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조선인 일가족이 참살당한 1945년, 오키나와

 오키나와는 일반적으로 관광지로 알려졌지만, 그곳의 역사적 아픔과 전쟁의 참혹함은 잊혀서는 안 된다. 오키나와의 과거는 한국인에게 있어 태평양 전쟁의 비극으로 남아 있으며, 많은 이들이 이 지역의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를 바란다. 제주도 4·3 사건처럼, 오키나와의 역사도 깊이 새겨져야 한다.

 

배봉기와 구중회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 오키나와를 단순한 휴양지로 볼 수 없게 된다. 배봉기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알린 인물로, 그의 고통은 분단 체제 속에서 묻혔다. 이후 구중회와 그의 가족이 겪은 비극을 알게 되면서, 오키나와의 숨겨진 역사에 충격을 받았다.

 

구중회는 19살에 오키나와에 들어가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결국 그의 조선인 신분 때문에 잔인하게 학살당했다. 그와 그의 가족들은 단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잃었고, 이 사건은 전쟁의 원한을 대속하기 위한 희생양이 되었다.

 

김숨의 소설 '오키나와 스파이'는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저자는 구중회의 가족 몰살 사건을 통해 당시 오키나와의 사회적 갈등을 드러낸다. 오키나와는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면서 극심한 차별과 혐오가 자리 잡았고, 이는 전쟁 중 더욱 심화되었다.

 

1945년, 오키나와는 일본군과 미군 간의 치열한 전투 속에서 패망을 맞이하고 있었다. 구중회는 일본의 패망 소식을 듣고 생존의 희망을 가졌으나, 결국 학살의 희생자가 되었다.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은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기억해야 할 아픔이다.

 

오키나와 스파이, 김숨 지음, 모요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