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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보다 직접 보고 산다…고투몰 찾는 젊은 소비자들“긴팔 티셔츠 두 개에 잠옷 세트, 브이넥 니트까지 샀는데 10만원도 안 들었어요.”지난 16일 서울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고투몰’에서 만난 20대 대학생 A씨는 양손 가득 쇼핑 봉투를 들고 이같이 말했다. 부모님 댁으로 가기 전 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잠시 들렀다가 예상보다 많은 옷을 구매했다는 것이다.고물가로 소비자들의 지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고투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때 대표적인 가성비 쇼핑 명소로 꼽혔던 이곳이 최근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모습이다. 상권분석 플랫폼 나이스비즈맵에 따르면 지난 8월 고투몰 여성의류 업종 매출은 전월보다 20.4% 증가했다.고투몰은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지하에 자리한 대규모 지하상가다. 수백 개의 의류·잡화 매장이 모여 있어 다양한 상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저렴한 가격과 폭넓은 상품 구성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쇼핑 명소로 사랑받았지만, 온라인 쇼핑이 확산하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상권 침체를 겪기도 했다. 2020년에는 매출 회복을 위해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는 등 활로를 모색했다.최근 고투몰에서 눈에 띄는 소비층은 가을·겨울철 기본 의류를 구매하려는 젊은 고객들이다. 긴팔 티셔츠와 니트처럼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기본 아이템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여러 벌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벌씩 가격을 비교하며 필요한 옷을 구매하면 의류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온라인 쇼핑과 달리 상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옷의 소재와 두께, 색상 등을 눈으로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밀집해 있어 가격과 디자인을 비교하기도 쉽다. 상품을 받아본 뒤 실제 색상이나 재질이 기대와 달라 실망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오프라인 쇼핑만의 매력이 있다.고투몰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매장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쇼핑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들이 한곳에 몰려 있으니까 쇼핑하는 데 시간이 절약되고 동선이 좋다”며 “가격 비교도 할 수 있고,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아도 지하철과 연결돼 있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의류뿐 아니라 생활용품과 잡화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고투몰을 찾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남대문시장과 비슷하게 목욕용품부터 주방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남대문시장은 최근 입욕제와 목욕용품 등 이른바 ‘사우나템’을 비롯해 그릇과 주방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인기 매장을 찾아다니며 상품을 구매하는 ‘남대문 투어’가 하나의 쇼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고투몰에서도 남대문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생활용품과 잡화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로 고투몰의 한 생활용품 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보던 손님은 “남대문에 가지 않아도 되겠다”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매장에서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또 다른 손님은 남대문시장보다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남대문은 사람이 너무 많고 붐벼서 자세히 물어보기도 어렵다”며 “여기는 좀 더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영업일과 접근성 역시 고투몰의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한 생활용품점 상인은 “남대문은 일요일에 쉬지만 우리는 일주일 내내 공휴일에도 영업한다”며 “쉬는 날 나들이 삼아 방문하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방문을 이끄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연예인의 방문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 차예련은 지난 8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차장금 차예련’에서 가수 왁스와 함께 고투몰을 찾은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차예련은 젓가락과 잠옷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구매했다. ‘1시간 만에 현금 탕진! 차예련, 왁스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싹다 털기’라는 제목의 영상은 고투몰의 쇼핑 풍경을 소개했다. SNS에서도 방문 후기와 가성비 상품, 추천 매장 등을 다루는 콘텐츠가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이처럼 고투몰과 남대문시장 등 오랜 역사를 지닌 오프라인 쇼핑 공간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상품을 직접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얻는 재미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많은 매장을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는 경험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선 만족감을 제공한다. 소비자들이 이를 일종의 ‘트레저 헌팅(Treasure Hunting·보물찾기)’으로 즐긴다는 것이다.실제로 지난 5월 국제 경영학 학술지 ‘매니지먼트 사이언스(Management Science)’에는 상품을 찾아다니는 과정 자체가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미국 코네티컷대와 채프먼대 공동 연구진은 쇼핑에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이 단순히 감수해야 하는 비용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물가로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은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는 데서 나아가 직접 발품을 팔아 원하는 물건을 발견하는 경험에도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손쉽게 상품을 검색하고 주문할 수 있는 시대지만, 여러 매장을 비교하며 예상치 못한 ‘득템’을 하는 과정은 오프라인 쇼핑만의 차별화된 매력으로 남아 있다.결국 고투몰의 재조명은 가격 경쟁력과 편리한 쇼핑 환경, 상품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필요한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오래된 지하상가가 고물가 시대에 새로운 쇼핑 대안으로 다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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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충격 탈락 후폭풍…야마모토 ABS 챌린지 거부에 비판 집중LA 다저스가 예상 밖의 탈락을 당한 가운데 포수 윌 스미스의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챌린지 신청 거부와 배터리의 구종 선택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판정에 의문을 나타내며 챌린지를 요청하는 듯한 신호를 보냈음에도 스미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장면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팬들의 아쉬움이 커지는 분위기다.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8일 다저스의 시즌이 끝난 뒤 팬들 사이에서 야마모토의 ABS 챌린지 요청을 거부한 장면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판정이 번복됐다면 경기 흐름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가정과 함께 스미스의 판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13일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 나왔다. 다저스가 1점 앞서던 3회 1사 2루 상황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야마모토는 브라이스 투랑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야마모토는 바깥쪽 낮은 코스로 커터를 던졌지만 주심은 볼을 선언했다. 이에 야마모토는 곧바로 모자를 두 차례 두드리는 동작을 보이며 ABS 챌린지를 요구하는 듯한 반응을 나타냈다.그러나 포수 스미스는 챌린지를 신청하지 않았다. 판정은 그대로 유지됐고, 타자 투랑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야마모토는 주자를 더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몰렸고,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결국 야마모토는 3회를 끝내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이 장면은 다저스가 시리즈에서 탈락한 뒤 다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만약 스미스가 챌린지를 신청해 볼 판정이 스트라이크로 바뀌었다면 타석의 결과는 물론 이후 이닝의 전개도 달라졌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판정이 번복됐을 경우 실제 경기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점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챌린지 기회를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팬들의 반응도 비판적인 분위기다. 일부 팬들은 야마모토가 직접 챌린지를 요청하는 듯한 신호를 보냈는데도 스미스가 신청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2차전 3회가 시리즈의 중요한 분기점이었다고 평가하며, 당시 배터리의 대응이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줬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투수가 판정에 강한 의문을 나타낸 상황에서 포수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결정했어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다저스 배터리의 경기 운영을 향한 비판은 팬들에게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존 스몰츠 역시 다저스 선발진의 투구 내용과 구종 선택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시리즈를 직접 중계했던 스몰츠는 플리핀 배츠 팟캐스트에 출연해 다저스 투수들의 경기력을 분석했다.스몰츠는 베테랑 투수들이 실수를 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구종 선택에 문제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 결정이 포수 스미스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는지 아니면 투수 본인의 선택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다저스의 투구 운영이 밀워키가 강점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다저스는 타릭 스쿠발과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웠지만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상대를 압도할 만한 선발 자원을 갖췄음에도 이번 시리즈에서는 누구도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발진의 조기 강판이 이어지면서 경기 운영에도 부담이 커졌고, 다저스는 결국 시리즈에서 고개를 숙였다. 스몰츠는 다저스의 패배가 자신이 예상할 수 있었던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결과였다고 밝혔다.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한 팀이 시리즈 내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인 점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그의 발언은 다저스의 탈락이 단순히 한두 차례의 실수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다저스는 지난해 같은 무대에서 밀워키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압도했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상황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지난 시즌의 우위를 재현하기는커녕 선발진의 부진과 경기 운영에 대한 의문 속에서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였다.이번 탈락을 둘러싸고 야마모토의 ABS 챌린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스미스의 판단부터 선발 투수들의 구종 선택까지 여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정 장면 하나만으로 시리즈 전체의 결과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중요한 순간에 나온 판단과 경기 운영이 재검토 대상이 된 것은 분명하다. 다저스의 충격적인 탈락 이후 책임 소재와 경기 전략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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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얀마 군부와 비밀 회담…희토류 확보 노리나미국이 미얀마 군부 정권과 일본 도쿄에서 비공개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간 접촉 확대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사기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미얀마 측의 협력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얀마에 풍부하게 매장된 희토류 등 핵심 광물 확보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 대한 광물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의 전략과 맞물려 이번 접촉이 단순한 범죄 대응을 넘어 자원 확보를 위한 협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대표단과 미얀마 군부 정권 관계자들이 지난주 일본 도쿄에서 비밀리에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회담에는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INR)의 마이클 밴스 차관보가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했으며, 미국 측 참석자는 1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얀마 측에서 누가 참석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을 논의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미국이 미얀마 측과 협력하려는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이다. 특히 연애 감정을 이용해 피해자를 속이는 로맨스 스캠을 비롯한 각종 온라인 사기 조직이 미얀마에서 활동하면서 미국인들에게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러한 범죄 거점을 폐쇄하기 위해 미얀마 군부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범죄 조직의 활동을 차단하고 피해를 줄이려면 현지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당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담은 양국 간 최근 접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밴스 차관보는 지난달 15일부터 16일까지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방문해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과 회담했다. 당시 양측은 미얀마에서 운영되는 온라인 사기 거점을 폐쇄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아울러 지난 6월 양곤 공항에서 구금된 미국 사업가 애덤 카스티요의 석방을 확보하는 방안도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얀마와의 접촉에 대해 미국 국민, 특히 초국가적 범죄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다주려는 의지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온라인 사기 범죄의 피해를 줄이고 관련 조직을 해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잇따른 회담에서 논의된 사안이 범죄 대응에만 국한됐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미국의 관심은 미얀마의 광물 자원으로도 향하고 있다. 미 당국자들이 미얀마에 대규모로 매장된 중희토류에 대한 접근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원 확보가 양국 간 접촉의 또 다른 중요한 배경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희토류는 전기차와 풍력 터빈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제품에 활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첨단 제조업과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요국들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미국은 희토류 공급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얀마의 광물 자원은 미국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중희토류는 첨단 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 공급망 전략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미국이 미얀마와의 대화를 확대하는 배경에 핵심 광물 확보라는 경제·전략적 이해관계가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미얀마의 희토류 자원을 확보하는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주요 매장 지역이 미얀마 군사정권에 맞서는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통제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얀마 군부와 협력하더라도 실제 광물 채굴 지역에 접근하고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복잡한 정치·군사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자원 개발과 공급망 구축이 현실화하려면 지역을 둘러싼 통제권 문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중국의 반발 가능성도 주목된다. 중국은 미얀마산 희토류의 주요 수입국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 미얀마의 광물 자원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려 할 경우 기존 공급 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중국이 이를 자국의 이해관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미얀마를 둘러싼 미·중 간 전략 경쟁과도 연결될 수 있다.이번 회담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과 미얀마 군부가 불과 한 달 사이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는 사실이다. 로이터통신은 양측이 대화를 지속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2021년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이후 해당 정권을 제재하고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방향을 취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범죄 대응과 핵심 광물 확보 등 실질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을 중심으로 접촉을 확대하는 모습이다.이 같은 변화는 미국의 대외정책이 인권이나 정치적 가치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국익과 거래 가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의 헌터 마스턴 동남아시아 담당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얀마를 철저히 거래주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얀마가 보유한 핵심 광물과 희토류가 미국이 해당 국가에서 가장 관심을 두는 전략 자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미국의 이번 행보가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온라인 사기 조직을 해체하기 위한 협력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핵심 광물에 대한 접근 논의가 실질적인 공급망 협력으로 발전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미얀마 군부에 대한 기존 제재 기조와 자원 확보를 위한 실용적 접근 사이에서 미국이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도 중요한 과제다.결국 도쿄에서 열린 비공개 회담은 미국과 미얀마 군부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국은 자국민 피해를 유발하는 온라인 범죄를 억제하려는 동시에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핵심 광물 공급처를 찾고 있다. 범죄 대응과 자원 확보라는 두 가지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양국의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접촉이 미얀마를 둘러싼 미국의 외교·경제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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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서 물건 수차례 던진 여성…휴대전화 촬영에 덜미경기 평택시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사기그릇과 유리컵 등을 반복적으로 밖으로 던진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신고 접수 이후 투척 지점을 추적했으며, 휴대전화로 건물 외벽을 촬영해 물건이 떨어지는 장면을 포착한 끝에 용의자를 특정했다.평택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부터 17일 오후 경찰에 붙잡힐 때까지 평택시 고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사기그릇과 유리컵 등을 4~5차례 지상으로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다행히 이번 사건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층에서 떨어진 그릇이나 유리컵에 행인이 맞을 경우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칫 큰 사고가 발생할 뻔한 상황이었다.물건 투척이 반복되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도 입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관리사무소는 지난 13일 관련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입주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요청했다.경찰은 앞서 지난 12일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물건이 떨어진 지점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접근을 통제했으며, 현장 순찰도 강화했다. 추가 투척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변 상황을 살피는 한편, 물건이 떨어진 위치를 분석해 투척 장소를 찾는 데 주력했다.하지만 용의자를 특정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는 수십 층 규모의 고층 건물인 데다, 물건이 떨어진 지점에는 투척 장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낙하 지점을 토대로 투척 장소를 추적했지만,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주말에도 추가 범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현장 대응을 이어갔다. 지난 17일 오전 9시께부터는 아파트 현장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휴대전화로 건물 외벽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투척 장면을 확인하기 시작했다.이 과정에서 경찰은 실제로 물건이 떨어지는 장면을 포착했다. 경찰은 촬영된 장면을 분석해 물건이 투척된 위치를 특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해 A씨를 검거했다. CCTV가 없는 상황에서도 현장 촬영을 통해 범행 장소를 좁혀 용의자를 찾아낸 것이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이유와 관련해서는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당시 상황 등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경찰은 A씨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고 추가 범행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보호자의 협조를 받아 응급입원 조치했다. 이는 추가적인 위험을 예방하고 A씨의 상태를 고려한 조치로 알려졌다.경찰은 앞으로 A씨가 물건을 반복적으로 투척한 구체적인 이유와 사건의 전후 사정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이번 사건은 고층 건물에서 물건을 무단으로 투척하는 행위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무거운 그릇이나 깨지기 쉬운 유리컵이 높은 곳에서 떨어질 경우 보행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추가 범행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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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사과에도…정성호 “말보다 진심”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향해 한문 경구를 인용하며 발언에 대한 책임을 강조했다. 추 지사가 순직 소방관의 빈소를 찾아 직접 사과한 가운데, 같은 당 중진 의원까지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야권이 추 지사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이어가는 것과는 다소 다른 방식이지만, 발언의 의도를 해명하기에 앞서 상처받은 이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정 의원은 17일 오후 3시 2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口禍之門 舌斬身刀(구화지문 설참신도)”라는 한문 문구를 게시했다. 이어 해당 문구를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라고 풀이했다.그러면서 추 지사를 직접 언급하며 “말의 본뜻이 그게 아니라고 해명할 일이 아니라 그 말로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먼저 하시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발언의 의도를 설명하는 것보다 해당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정 의원이 인용한 ‘구화지문 설참신도’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담은 경구다. 널리 알려진 원형은 중국 오대십국 시대의 정치가 풍도(馮道)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설시(舌詩)’에 등장하는 “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구시화지문 설시참신도)”라는 구절이다. 입은 화를 불러들이는 문이며 혀는 자신의 몸을 베는 칼이라는 뜻이다.이 표현은 오랫동안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돼 왔다. 조선 연산군 시대에도 신하들에게 말조심을 당부하기 위해 착용하게 했다는 ‘신언패(愼言牌)’에 해당 구절이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을 통해 불필요한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경계의 의미가 담겨 있다.정 의원이 이 문구를 공개적으로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최강욱 전 의원의 이른바 ‘암컷’ 발언이 논란이 됐을 당시에도 페이스북에 ‘구화지문, 설참신도’라는 문구를 게시하며 비판적인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번에도 직접적인 표현 대신 고사성어를 통해 발언의 무게와 책임을 강조한 셈이다. 논란은 추 지사가 지난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방재정 부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당시 추 지사는 소방 재정에 대해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소방노조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졌다.경기도는 이후 해당 발언이 국가직 소방공무원과 관련한 재정을 지방정부가 대부분 부담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소방 재정의 부담 구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설명이다.그러나 발언 자체가 소방관들의 헌신과 역할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도 사태 수습에 나섰다. 민주당은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당 차원의 사과를 내놓았으며, 김민석 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추 지사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소방관과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김 대표는 “당 소속 도지사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소방관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히며 추 지사에게도 자성의 뜻을 담은 사과를 요청했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도 이번 발언의 파장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추 지사 역시 순직 소방관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가 마련된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직접 사과했다. 그는 “(발언이)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추 지사가 직접 사과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하지만 정 의원은 추 지사의 사과 이후에도 발언의 의도를 해명하는 데 앞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같은 당 소속 정치인의 발언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내놓은 만큼,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민주당 내부의 비판적 시각도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추 지사와 정 의원은 모두 민주당 계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이력이 있다.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두 정치인이 같은 당에 속해 있는 상황에서, 정 의원이 한문 경구까지 인용해 추 지사의 언행을 지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한편 정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37분께 별도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을 추모했다. 그는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의 명복을 빈다”고 전한 뒤, 고인을 비롯한 소방관들의 희생이 일상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정 의원은 “고인을 비롯한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우리 일상의 안전이 유지되고 있다”며 “이 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우리 모두 깊이 감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가 소방관들에게 합당한 예우를 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추 지사의 발언에서 시작된 논란은 당 차원의 사과와 당내 중진 의원의 공개 지적으로 이어졌다. 정 의원은 고사성어를 통해 말의 무게를 강조하는 동시에 소방관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사회적 존중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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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 반으로 잘랐는데 약효는 절반이 아니다?알약은 반으로 나눴는데 약효까지 정확히 절반이 될까. 겉모양만 보면 간단한 계산 같지만 약의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약은 잘라도 되지만, 어떤 약은 작은 균열 하나로 성분이 풀리는 속도와 장소가 달라진다. 알약 커터로 깔끔하게 잘랐다고 안전한 복용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알약을 나누는 이유는 다양하다. 크기가 부담스럽거나 처방에 따라 적은 용량을 먹어야 할 때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제품의 특성을 확인하지 않고 자르는 경우다. 약을 작게 만드는 행동이 약의 작동 방식까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서방형 제제는 주의해야 한다. 몸속에서 성분을 조금씩 내보내 약효를 일정 시간 유지하도록 설계한 약이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대신 시간을 두고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를 임의로 쪼개거나 갈면 제품에 따라 방출 조절 구조가 손상될 수 있다.그 결과 짧은 시간에 약물이 지나치게 많이 방출돼 부작용 위험이 커지거나 효과가 예상보다 일찍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일부 서방정은 분할 복용이 허용된다. 서방정이라는 이유로 모두 같은 취급을 하기보다 정확한 제품의 허가사항과 복약 지시를 확인해야 한다. 장용정은 속도보다 도착 장소가 중요하다. 위를 지나 장에서 녹도록 겉면을 보호한 제형이다. 이 보호막을 자르면 약 성분이 위산에 노출돼 효과가 떨어지거나 위에 자극을 줄 수 있다. 겉의 코팅이 보기 좋게 입힌 장식이 아닌 셈이다.가운데 선이 있는 알약도 확인은 필요하다. 선이 보인다는 사실만으로 원하는 용량을 정확히 나눠 먹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같은 성분의 약이라도 제조사나 제형에 따라 분할 가능 여부가 다를 수 있다.분할이 가능한 제품이라도 조각을 균등하게 만드는 일은 별개다. 자르면서 부스러기가 생기거나 한쪽이 더 크게 남으면 복용량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작은 알약을 네 조각으로 나누는 등 분할 횟수가 많아질수록 오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눈대중으로 같은 크기라고 약 성분까지 같다는 뜻은 아니다.용량의 작은 차이가 치료 효과나 부작용에 영향을 주는 약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몸 상태가 좋아졌다며 스스로 약을 반으로 줄여 먹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분할 가능한 약이라는 설명은 복용량을 마음대로 바꿔도 된다는 허락이 아니다. 제품명에 SR·ER·CR·XR 등의 표시가 있다면 방출을 조절하는 제형일 수 있어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반대로 이런 글자가 없다고 자르거나 빻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약사에게 약 봉투나 포장을 보여주고 제품별로 안내받는 것이 정확하다.삼키기 힘든 것이 문제라면 더 작은 크기의 약이나 액상제 등으로 바꿀 수 있는지 상담할 수 있다. 분할 처방을 받았다면 자르는 방법과 남은 조각의 보관법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복용을 편하게 만드는 가장 안전한 지름길은 커터를 먼저 꺼내는 것이 아니라, 약의 특성부터 알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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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만든 회사, 보상도 ‘억’ 소리인공지능(AI) 인재를 붙잡기 위한 경쟁이 직원 보상 규모에서도 드러났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영국법인이 지난해 직원들에게 제공한 급여와 주식보상을 합하면 1인당 평균 약 4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금으로 받는 연봉이 아니라 주식보상까지 포함한 평균치여서, 직원 모두가 이 금액을 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오픈AI 영국법인의 2025년 회계자료를 분석해 직원 110명에 대한 급여와 주식보상 총액이 2억5500만파운드, 약 45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평균 보상액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가디언은 이를 영국 정규직 근로자 중위 임금의 약 58배 수준으로 비교했다.보상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주식이었다. 현금 급여는 총 8700만파운드였으며 주식보상은 1억6800만파운드로, 전체의 약 66%를 차지했다. 직원 수로 단순히 나누면 1인당 현금 급여는 약 14억원, 주식보상은 약 27억원이다. 회계상 주식보상 금액을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소득과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직원 간 격차 역시 평균 수치를 해석할 때 고려할 부분이다. 보도에 따르면 고액 보상은 최첨단 AI 모델 개발에 참여하는 핵심 연구진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법인에는 연구자뿐 아니라 영업과 마케팅, 대관 업무 담당자도 근무한다. 전체 보상 총액을 인원수로 나눈 수치만으로 일반 직원의 처우까지 판단하기는 어렵다.이처럼 높은 보상의 배경에는 생성형 AI 개발 인력을 둘러싼 영입 경쟁이 있다. 경쟁력 있는 모델을 설계하고 고도화할 수 있는 연구진 확보가 기업의 기술력과 연결되면서, 급여에 대규모 주식보상을 더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메타가 일부 AI 연구자에게 수년에 걸쳐 수억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오픈AI는 런던을 미국 밖 최대 연구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 웨스트민스터에 자리한 영국법인은 킹스크로스 지역에 새 본사를 마련하고 있다. 영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억9300만파운드로 전년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으며, 세전 이익은 2030만파운드를 기록했다.고소득 AI 인력의 집중은 기업 내부를 넘어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디언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침실 1개짜리 주택 평균 월세가 4400달러로, 전년보다 25%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미국 전체 평균의 약 세 배 수준이다. AI 업계의 고액 보상 경쟁이 주거비 상승에 영향을 주는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이번 수치는 AI 산업에서 희소한 전문인력의 가치가 얼마나 높게 평가되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평균 41억원’이라는 숫자 뒤에는 주식 중심의 보상 구조와 직군별 격차가 함께 존재한다. 파격적인 금액만큼이나 그 구성과 분포를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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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덕질하러 미국 갑니다좋아하는 영화의 세계로 들어가고, 전설적인 가수의 흔적을 따라 걷는다. 야구팬이라면 역사적인 구장에서 별들의 경기를 기다려도 좋다. 2027년 미국 여행은 유명 관광지 순례보다 ‘취향’을 중심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영화와 음악의 기념행사부터 대형 스포츠 이벤트까지 여행의 이유가 될 소식이 이어진다.미국관광청이 16일 소개한 내년도 관광 계획에는 대중문화 팬들의 관심을 끌 행사가 여럿 담겼다. 대표 주자는 개봉 50주년을 맞는 ‘스타워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프랭클린 인스티튜트는 내년 2월 기념 전시 ‘스타워즈: 더 익스피리언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스크린으로 만났던 작품을 전시장에서 돌아볼 기회다.독립영화 팬들의 시선은 콜로라도주 볼더로 향한다. 선댄스 영화제가 내년부터 오랜 개최지인 유타주를 떠나 이곳에 새 둥지를 튼다. 펄 스트리트 몰 주변 도심과 콜로라도대학교 볼더 캠퍼스 등이 영화제의 무대가 된다.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는 즐거움에 낯선 도시를 탐색하는 재미가 더해진다.음악을 따라가는 여행에서는 테네시주를 빼놓기 어렵다. 멤피스의 그레이스랜드는 엘비스 프레슬리 서거 50주기를 기리는 ‘엘비스 위크’를 연다. 브리스톨에서는 컨트리 음악사의 이정표인 ‘브리스톨 세션’ 100주년을 맞아 전시와 축제를 준비한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모타운 박물관도 확장을 마치고 내년 봄 관람객을 다시 맞는다.스포츠 팬들에게는 경기장이 곧 여행 목적지다.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는 1990년 이후 37년 만에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린다. 워싱턴 D.C.에서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NFL 드래프트가 진행돼 미국프로풋볼의 새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플로리다주 세인트피트-클리어워터에는 세계적인 요트 대회 ‘디 오션 레이스’가 찾아온다. 내년 대회의 유일한 북미 기항지로, 5월 4일부터 16일까지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현장에 조성되는 ‘오션 라이브 파크’에서는 공연과 세일링 전시 등도 즐길 수 있다.경기와 공연 밖에서도 여행 선택지는 넓어진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는 지역 농산물과 먹거리를 소개하는 ‘제임스 비어드 퍼블릭 마켓’이 내년 봄 문을 연다. 애리조나주 파운틴 힐스의 ‘인터내셔널 다크 스카이 디스커버리 센터’는 공공 망원경과 천문관을 갖추고 별을 찾아 떠나는 여행객을 맞을 예정이다.자연 속에 머무는 휴가도 준비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쪽 관문 지역에는 신규 리조트 ‘아웃바운드 요세미티’가, 플로리다 월트 디즈니 월드에는 내년 여름 ‘디즈니 레이크쇼어 롯지’가 들어설 예정이다.행사와 개장 일정은 예약 전 공식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2027년 미국 여행을 계획한다면 지도에 도시부터 표시하기보다 좋아하는 것의 목록부터 적어보자. 오래 품어온 취향 하나가 다음 여행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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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명 모인 퀸스타운, K-컬처 열풍뉴질랜드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퀸스타운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축제가 열려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식과 한복, 태권도부터 K-팝 경연까지 다양한 한국문화 콘텐츠가 한자리에 마련되면서 한국 문화를 매개로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교류하는 자리가 됐다.뉴질랜드 퀸스타운한인회(회장 김하나)는 현지 주민과 관광객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축제인 ‘텐-텐 데이(Ten-Ten Day)’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일 퀸스타운 메모리얼홀에서 진행됐으며, 한인뿐 아니라 현지 주민과 관광객 등 약 1천 명이 참여했다.텐-텐 데이는 매년 10월 10일에 한국문화 축제를 개최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 붙여졌다. 지난해 처음 열린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축제는 한국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도록 10가지 주제로 나뉘어 운영됐다.행사장에서는 한식과 한복을 비롯해 전통 놀이, 다도, 부채춤, 사물놀이, 태권도, 한국미술, 한글, K-팝 경연 등이 펼쳐졌다. 관람객들은 한국의 전통적인 생활문화와 예술을 체험하는 동시에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K-팝 콘텐츠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태권도단의 격파 시범과 한국 음악·춤을 중심으로 한 공연은 한국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축제는 문화 체험뿐 아니라 한인들을 위한 행정 지원과도 연계됐다. 주뉴질랜드 대한민국대사관과 총영사관은 행사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순회영사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축제에 참여한 한인들은 문화행사를 즐기는 동시에 필요한 영사 관련 업무도 지원받을 수 있었다.이번 행사에서 특히 눈길을 끈 프로그램은 K-팝 경연대회였다. 총 17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계와 뉴질랜드 현지 학생으로 구성된 나오미·비나·세스 팀이 1등을 차지했다. 2등은 송루아 학생에게 돌아갔으며, 일본계 참가자인 안주 등이 3등을 수상했다. 참가자들의 국적과 배경이 다양했다는 점에서 K-팝이 한국 문화를 넘어 여러 문화권의 젊은 세대를 연결하는 매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개막식에 참석한 정병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대사는 퀸스타운에서 한국문화와 다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정 대사는 아름다운 관광도시인 퀸스타운에서 현지 주민과 관광객이 소통하며 다양한 문화를 함께 즐기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축제를 준비한 한인사회의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김하나 퀸스타운한인회장도 지역의 특성이 이번 행사의 성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국적의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퀸스타운은 다른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어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교류를 확대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행사장에 약 1천 명이 모였으며, K-팝과 한식이 특히 큰 인기를 얻었다고 밝혔다.한인회는 이번 행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축제의 콘텐츠를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를 함께 선보이는 방식으로 현지 주민과 관광객의 참여를 확대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인 문화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텐-텐 데이는 한국문화를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체험하고 소통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현지 학생들이 K-팝 경연에 참가하고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이 축제를 찾았다는 사실은 한국문화가 해외 지역사회와 만나는 방식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퀸스타운한인회가 내년 행사에서 어떤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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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순, 췌장암 3개월 시한부 선고 고백 “1년 뒤 암 사라져”요리연구가 심영순(86)이 과거 췌장암으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사연을 공개한다. 당시 생사의 갈림길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간 과정과 자신을 정성껏 돌본 딸들의 이야기도 전할 예정이다. 오랜 시간 전통 한식을 연구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심영순이 건강 위기를 극복하고 삶을 바라보는 마음이 달라진 순간을 고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말미에는 심영순의 출연을 예고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심영순은 과거 건강검진을 받던 중 췌장암을 발견했으며, 당시 의료진으로부터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심영순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감사하다. 이렇게 빨리 죽을 암을”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예상하지 못했던 암 진단과 짧은 시한부 선고를 받아들여야 했던 심경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투병 과정에서 가족들의 보살핌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특히 둘째 딸은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직접 음식을 준비하고 간호에 나서며 곁을 지켰다.이후 심영순은 약 1년 만에 암이 모두 사라졌다는 판정을 받았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겪은 뒤 삶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그는 “아 이제 정말 죽기 싫다”고 고백하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나처럼 이렇게 사랑받는 여자 나오라고 그래”라고 말해 자신을 보살펴준 딸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1940년생인 심영순은 과거 췌장암 투병으로 건강에 큰 위기를 겪었으나 약 1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방송 출연이 뜸해지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예고 영상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그의 근황에도 관심이 쏠렸다.앞서 심영순은 지난해 1월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도 암 투병 당시 가족들의 보살핌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둘째 딸이 어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집으로 들어와 하루 세 끼 채소탕을 끓여줬다고 밝혔다.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직접 식사를 준비하고 간호를 이어간 딸의 헌신이 전해지면서 가족 간의 애틋한 정을 느끼게 했다.심영순은 네 딸 가운데 세 명이 자신의 뒤를 이어 요리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하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한식을 연구하고 음식을 만들어온 어머니의 길을 딸들이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당시 방송에는 넷째 딸도 출연해 어머니와 함께 새해를 맞아 음식을 준비하며 모녀가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했다.50여 년 동안 전통 한식을 연구하고 알려온 심영순은 요리 전문가로서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대중과 만나왔다. tvN ‘한식대첩’과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에 출연해 한식에 대한 전문성과 개성 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한식의 매력을 전해온 그는 요리 분야를 넘어 방송을 통해서도 꾸준히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다.심영순이 출연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오는 21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는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와 배우 강소라, 농구선수 이현중도 출연할 예정이다. 심영순이 방송에서 췌장암 투병 당시의 경험과 가족들의 간호, 삶에 대한 달라진 생각을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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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첫 게임 ‘접수’…덴마크오픈 2연패 시동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덴마크오픈 16강에서 첫 게임을 따내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경기 초반 열세에 놓였지만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바꾸며 첫 게임을 가져갔다.안세영은 15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의 SJF 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2위 리네 크리스토페르센(덴마크)을 상대했다. 안세영은 첫 게임에서 21-17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안세영은 경기 초반 상대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2-5로 끌려갔다. 하지만 날카로운 스매시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고, 점수를 뒤집어 7-6으로 역전했다. 이후 다시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면서 8-12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안세영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안세영은 11-14로 뒤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속으로 5점을 따내며 순식간에 16-14로 경기를 뒤집었다. 상대의 추격으로 16-16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다시 3점을 연달아 획득해 19-16으로 달아났다. 이후 리드를 지킨 안세영은 21-17로 첫 게임을 마무리했다.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지난해에 이어 덴마크오픈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해 대회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시즌 성적 역시 압도적이다. 올해 57승 1패를 기록하며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이어가고 있으며, 세계랭킹 1위 자리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16강 상대인 크리스토페르센 역시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선수다. 세계랭킹 12위인 그는 2021년 유럽선수권 여자단식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US오픈(슈퍼 300)에서도 우승을 거뒀다. 국제대회 경험과 경쟁력을 갖춘 선수인 만큼 안세영에게도 집중력이 요구되는 대결이다.크리스토페르센은 과거 안세영을 꺾은 경험도 있다. 그는 2022년 태국오픈(슈퍼 500)에서 안세영을 상대로 게임 스코어 2-1 승리를 거뒀다. 다만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는 안세영이 3승 1패로 앞서 있다. 가장 최근 만난 2025년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에서도 안세영은 크리스토페르센을 2-0으로 제압하며 우위를 보였다.이번 경기에서 안세영은 상대의 추격과 역전을 허용하면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연속 득점에 성공해 첫 게임을 가져갔다.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경기 흐름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남은 게임에서도 집중력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덴마크 현지 팬들의 응원을 받는 크리스토페르센을 상대로 첫 게임을 선취한 안세영은 이제 승리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게임에서 우위를 지켜 승리를 확정하면 8강에 진출해 대회 2연패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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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콘돔으로 출산율↑” 홍콩 재벌 발언 뭇매홍콩의 한 부동산업체 창업자가 저출생 문제의 원인으로 콘돔을 지목하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불량 콘돔의 유통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출산을 늘리려면 경제적 지원을 넘어 피임을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지만, 현실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개인의 선택과 건강을 무시한 발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15일 홍콩01과 문회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 중위안그룹(中原集團)의 창업자 스융칭 회장은 최근 기고한 칼럼에서 “콘돔의 등장이 출산율 저하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보조금 등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만으로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보다 직접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스 회장이 제안한 방안은 콘돔 제조업체가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 가운데 일정 비율을 불량품으로 만들도록 의무화하는 것이다. 그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콘돔 회사가 시장에 출시하는 제품 중 일정 비율의 불량품 유통을 의무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콘돔 공장의 불량품 비율을 직접 조정해 피임 효과를 낮추고, 이를 통해 임신과 출산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는 피임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스 회장은 피임이 ‘하늘의 도리’에 어긋난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성관계에서 쾌감만 얻고 출산이라는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관계를 통해 쾌감이라는 포상만 가져가고 책임은 회피하고 ‘번식’이라는 최종 목적을 완수하지 않고 있다”며 “콘돔이 발명된 후 사람들은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돈으로 성관계에 따른 책임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스 회장은 자신의 발언이 사회적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출산 감소로 후손이 대를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면 극단적인 정책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대대손손 이어 온 대가 끊기는 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면 향후 인류가 이처럼 상식을 벗어난 극단적인 대책마저 마다하지 않을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발언은 홍콩의 출생아 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나왔다. 현지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중순까지 1년 동안 홍콩에서 태어난 아이는 2만9700명에 그쳤다. 출생아 수가 1960년대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3만 명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저출생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상황에서 스 회장의 주장은 현지 사회의 관심을 모았다.그러나 온라인에서는 그의 제안을 현실성 없는 주장으로 보는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홍콩 청년들이 출산을 꺼리는 원인을 피임 제품에서 찾기보다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등 현실적인 부담에서 찾아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청년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콘돔 때문이 아니라 부동산 재벌들이 끌어올린 높은 집값 때문이라는 취지로 비판했다.다른 누리꾼들도 스 회장의 주장을 꼬집었다. 자신의 자녀와 손주들부터 불량 콘돔을 사용하게 해 가족을 늘려보라는 비아냥이 나왔고, 정상적인 콘돔을 구매할 때 출산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느냐는 풍자도 이어졌다. 불량 제품을 의도적으로 유통해 임신을 유도하는 방식은 출산율 문제를 해결하는 합리적인 정책으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온라인에서 확산한 것이다.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스 회장은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칼럼을 발표한 다음 날에는 중국에서 제기된 미혼·비혼·비출산자 대상 독신세 도입 주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해당 세금을 출산기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일리가 있다며 자녀를 두 명 낳을 때까지 강제로 세금을 징수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스 회장이 출산과 피임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1년에도 청년들이 자녀를 두 명 낳은 뒤에야 피임 제품을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는 불량 콘돔의 의무 유통이라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홍콩의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스 회장의 제안은 피임과 출산에 관한 개인의 선택을 제한하고, 안전하지 않은 제품의 유통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거비와 양육 부담 등 청년층이 실제로 겪는 어려움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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