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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보이저 1호, 부활하다! 우주 탐사의 새로운 전환점

 6월 13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가 반년 만에 복구되어 다시 정상적으로 데이터를 보내기 시작했다. 현재 지구로부터 약 240억 km 떨어진 위치에 있는 보이저 1호는 인류가 발사한 우주선 중 가장 멀리, 그리고 가장 오래 운영된 탐사선이다. 1977년 9월 발사된 보이저 1호는 목성과 토성을 거쳐 성간 공간으로 진입했으며, 쌍둥이 탐사선인 보이저 2호도 천왕성과 해왕성을 지나 200억 km를 여행했다.

 

2023년 11월부터 보이저 1호는 해석 불가능한 데이터를 보내오며 고장 조짐을 보였다. NASA는 이를 원격으로 수리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비행 데이터 서브 시스템(FDS) 컴퓨터 중 하나의 메모리 칩 고장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 정리 작업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NASA는 소프트웨어 코드를 다른 메모리 칩으로 이동시켜 문제를 해결했고, 보이저 1호는 다시 정상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보이저 1호에는 총 4개의 과학 기기가 탑재되어 있으며, 이번 복구 작업으로 모든 장비가 정상 작동하게 되었다. 2012년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 우주를 탐사 중인 보이저 1호는 현재 물리적 수리가 불가능한 위치에 있으며, 200억 km 떨어진 보이저 2호도 비슷한 상황이다.

 

보이저 탐사선은 방사성동위원소 열전발전기(RTG)로 전력을 공급받고 있으나, 배터리 수명이 점점 다해가고 있다. 보이저 2호는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2026년부터 일부 장비를 끌 예정이며, 보이저 1호도 이미 4개의 장비만 운용 중이다. NASA는 보이저 1호가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30년 안에는 작동을 멈출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