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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양보 논란, 김길리가 밝힌 최민정과의 관계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2관왕에 오르며 새로운 쇼트트랙 여제로 떠오른 김길리(22)가 자신을 둘러싼 '양보설'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일부 네티즌들이 제기한 1500m 결승전 막판, 선배 최민정(28)이 의도적으로 자리를 내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길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이 철저한 전략의 일부였음을 분명히 했다. 평소 경기 후반에 승부를 보는 스타일대로, 선두에서 체력을 소모하며 레이스를 이끌던 경쟁 선수를 뒤에서 견제하며 힘을 비축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결승선을 두 바퀴 남겨둔 시점, 폭발적인 스피드가 붙은 상태에서 추월을 시도했고 이것이 그대로 역전으로 이어졌을 뿐, 사전에 계획된 양보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김길리는 선배 최민정을 향한 존경과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올림픽 맞대결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많이 울었다고 고백하며, 당시 최민정을 경쟁자라기보다 '동반자'처럼 느꼈다고 회상했다. 특히 최민정이 마지막 레이스임을 알면서도 자신을 응원해줬다는 생각에 또 한 번 울컥했다며,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를 드러냈다.

 

역전의 순간에 대해서는 최민정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며 주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금메달을 땄지만, 언니는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라고 거듭 강조하며 선배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이는 온라인에서 불거진 억측과 달리, 두 선수가 서로를 존중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올림픽은 김길리에게 여러모로 드라마틱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대회 직전 분실했던 오륜기 금목걸이를 어머니가 다시 사주자 "금메달 2개를 딸 징조"라며 '액땜'으로 여겼고, 실제로 그 말은 현실이 됐다. 그는 "모든 것이 딱딱 들어맞은, 평생 잊지 못할 대회였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짧은 휴식을 마친 김길리는 3주 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곧바로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다. 올림픽 2관왕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여 매며 도전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