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국외 망명 후 '행방불명' 된 독립운동가

 조리환(曺利煥)은 1927년 10월 15일, 병보석으로 서대문형무소에서 출옥했다. 그는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체포되었고, 병세가 위중해 출옥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건강 상태는 심각했으며, 폐결핵 3기 진단을 받았다. 출옥 후 10개월이 지나자 그의 병세는 호전되었지만, 1928년 8월 10일 경찰이 그의 부재를 확인하고 도주 가능성을 인지했다.

 

조리환은 제1세대 사회주의자 중 한 명으로, 3·1운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그는 비밀결사에 가담하며 대중운동에도 헌신했으며, 언론인으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1925년 신의주에서 체포된 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였고, 결국 병보석으로 출옥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국외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리환은 소련으로 망명했으며, 1928년 8월 12일 중국을 경유해 입국했다. 그는 정치망명자로 인정받아 크림반도에서 치료받으며 건강을 회복했다. 1932년부터 모스크바에 거주하며 조선으로의 복귀를 희망했지만, 그의 청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의 생사 여부는 불확실했지만, 스탈린 대숙청의 광풍 속에서 조리환의 이름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예금과 채권 잔액이 국립은행으로 귀속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가 숙청의 희생자가 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조리환의 행적은 불확실하지만, 그의 건강 회복과 정치적 활동, 그리고 스탈린 시대의 정치적 탄압 속에서의 생존 여부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