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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넘긴 '좀비딸', 그러나 주말 왕좌는 日 '귀멸의 칼날'에 내줬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 신드롬이 2025년 가을 극장가마저 집어삼켰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압도적인 기세로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그 위력을 과시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주말 사흘(8월 29일~31일) 동안 무려 80만 83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경쟁작들을 가볍게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귀멸의 칼날'의 흥행 질주는 단순한 1위를 넘어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개봉 단 10일 만에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중 최단 기록을 세웠다. 이는 조정석 주연의 '좀비딸'이나 브래드 피트의 'F1 더 무비' 등 쟁쟁한 작품들도 해내지 못한 놀라운 속도다.

 

이러한 폭발적인 흥행세에 힘입어 '귀멸의 칼날'은 국내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사에도 새로운 획을 그었다. 누적 관객 수 315만 4070명을 기록하며, 오랫동안 스튜디오 지브리의 명작으로 꼽히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누적 301만)을 제치고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4위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해 방영된 TV 시리즈 '합동 강화 훈련편'의 뒷이야기를 담은 이번 극장판은, 최종 결전의 서막을 여는 제1장을 다루고 있어 원작 팬들의 필람 무비로 자리매김하며 N차 관람 열풍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귀멸의 칼날'의 광풍 속에서도 한국 영화의 저력은 빛났다. 조정석 주연의 코미디 영화 '좀비딸'은 같은 기간 20만 1542명의 관객을 더하며 2위를 굳건히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534만 9786명으로, 올해 개봉한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먼저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금자탑을 쌓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 뒤를 이어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F1 더 무비'가 3위를 차지했다. 주말 동안 15만 1638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476만 1222명을 기록, 5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일본 애니메이션의 초강세 속에서도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각자의 팬덤을 기반으로 선전하며 극장가에 다채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