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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장두성, 견제구 한 방에 '피 토했다!' 롯데 '부상 악몽' 치명타

장두성은 지난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아다니던 그는 연장 10회초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로 향하던 중 KT 마무리 박영현의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았다.
공에 맞은 뒤 2루 베이스에 도착한 장두성은 갑자기 몸을 가누지 못했고, 급히 달려온 트레이너들의 부축을 받았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장두성은 피가 섞인 구토 증세를 보였고, 곧바로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직후에는 견제구 피격과 구토 증상 간의 인과관계가 불분명했지만, 13일 새벽 나온 검진 결과, 장두성이 2루에서 피를 쏟았던 것은 견제구에 맞은 여파가 맞았다. 병원 측은 '폐 타박에 의한 출혈' 소견을 내렸다.

롯데 구단은 장두성이 화홍병원에서 4~5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부산으로 복귀해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장두성은 13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회복에 집중할 시간을 갖는다.
장두성은 올 시즌 초 주전 중견수 황성빈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왔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함께 눈에 띄게 향상된 타격 실력을 선보이며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반짝이 아니다. 황성빈의 공백을 너무 잘 메워주고 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11일 경기에서는 리그 세이브 1위 박영현을 상대로 11구 승부를 펼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장두성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롯데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다. 이미 윤동희, 황성빈, 나승엽, 이호준 등 야수진뿐만 아니라 박세웅, 유강남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 또는 재정비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장두성의 부상은 가뜩이나 어려운 롯데의 전력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