가적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중·러의 군사적 위협을 명분 삼아 자국 방위 산업의 국제적 입지를 넓히고 재무장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중국과 러시아의 이번 연합 훈련은 미·일 동맹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의 안보 결속에 맞불을 놓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특히 일본이 주권적 권리를 주장하는 EEZ 내에서의 사격은 일본의 대응 능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역내 긴장감을 조성하여 전략적 우위를 점하려는 계산된 도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 정부가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방위비 증액과 무기 수출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면서, 동북아시아 해역을 둘러싼 강대국 간의 군사적 대치 국면은 당분간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
48일 만의 결별, 리오스 떠나보낸 LG의 속사정LG 트윈스가 야심 차게 영입했던 '광속구 투수' 약셀 리오스와의 동행을 한 달 반 만에 마침표 찍었다. 시속 161.7㎞라는 KBO리그 역사상 전례 없는 숫자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리오스를 웨이버 공시하며 결별을 택했다. 이는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압도적인 지배력'이 부족했다는 현장의 냉정한 판단과 더불어, 현재 LG 마운드가 처한 선발진 붕괴라는 절박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가장 빠른 공을 던졌던 투수가 역설적으로 가장 빠르게 짐을 싸게 된 셈이다.리오스의 방출 결정은 표면적인 성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1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하며 불펜 투수로서 나쁘지 않은 지표를 남겼다. 하지만 LG가 외국인 쿼터 한 자리를 불펜에 할애하면서까지 기대했던 시나리오는 경기 후반을 완벽하게 삭제하는 위력이었다. 리오스는 주자가 없을 때는 위력적이었으나, 정작 실점 위기인 득점권 상황에서의 피안타율이 3할에 육박하며 벤치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영입 초기만 해도 리오스에 대한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부상으로 이탈한 치리노스의 대체자로 합류한 그는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삼성전에서는 문동주의 기존 기록을 경신하는 161.7㎞의 강속구로 잠실벌을 열광시켰다. 염경엽 감독 역시 스카우트팀의 안목을 극찬하며 리오스를 마무리 투수로까지 고려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리그 타자들이 그의 빠른 공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리오스의 패스트볼 의존도는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왔다.리오스의 실패는 빠른 공이 반드시 타자를 압도하는 것은 아니라는 야구계의 격언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시속 160㎞를 상회하는 공이라 할지라도 투구 패턴이 단조롭고 제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쏠리면 KBO리그 타자들의 정교한 배트 컨트롤을 피하기 어려웠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고 빠른 공 승부를 고집하다 장타를 허용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리오스의 강속구는 '계륵'과 같은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팀의 사정 변화도 리오스의 방출을 앞당긴 결정적 요인이었다. 시즌 초반 계산이 섰던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LG 마운드에는 불펜 보강보다 긴 이닝을 책임져줄 확실한 선발 투수가 절실해졌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톨허스트와 웰스가 기복을 보이고 국내 선발진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단 한 이닝만을 책임지는 외국인 불펜 카드는 사치에 가까웠다. 결국 LG는 불펜의 힘으로 버티는 전략을 수정하고, 선발진의 안정화를 위해 리오스를 포기하는 승부수를 던졌다.리오스가 LG 유니폼을 입고 보낸 48일은 짧지만 강렬한 기록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기록보다 승리를 가져오는 효율성에 더 높은 가치를 둔다. 구속 혁명을 꿈꿨던 LG의 실험은 결국 현장의 다급한 필요성에 밀려 조기에 종료되었다. 리오스의 방출은 외국인 선수의 가치가 개인의 화려한 재능보다 팀의 결핍을 얼마나 정확히 메워주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이제 LG는 리오스가 남긴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선발 자원을 찾는 긴박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
장윤기 사건 은폐 의혹, 국수본 압수수색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의 피의자 장윤기에 대한 경찰의 초동 수사 은폐 의혹이 경찰 지휘부의 조직적 개입설로 번지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사건 당시 수사 지휘 라인에 있던 핵심 간부가 국가수사본부의 지침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검찰과 경찰 특별수사단이 국수본을 상대로 전격적인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이는 단순한 현장 수사팀의 판단 착오를 넘어 경찰 수뇌부가 사건 축소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경찰 조직 전체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사건의 발단은 당시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장이었던 박 모 경정의 영장실질심사 발언이었다. 박 경정 측은 법정에서 성범죄 목적 살인 혐의를 규명하기 위해 사건 병합을 세 차례나 요청했으나, 국수본과 광주경찰청의 지침에 따라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즉, 현장 수사팀은 강간 살인 혐의를 입증하려 했으나 상급 기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이를 가로막았다는 취지다. 이러한 주장은 그간 경찰이 주장해 온 '증거 부족에 따른 일반 살인 적용'이라는 해명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이 거세다.검찰과 경찰 특별수사단은 박 경정의 폭로 직후인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광주지검은 경찰 내부에서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증거가 인멸된 정황을 포착하고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동시에 경찰 특별수사단도 당시 보고 체계와 지휘 라인에서 오간 문서들을 확보해 실제 부당한 지시가 내려졌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경찰 특별수사단은 박 경정의 주장과 달리, 그가 일반 살인 혐의로 사건을 송치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해 수사팀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들의 진술과 확보된 정황 증거들은 박 경정이 수사 방향을 임의로 조정한 정황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 특수단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특수단은 박 경정에게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이 과정에서 윗선의 묵인이나 방조가 있었는지도 함께 조사 중이다.이번 사태는 경찰의 수사 종결권과 보완 수사권 폐지 등 수사 구조 개혁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찰 수사의 독립성을 상징하는 국수본이 오히려 사건 은폐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경찰 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국수본의 실제 지휘 문건이나 보고 내용이 확인될 경우, 사건의 성격이 '초동 부실'에서 '조직적 수사 개입'으로 완전히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수사는 광산경찰서를 넘어 광주경찰청과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까지 전방위로 확대된 상태다. 검찰과 경찰이 동일한 사안을 두고 경쟁적으로 강제 수사를 벌이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서, 장윤기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 했던 배후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 기관들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당시 지휘 라인에 있던 고위 간부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며, 경찰 수뇌부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있지 류진의 고백, 무대 위 바지 손 넣은 이유그룹 있지의 멤버 류진이 최근 역주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곡 'THAT'S A NO NO'의 무대 직캠 영상으로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세 번째 월드투어 'TUNNEL VISION' 단독 콘서트에서 있지는 음원 차트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온 인기곡들로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특히 6년 전 발표된 곡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튜브 조회수 360만 뷰를 돌파하며 재조명받고 있는 해당 곡의 앙코르 무대는 현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이날 류진은 크롭 티셔츠에 로우라이즈 쇼트 팬츠를 매치한 파격적인 스타일로 등장해 늘씬한 몸매와 또렷한 이목구비를 뽐냈다.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파워풀한 춤선은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으며,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으로 '퍼포먼스 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공연이 진행될수록 격렬한 안무 탓에 의상이 몸에 밀착되거나 위로 말려 올라가는 등 다소 불편해 보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관객들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직캠 영상 속 류진은 안무 도중 하의를 수시로 만지거나 표정이 굳어지는 등 의상으로 인한 고충을 겪는 듯 보였다. 심지어 무대가 끝난 직후 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옷매무새를 거칠게 다듬는 돌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본 팬들은 아티스트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힘들게 만든 코디네이터의 의상 선정을 비판하는 한편, 얼마나 불편했으면 무대 위에서 저런 행동을 했겠느냐며 류진의 털털한 성격에 공감을 표했다.해당 영상이 의도치 않은 논란으로 번지자 류진은 팬들과의 소통 창구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즉각적인 해명에 나섰다. 류진은 당시 착용했던 점프슈트 형태의 의상이 안무 도중 과도하게 압박을 주어 통증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당시에는 너무 아파서 별다른 생각 없이 옷을 정리했는데, 나중에 영상을 확인하고 본인도 깜짝 놀랐다며 무대 위에서의 부주의했던 행동에 대해 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류진은 이번 해프닝을 계기로 앞으로는 무대 위에서 바지에 손을 넣는 등의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팬들은 오히려 아티스트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의상 협찬이 문제라며 류진을 옹호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아이돌 그룹의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의상 고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으며, 류진의 솔직하고 당당한 대처는 오히려 대중의 호감을 사는 계기가 되었다.있지는 이번 마닐라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글로벌 대세 걸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역주행 곡의 인기와 더불어 멤버 개개인의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가 주목받으면서 향후 이어질 월드투어 일정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의상 논란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 속에서도 팬들과 진솔하게 소통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한 류진과 있지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갈지 전 세계 K-팝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100년 전 특급 레스토랑, 서울역 '그릴'의 위용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구 서울역사가 건립 한 세기를 넘어 새로운 문화적 심장박동을 전하고 있다. 사적 제284호로 지정되어 '문화역서울284'라는 이름으로 시민 곁에 돌아온 이 공간은 최근 개최된 <서울역 2026 : 다시 뛰는 심장> 전시를 통해 과거의 향수와 현대적 예술 감각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 중이다. 1925년 완공 당시의 르네상스 양식을 간직한 붉은 벽돌 외벽과 중앙 돔은 100년 전 경성역의 위용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이제는 기차를 타기 위한 장소가 아닌 문화를 향유하는 예술의 전당으로 그 정체성을 확립했다.이번 전시는 서울역이라는 공간이 지닌 역사적 층위를 '진입'부터 '도착'에 이르는 여정의 흐름으로 재구성하여 관람객을 한 명의 승객으로 초대한다. 전시장 내부에는 우리나라 철도의 시발점인 경인선부터 최첨단 고속철도에 이르기까지의 발전사를 철도 모형과 함께 입체적으로 시각화했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유물을 관람하는 수준을 넘어, 철도가 한국 사회의 산업화와 근대화를 어떻게 견인했는지 체감하게 된다. 특히 과거 대합실의 낡은 의자와 빛바랜 사진들은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여행의 시작을, 누군가에게는 아픈 이별의 기억을 소환하며 깊은 정서적 울림을 준다.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당시 이용객의 신분에 따라 엄격히 구분되었던 내부 공간의 복원이다. 1·2·3등 대합실은 물론,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여성 전용 '부인대합실'의 흔적은 근대 철도 문화의 단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2층에 자리한 국내 최초의 양식당 '그릴(Grill)'은 이번 전시의 백미로 꼽힌다. 높은 천장과 화려한 샹들리에, 음식을 운반하던 전용 엘리베이터 등은 당시 최고급 레스토랑으로서의 품격을 짐작하게 하며, 붉은 원탁 뒤로 펼쳐지는 과거의 풍경은 관람객들을 100년 전 경성의 미식 세계로 안내한다.국가 귀빈과 고위 인사들만이 발을 들일 수 있었던 귀빈실의 개방 역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요소다. 고풍스러운 벽난로와 절제된 화려함이 남아있는 이 공간은 서울역이 단순한 교통 요지를 넘어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외교의 장이었음을 웅변한다.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역장실과 대합실 구석구석을 살피다 보면, 건축물에 새겨진 한 세기의 세월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중앙홀 돔 상부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받은 스테인드글라스는 강강술래를 형상화한 도안과 어우러져 공간에 신비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전시는 과거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현대 예술가들의 시선을 통해 미래의 서울역을 조망한다. 철도와 도시, 그리고 인간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관통하는 미디어 아트와 설치 미술 작품들은 낡은 역사의 골조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기차를 기다리던 설렘과 새로운 삶을 향한 희망이 녹아있는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서울역이 여전히 우리 삶의 중심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다시 뛰는 심장'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오래된 공간은 예술이라는 새로운 동력을 얻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거대한 문화 엔진으로 작동하고 있다.전시를 관람하고 다시 광장으로 나오면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 서울의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화려한 고층 빌딩 숲과 쉼 없이 오가는 열차의 소음 사이로, 광장 한편에는 여전히 삶의 무게를 견디는 노숙인들의 모습이 교차한다. 이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서울역이 희망과 절망, 출발과 정착이 공존하는 우리 사회의 거울임을 보여준다. 시대는 변하고 열차의 속도는 빨라졌지만, 수많은 사람의 애환을 품어내는 서울역의 심장은 오늘도 변함없이 우리 곁에서 묵묵히 뛰고 있다.
-
7월 햇감자 전성시대, 알감자 요리 열풍연중 감자의 풍미가 가장 깊어지는 7월을 맞아 제철 햇감자를 활용한 다채로운 조리법이 주목받고 있다. 저장 감자와 달리 수분이 풍부하고 껍질이 얇은 햇감자는 특유의 포슬포슬한 식감 덕분에 별다른 기교 없이도 훌륭한 요리가 된다. 최근에는 외식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이나 반찬 레시피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햇감자는 맛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여름철 건강 관리에 탁월한 식재료다. 전분이 비타민 C를 보호하고 있어 가열 조리 후에도 영양 손실이 적으며, 풍부한 칼륨 성분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부종 완화에 효과적이다. 특히 한입 크기의 알감자는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영양소 섭취를 극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이나 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아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메뉴는 단연 휴게소의 상징인 알감자 버터구이다. 집에서 이 맛을 재현하려면 감자를 삶을 때 젓가락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만 익혀 부서짐을 방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삶은 후에는 반드시 수분을 충분히 날려야 버터에 구웠을 때 겉면이 바삭해진다. 중약불에서 노릇하게 굴린 뒤 설탕과 소금을 곁들이면 특유의 달콤하고 짭짤한 풍미가 완성되어 아이들 간식이나 어른들의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든든한 밑반찬을 원한다면 짭조름한 양념이 일품인 알감자 조림이 좋은 대안이다. 조림 요리 시에는 감자를 먼저 기름에 볶아 겉면을 코팅하는 과정을 거쳐야 양념이 배어드는 동안 형태가 으깨지지 않는다. 간장과 올리고당을 베이스로 한 양념장에 꽈리고추나 통마늘을 추가하면 감칠맛이 더욱 살아난다. 이렇게 완성된 조림은 식어도 맛이 변하지 않아 도시락 반찬이나 보관용 밑반찬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다.최근 캠핑족들 사이에서는 서구식 조리법인 '허브 갈릭 알감자'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삶은 감자를 납작하게 눌러 굽는 이 방식은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진 마늘과 로즈마리 등 허브 향을 입힌 뒤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구워내면 고급 레스토랑의 사이드 메뉴 못지않은 비주얼을 자랑한다. 스테이크나 바비큐 요리에 곁들이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훌륭한 파트너가 된다.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는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계절의 변화를 미각으로 체험하는 즐거움을 준다. 7월의 햇살을 머금고 자란 감자는 그 자체로 훌륭한 보약이자 즐거운 요리의 소재가 되고 있다. 다양한 레시피를 통해 주방에서 피어나는 고소한 감자 향은 무더위에 지친 가족들의 입맛을 돋우고 소박한 행복을 선사하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빈 필과 조성진의 재회, 10월 서울 상륙클래식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올가을 한국 관객들을 다시 찾는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24년의 감동을 재현하는 동시에, 빈 필과 오랜 시간 긴밀한 음악적 유대를 쌓아온 마에스트로 투간 소키에프가 지휘봉을 잡는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정상급 악단과 독보적인 해석력을 지닌 피아니스트, 그리고 거장의 반열에 오른 지휘자가 빚어낼 하모니는 하반기 국내 공연계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오는 10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의 1부는 베토벤의 서정성이 극대화된 '피아노 협주곡 제4번'으로 문을 연다. 이 곡은 관례를 깨고 피아노 독주가 먼저 등장하는 파격적인 구성과 오케스트라와의 내밀한 대화가 돋보이는 걸작이다.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베를린 필 상주음악가 등 세계 무대를 섭렵해 온 조성진은 특유의 섬세한 터치와 깊이 있는 통찰로 베토벤의 내면적 고백을 빈 필의 중후한 음색 위에 수놓을 예정이다.공연의 2부를 장식할 작품은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이다. '브람스의 전원교향곡'이라는 별칭답게 밝고 따뜻한 목가적 정서가 흐르는 이 곡은 빈 필 특유의 유려한 현악 성부와 풍부한 울림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선택으로 꼽힌다. 2027년 빈 필 신년음악회 지휘자로 선정되며 악단의 절대적 신뢰를 확인한 투간 소키에프는 치밀한 악곡 분석을 바탕으로 브람스 특유의 넉넉한 울림과 정교한 구성을 조화롭게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1842년 창단 이래 독자적인 '빈 사운드'를 고수해 온 빈 필하모닉은 그 운영 방식부터 남다른 전통을 자랑한다. 빈 국립오페라극장 단원 중 엄선된 연주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상임지휘자 없이 객원 지휘 체제를 유지하며 악단 스스로가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치 시스템을 지켜오고 있다. 비엔나 전용 악기를 사용해 만들어내는 그들만의 부드러운 음색은 전 세계 음악 팬들이 빈 필의 내한 소식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협연자로 나서는 조성진의 행보 역시 이번 공연의 무게감을 더한다. 최근 런던 심포니의 '아티스트 포트레이트' 활동과 라벨 음반으로 독일 오푸스 클래식상을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는 빈 필과의 협연을 통해 다시 한번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증명할 예정이다. 여기에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부임을 앞둔 투간 소키에프의 거장다운 리더십이 더해져 이번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클래식의 정수를 경험하는 장이 될 것이다.공연의 열기는 벌써부터 티켓 예매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오는 23일 아르떼 프리미엄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선예매를 시작으로 28일부터는 일반 예매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주요 예매처에는 벌써부터 공연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거장들과 한국이 낳은 스타 연주자의 만남을 현장에서 지켜보려는 음악 애호가들의 치열한 예매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 미 금융시장 정조준…페이 패권 다툼삼성전자가 북미 모바일 결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승부수를 던졌다. 영국계 대형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전용 제휴 신용카드인 ‘삼성 갤럭시 카드’를 전격 공개한 것이다. 이번 협력은 카드 발급부터 실시간 지출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삼성 월렛 앱 하나로 통합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단순한 금융 상품 출시를 넘어 북미 지역 내 삼성 월렛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강력한 생태계 확장 전략으로 풀이된다.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파격적인 보상 체계다. 갤럭시 카드를 이용해 삼성 제품을 구매할 경우 결제 금액의 5%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으며, 삼성 월렛을 통한 일반 결제 시에도 3%의 높은 적립률을 제공한다. 여기에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시 2%의 혜택을 더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소비 패턴을 정조준했다. 특히 일정 금액 이상 사용 시 제공되는 웰컴 보너스와 유료 멤버십 할인 혜택은 신규 고객 유입을 가속화할 전망이다.이번 신용카드 출시는 미국 내 모바일 결제 시장의 1인자인 애플과의 정면 승부를 의미한다. 애플은 이미 지난 2019년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애플 카드를 선보이며 아이폰 사용자들을 금융 생태계에 묶어두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애플보다 높은 캐시백 비율을 제시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바클레이스의 탄탄한 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애플이 선점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겠다는 계산이다. 양사의 대결은 하드웨어를 넘어 핀테크 영역으로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바클레이스 역시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내 신용카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제너럴 모터스의 카드 사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온 바클레이스는 삼성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향후 고객 반응에 따라 추가적인 금융 상품 개발과 기능 탐색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대형 은행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뱅킹 모델이 더욱 고도화될 것임을 시사한다.현재 미국의 모바일 지갑 시장은 애플페이가 독주하는 가운데 구글과 삼성이 뒤를 쫓는 형국이다.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삼성 월렛의 사용자 수는 애플페이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어 격차 해소가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 비중이 3년 전보다 3배 가까이 급증하며 시장 파이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삼성에게 기회 요인이다. 갤럭시 카드는 이러한 성장세에 올라타 삼성 사용자들을 충성 고객으로 전환하는 핵심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삼성 갤럭시 카드는 현지 시각으로 오는 22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본격적인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 실물 지갑이 필요 없는 매끄러운 결제 경험을 앞세워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의 강점을 금융 서비스로 전이시켜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유의미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모바일 기기가 개인 금융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시대에 삼성의 이번 도전은 브랜드 경쟁력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주식판이 도박판 됐다”…삼전닉스 ETF에 몰린 13조의 눈물올해 상반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교육 이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몰린 개인 자금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고수익을 기대한 투자 열풍이 은퇴자와 청년층, 미성년자에게까지 번졌지만, 극심한 증시 변동성 속에 일부 상품 수익률이 반토막 나면서 “주식시장이 도박판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금융투자교육원의 레버리지 기본 교육 이수자는 116만275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만972명과 비교하면 약 19배 급증한 규모다. 지난해 전체 이수자 20만5911명과 비교해도 올해 상반기 수치가 6배 가까이 많다.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에 필요한 심화 교육 이수자도 빠르게 늘었다. 심화 교육이 도입된 뒤 월별 이수자는 4월 4832명에서 5월 40만1001명으로 급증했고, 6월에도 28만4376명이 교육을 마쳤다. 4월 이후 누적 심화 교육 이수자는 69만209명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자 규모도 70만 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연령대별로는 40대가 21만74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18만9308명, 30대 17만6488명, 20대 8만2172명, 60대 7만339명, 70대 1만499명, 80대 1353명 순이었다. 특히 친권자 동의 등 별도 절차가 필요한 미성년자도 5596명에 달했다. 고위험 상품 투자 열기가 전 세대에 걸쳐 확산한 셈이다.문제는 투자자들이 몰린 시점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흔들렸다는 점이다. 지난 5월 27일 출시 이후 이달 16일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16종에는 총 13조4133억 원의 개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중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6종에 8조5456억 원,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5종에 4조7211억 원이 들어갔다.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2종에도 1466억 원이 몰렸다.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상품은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였다. 개인 순매수 규모는 4조9991억 원에 달했다. 이어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3조4461억 원,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3조757억 원,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1조8916억 원 순으로 매수세가 강했다.하지만 수익률은 크게 무너졌다.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출시 이후 이달 16일까지 2만7775원에서 1만4585원으로 47.5%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본주 하락률 17.9%보다 낙폭이 훨씬 컸다.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삼성전자 주가가 16.9% 떨어지는 동안 41.7% 급락했다. 인버스 상품인 ‘SOL SK하이닉스 선물 단일종목 인버스2X’와 ‘PLUS 삼성전자 선물 단일종목 인버스2X’ 역시 각각 31.1%, 8.9% 하락했다.증시 전반의 변동성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 일중 평균 변동률은 6.75%로, 1987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6.11%,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 5.37%를 웃도는 수치다. 올해 들어 코스피 일중 변동률이 10%대를 기록한 날도 세 차례나 나왔다.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만도 거세지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수익률의 두 배 안팎을 추종하도록 설계돼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커질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빠르게 확대된다. 특히 단일종목 상품은 특정 기업 주가에 수익률이 집중돼 분산 효과가 제한적이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장기 보유보다 단기 매매에 가까운 고위험 상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정치권에서도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과정과 투자자 피해를 두고 정책 실패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고위험 상품 도입 배경을 조사해야 한다며 국회 국정조사를 촉구했다.증권가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에서 반도체 대형주에 자금이 쏠리고, 작은 악재에도 매도세가 커지면서 지수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열풍이 고수익 기대에서 시작됐지만, 결과적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고위험 상품의 위험성을 다시 확인시킨 사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청계천 소원 동전 털렸다…중년 남녀 영상에 누리꾼 분노서울 청계천 팔석담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기부 취지로 던진 ‘행운의 동전’을 중년 남녀가 주워 담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해당 동전은 국내외 어린이 지원 사업 등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누리꾼들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기부금을 훔친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계천 팔석담 일대에서 촬영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공개한 제보자는 “청계천에서 보기 불쾌한 장면을 목격했다”며 중년 남녀 2명이 물가에 들어가 동전을 주워 담았다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두 사람이 주변에 시민과 관광객이 있는 상황에서도 개의치 않고 물속에 손을 넣어 동전을 모으는 모습이 담겼다.이들은 서로 눈짓과 손짓을 주고받으며 바닥에 흩어진 동전을 빠르게 챙겼고,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가방에 동전을 담은 뒤 현장을 벗어났다. 일부 장면에서는 우산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당시 현장에는 어린아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도 있었지만, 이들은 별다른 제지 없이 동전을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논란이 커진 이유는 해당 장소가 단순한 분수대나 하천이 아니라 ‘행운의 동전’ 모금 구간이기 때문이다. 청계천 팔석담 안내판에는 이곳에 모인 동전이 서울장학재단과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등을 통해 국내외 어린이 교육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시민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이 공익 목적으로 쓰이는 구조인 만큼, 이를 임의로 가져가는 행위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명백한 절도 아니냐”, “기부금 성격의 돈을 가져간 것은 더 문제”, “CCTV를 확인해 신원을 파악해야 한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저런 행동을 했다는 게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현장에서 즉시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아쉬워하며, 관리 당국의 순찰과 안내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서울시설공단은 지난 2011년부터 청계천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팔석담에 던진 행운의 동전을 모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등에 전달해 왔다. 모인 동전은 어린이 지원을 위한 특별기금 등으로 활용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영상 확산을 계기로 공공장소에 놓인 기부성 금품의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들의 선의로 모인 돈이 훼손되지 않도록 CCTV 확인, 안내 문구 보강, 현장 순찰 확대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재건축 입주권 지키려 서둘렀나…李, 아파트 매각 방식 도마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매각하면서 매수인 측에 17억 원대 근저당권을 설정한 사실이 확인돼 정치권과 부동산 시장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매매대금 29억 원 가운데 상당액을 매도인이 담보 형태로 남겨둔 셈이어서, 고가 주택 대출 규제를 사실상 피해 간 거래 방식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반면 재건축 절차상 매수인이 향후 조합원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등기 이전을 서둘렀다는 분석도 나온다.20일 대법원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 금호1단지 아파트는 지난 14일 29억 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이후 16일 해당 아파트의 소유권은 매수인 2명의 공동명의로 이전됐다. 등기 과정에서는 이 대통령 부부가 매수인들을 상대로 채권최고액 17억7,000만 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사실도 함께 확인됐다. 일반적인 아파트 매매에서는 매수자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고, 해당 금융기관이 담보 확보를 위해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된다. 하지만 이번 건은 매도인인 이 대통령 부부가 직접 근저당권자가 됐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거래와는 다른 양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단지는 신탁 방식 재건축을 추진 중이며, 사업시행자 지정고시를 앞둔 상태로 알려졌다.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단지는 조합 설립인가 또는 신탁 방식의 사업시행자 지정고시 이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다만 1가구 1주택자이면서 일정 기간 이상 거주·보유한 경우 예외가 인정된다. 이 대통령은 장기간 보유 요건을 갖췄지만, 김 여사는 2018년 공동명의가 되면서 보유 기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때문에 고시 이후 거래가 마무리됐다면 매수인이 입주권을 받지 못하고 현금청산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이른바 ‘물딱지’ 위험이라고 부른다. 결국 매수인 입장에서는 고시 전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는 것이 중요했고, 매도인 측이 잔금 일부를 나중에 받는 방식으로 거래를 성사시켰을 가능성이 거론된다.문제는 이 방식이 현 정부의 대출 규제 기조와 충돌해 보인다는 점이다. 현재 수도권 고가 주택은 가격 구간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제한되며, 25억 원 초과 주택은 대출 가능액이 2억 원 수준으로 묶여 있다. 29억 원 아파트를 사려면 거액의 현금이 필요한데, 매도인이 사실상 자금 조달을 도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야권은 “국민에게는 대출 규제를 적용하면서 정작 대통령 본인은 우회 거래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주택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됐으며, 매각 자체는 부동산 정책 실천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등기상 조건은 매수자 사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연기 덮인 도심 대피령, 인천 쿠팡 화재에 학교 휴교인천 서구 석남동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사흘이 지나도록 완전히 잡히지 않으면서 경찰이 대규모 전담 수사팀을 꾸려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섰다. 인천경찰청은 20일 광역범죄수사대와 중대재해수사계 등 총 35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편성하고 발화 지점 확인과 연소 확대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진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특히 화재 초기 방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와 관리 주체의 과실 여부를 엄중히 들여다볼 방침이다.이번 수사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초기 대응의 적절성이다. 경찰은 지난 2021년 발생했던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 당시 방재실 관계자들이 경보를 임의로 꺼 초기 진화 시점을 놓쳤던 선례를 참고하고 있다. 이번 석남동 화재 역시 거대한 규모와 복잡한 내부 구조 탓에 진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만큼, 골든타임 확보 실패 여부가 수사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도 현장을 방문해 소방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불길을 잡으라고 지시했다.화재의 여파는 인근 교육 현장과 주거 지역으로까지 번졌다. 연기와 분진 피해를 우려한 당국의 권고에 따라 현장 근처 신석초등학교가 문을 닫았고, 어린이집 14곳도 원아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휴교를 결정한 초등학교는 하루 휴업 후 짧은 수업을 거쳐 곧바로 여름방학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학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서구청은 건물 붕괴 위험을 고려해 특정 구역에 대피령을 유지하고 있으며, 분진 피해를 피하려는 주민 수백 명이 인근 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대피소로 몸을 피한 상태다.물류센터 내부의 특수한 환경은 진화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불길이 집중된 6층과 7층은 축구장 여러 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면적에 가연성 물류가 가득 차 있어 소방대원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 특히 5층에는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는 물류 로봇 수백 대가 보관되어 있어, 소방당국은 불길이 이 구역으로 번져 폭발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800명이 넘는 인력과 수백 대의 장비가 투입되어 방어선을 구축 중이다.인천시와 교육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예비 대피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미 170명이 넘는 주민이 임시 주거시설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으며, 대피령 대상이 아닌 지역 주민들도 연기 냄새와 유해 물질 유입을 우려해 스스로 거처를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방당국은 건물의 구조적 결함이나 붕괴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기 위해 주요 지점에 정밀 경보기를 설치하고 진압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나, 내부 적재물이 워낙 많아 완전 진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인천서부소방서는 브리핑을 통해 가용 가능한 모든 소방력을 집중해 연소 확대를 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류센터의 거대한 규모와 내부의 가연성 자재들이 진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어 장기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진압되는 대로 관계기관과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 인명 피해 없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금 뜨는
-
이스라엘군, 하마스 기습에 대응 실패 인정…"전투조율도 안돼"/ 연합뉴스 (Yonhapnews) -
전통과 디테일에 美친 파리올림픽 단복 디자이너 만나 봄 [스포츠 탐탐 : 37편] / 스브스뉴스 -
날아가는 화살을 레이싱 드론으로 따라갈 수 있을까?🏹 #대작전X10 #2024파리올림픽 #양궁 #다큐 #shorts #240724저녁7시40분 #KBS1TV -
나혼자산다, 낭만 그 자체 구성환의 미나리 전🥘&들기름 김가루 골뱅이 비빔 칼국수🍜 레시피 공개!, MBC 240517 방송 -
주전 골키퍼가 골 먹힐 때 백업 골키퍼의 현실적인 반응 -
[ENG/JP] 연습생 11년! 세상이 아무리 날 주저앉혀도 다시 CHEER UP 하게 만드는 지효적 사고 | 아주 사적인 미술관 EP. 06 / 14F -
하루 15분만 다리를 모으면, 온몸의 '염증'이 사라집니다. | 의학박사 서재걸 X 줄리안 X 이주호 기자 [백년의 아침 1화 FULL] -
[테마 극장] 오늘의 테마는 '로맨스'...비포 선라이즈, 헤어질 결심, 펀치 드렁크 러브 추천! - 거의없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MBC 240712 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