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엄마 아닌 여자들' 출산을 강요하는 사회에 반기
한국은 '인구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저출생 문제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지자체 주관 소개팅, 조기 입학, 케겔 운동 권장 등 기상천외한 해결책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아이 없는 여성들에 대한 비난과 편견이 만연하며 '아이를 낳지 않는 여자는 이기적이다' 등의 발언으로 여성을 압박하고 있다.페기 오도널 헤핑턴의 책 '엄마 아닌 여자들'은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들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책은 여성들이 출산과 양육으로 고립된 역사를 조명하며, 여성들에게 사회적 성취와 훌륭한 어머니의 역할을 동시에 강요해 온 사회를 비판한다. 기후 위기, 난임, 자발적 무자녀 등의 이유로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책은 20세기 초 미국의 흑인 공동체처럼 자녀를 공동체가 함께 돌보던 '가족 사회주의'가 존재했음을 증언한다. 이러한 공동체 돌봄을 '어머니로서 역할하기'라는 개념으로 소개하며, 오늘날 사라져 버린 풍경을 상기시킨다. 여성이 출산을 어려워하게 만든 사회적 요인들을 적극적으로 조명하며, 여성의 자율적인 선택을 방해하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엄마 아닌 여자들'은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를 개인의 선택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사회와 국가의 필요에 따라 여성의 몸과 출산을 이용해왔으며, 여성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삶의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함을 강조한다. '어머니로서 역할하기'가 모든 어른에게 열려있는 공동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점을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