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저널
폭염·장마에 '실내 바캉스' 간다
그간 여름 휴가와 장마가 겹치는 시즌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같은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비수기로 여겨졌다. 쇼핑 수요가 줄어들어서 비용 절감과 함께 여름 동안 판촉과 마케팅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통업계의 여름 대응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휴가 트렌드의 변화, 특이한 날씨 현상, 그리고 온라인 쇼핑 채널의 성장 등이 맞물려 여름 역시 유통업계에 유망한 시기로 인식되고 있다.유통업계에서 현재 가장 주목하는 점은 휴가 트렌드의 변화다. '7말 8초(7월 말에서 8월 초)'라는 전통적인 한여름 휴가 기간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 부담이 큰 한여름 대신 봄이나 가을 같은 비성수기에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로 떠나는 대신 도심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더 많아졌다. 이에 잠재적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내 3,300㎡ 규모의 '포지타노의 태양' 행사장을 마련했다. 이곳은 이탈리아 남부의 휴양지 포지타노를 형상화한 공간으로, 하루 평균 1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고 있다. 레몬 나무 수십 그루와 이탈리아풍 상점이 배치되어 있으며, 특히 2030 세대를 대상으로 한 '실내 바캉스' 공간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폭염과 장마는 오히려 유통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위나 비를 피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방문하여 쇼핑과 식사를 즐기는 소비자가 많다. 역대급 더위가 찾아왔던 6월 중에도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식당가와 푸드코트 매출이 1년 전 동기 대비 각각 25%, 15% 증가했다. 대형마트는 키즈카페와 식당, 쇼핑 시설이 있는 곳으로 소비자들이 나들이에 많이 찾는 추세다.
백화점과 마트들은 단순한 상품 판매 모델을 넘어서서 점포를 오락, 휴식, 체험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여름에 맞춰 예술 전시나 특색 있는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개설하여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