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美 보스턴의 '고려 사리' 85년 만에 돌아온다... 사리구는 '대여'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시대 스님의 사리가 8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사리구는 끝내 반환되지 않았지만, 임시로 대여해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5일(현지 시각)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인 혜공스님 등 협상단은 미국 보스턴미술관과 이와 같은 내용의 협상 결과를 이끌어냈다.

 

사리는 협상 결과에 따라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음력 4월 8일) 이전에 조계종에 기증된다. 사리를 담은 사리구는 미술관 내부 검토를 거쳐 임시로 빌리는 방안이 조속히 추진된다. 아울러 사리구 대여 기간 동안 문화재청은 보존 처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돌아오는 사리는 한국 불교사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고려시대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의 사리를 포함해 그 역사적인 가치가 크다.

 

한편, 보스턴미술관 소장 사리·사리구 반환 협상은 지난 2009년부터 약 15년 간 이어졌다. 지난 2013년 협상이 결렬됐다가 지난해 4월 김건희 여사의 미술관 방문을 계기로 같은 해 11월 논의가 재개된 바 있다. 그러나 사리구 반환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논의가 지닌 한계였다. 미술관 측은 사리구를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환해야 할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사리구와 사리를 별개로 볼 수 없다는 점을 들며 대여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